맥주 좋아하신다면서요, 소주도 잘 드시네?
네, 아까 말했잖아요. 소주도 좋아한다고. - P24

. 취한다기보다는 그 전에 살짝 질린다. 그러고 보니잠시 잊고 있었는데 겨울철에는 독한 보크 비어도 좋아한다. 보크는 어쩐지 겨울에 어울리는 술이다. - P31

좋아하는 맥주 스타일을 궁리하다 보니 내가 그간접한 맥주를 정리하기에 이르렀다. 이렇게 늘어놓으니참 많이도 마셨다. 이런 다양하고 비싼 맥주들은 신세계와인앤모어에 가면 그나마 찾아볼 수 있는데 상미기간이 임박해 반값세일을 하는 맥주를 사는 것이 생활의 팁이다. 와인앤모어에서 수많은 맥주를 나에게 조달한 D에게 갑작스럽고도 새삼스럽게 이 글을 바친다. - P31

썸네일 항해 시간만 차곡차곡 모았어도 벨라 타르의 <사탄탱고>를 봤을 거라는 말이 있다. 내가 만든 말이다. - P36

음악이라는 끝없는 우주 속에서 나를 매료시키는새로운 취향의 곡을 만나기란 이제 쉽지 않다. 가끔 일어나는 일이며, 그 주기도 점점 길어진다. 새로운 취향을받아들이기에는 나의 무엇인가가 이미 굳어있을 수도있고, 내가 쓸데없이 까다로워져 있을 수도 있다. - P49

마음이 내려오는 데 제법 오래 걸렸던 도시, 순에서 나를 위로해 준 것은 책이었다. 불안하게 붕 떠 있10이 채 소에서나마 잠시 자리를 잡았다. - P55

위에서 언급한 술자리에서 회사일 말고 내놓은 정상적이고 진부한 답변은 다름 아닌 맥주였다. 그러면서IPA의 유래에 대해 85번째 설명을 해준 것 같다. 어지간하면 누구라도 재미있게 들어주는 이야기니까. - P65

KMDb 영화글에 그런 칼럼 하나 만들면 어때요? 감독님이 좋아하는데 아직 영화화되지 않은 작품들이 있고, 그걸 감독님이 영화화하겠다는 생각으로 맘대로 각색을 할 수 있다면? 그러면 어떤 각색을 할 것인가. 그작품을 어떻게 이야기할 것인가. 그런 걸 글로 써보시는건 어때요? - P69

백승빈 감독이 말한 ‘저런 표현’은 "그 책을 다 읽어버린 것은 내 인생에 황량한 구멍을 남겼다. DavidCopperfield, the last novel I read, and the completion ofwhich has left a devastating hole in my life"이다. 이 말은 「데이빗 커퍼필드」를 읽은 후 ‘닉 혼비‘의 표현이라고하는데 백승빈 감독은 "마음에 들고 오래 기억하고 싶다"고 적었다. - P7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이전 경력도 50퍼센트만 인정한다고 했다. 기본급은 하나도 인상되지 않았고 1호봉은 오히려 기존 급여보다감액되었다. 그런데도 여기에 상여금 600퍼센트가 포함된 것이라고 해실소가 나왔다. 도대체 140만 원에 상여금 50퍼센트가 포함된 것이면기본급이 얼마란 말인가. 최저임금보다 적은 임금을 주는 고용노동부에 고용된 노동자가 된 것이다. - P29

TV를 보면 호화롭고 값비싼 온갖 것들이 눈을 사로잡고, 커피도 한 잔에 사오천 원인데 최저임금 117만 원으로 어떻게 한 달을사나. 그러니 임금 150만 원 주는 일자리 한 곳이 나오면 하루 만에 30명 넘는 구직자가 몰려 인터넷에서 문전성시를 이룬다. 참으로 서글픈현실이다. - P31

"어디 가니?"
"아, 네. 촬영이 있어서요."
"어디로 가는데?"
"가까워요." - P35

지하철역으로 가며 돈 계산을 해보았다. 안전화 5만 5000원, 택시비 4500원, 각반 2000원, 목장갑 1000원, 점심값 5000원, 그래서 지출은 6만 7500원, 오늘 일당은 9만9000원, 나는 오늘 나의 몸으로, 나의노동으로 3만 1500원을 벌었다. 이미 투자한 인프라가 있으니 내일은,
또 모레는 내 수익이 더 늘 것이다. 매일 건설 현장에 나가기엔 여러 어려움이 있겠지만 조금만 애를 쓰면 나의 어려운 한 시절을 건너갈 수있을 것이다. 골목에서 담배 한 대를 피웠다. 하얀 담배 연기가 하필 눈에 들어가서 눈꼬리가 살짝 젖어버렸다. - P35

"11월 OO일부터 출산휴가를 썼으면 해서요."
"아, 예정일이 언제였죠? 일단 알겠어요."
"출산 휴가가 2월 중반이면 끝나는데요. 그때 복귀할 수 있는데 혹시 2월 재계약은 어떻게 .…."
"아마 어렵겠죠? 교장선생님과 상의해볼게요." - P42

여성에겐 노동시장 초기 진입이 중요하단 말을 들은 적 있다. 공무원이나 대기업으로 진입하면 출산을 해도 안정되게 돌아갈 수 있지만비정규직은 임신, 출산과 동시에 직장을 잃어야 한다. 그렇게 아이를키우다가 새로 구하는 직장은 공부했고 일해왔던 곳의 경험과 동떨어진 곳이 많다. 이것이 사회적으로 제기되는 ‘경력 단절‘ 문제다. - P43

얼마 전 학교에서 지진 대피 훈련이 있었다. 실제를 가장한 훈련이라며 전 학년이 반별로 정해진 순서에 따라 운동장으로 피신했고, 교무실은 물론 행정실의 전 직원도 운동장으로 모이는 훈련이었다. 그날 내게 맡겨진 것은 빈 교무실에 남아 혹시 모를 전화를 받는 일이었다. 훈련일 뿐이니 대수롭지 않게 "진짜 지진 나면 나만 죽는 거 아니냐"며웃고 말았지만, 얼마 전 진짜 지진이 났을 때 학교 비정규직이 홀로 교무실에 남았다는 기사를 보니 등골이 서늘해졌다. ‘비정규직‘이라는말에 생명과 안전도 보장받지 못하고 아이를 가져도 축복받지 못한다는 의미까지 포함되어 있진 않을 텐데 말이다. - P44

나라에서 방과후 강사를 위해 대출을 해준단 소식을 들었다. 무려거금 300만 원이었다. 한 달 생활비가 200만 원이 넘고, 몇 달을 쉰 터라 이미 낸 빚이 1000만 원이 넘었다. 300만 원도 고마울 수밖에 없었다. 그런데 이자율 할인을 받기 위해 학교장 도장을 받아야 한단다. 어디 부끄러워서 도장을 받겠는가. 결국 전국 강사 중 3퍼센트만 대출 신청을 했다는 이야기를 후문으로 듣고 쓴웃음이 나왔다. 차라리 2000만원, 3000만 원 해준다면 기꺼이 받아들이겠다. 그런데 300만 원이라...
…. 그 정도면 차라리 현금서비스를 받겠다는 강사들이 주변에 대부분이었다. 나 또한 그랬다. 차라리 보험에서 약관대출을 받거나 일부 출금을 선택하련다. 그런데 학교에서는 방과후 강사들이 돈이 많아서 그대출을 거절한 줄 알더라. 우리 먹고살 만한가요? - P48

저녁 늦게 카톡이 왔다. 맏언니 소식이었다. 요로결석이란다. 물을많이 먹어야 한다는 의사 지시도 받았단다. 그러면서 막내인 나한테도이제부터는 물을 많이 마시라고 했다. 안 그러면 요로결석이라는 병이기다린다는데, 참 난감하다. 물을 먹지 않아서 요로결석에 걸릴 것인지, 참아서 방광염에 걸릴 것인지, 너무도 가혹한 운명 앞에 놓였다. 가끔 허공에라도 대고 말하고 싶다. 제발 우리 좀 살 수 있게 이 살인적인인원 배치 기준을 조정해달라고, 학교에 학생과 교사만 있는 것이 아니고 보이지 않는 저 구석에도 사람이 있다고. - P57

어쩔 때는 자동차와 다름없는 대우를 받기도 한다. 요즘 지하주차장은3~4층까지 내려가는 게 기본이다. 밤늦게 주차를 하다 보면 지하 3층에도 자리가 없어 더 내려가는 일이 많다. 불명 없이 주차를 하고 키를넘켜주변 차주는 비밀번호를 눌러야 열리는 엘리베이터를 타고 아무말 없이 사라진다. 남겨진 나는 차를 타고 내려온 길을 거슬러 한참을후에야 입구를 찾아 나온다. 들어올 땐 사람이었으나 나갈 땐 차취급을 받는 것이다. 가끔 차주에게 엘리베이터에 같이 할 수 없냐.
고 들어보면 차량이 내려온 오르막길을 가리키며 "저~리로 가시면 돼요"라고 하거나, 못 들은 척 빠른 걸음으로 유유히 사라지기도 한다.
이뿐이라 선배 기사들께 여쭤보면 반말과 폭언, 폭행 경험도 쉽게 들을 수 있다. - P59

그 이후부터는 조금만 스치고 지나가도 짜증을 냈더니 신기하게도 카메라를 치고 다니는 사람이 없어지기 시작했다. - P66

음식이 맛이 없다, 자리가 불편하다, 실내가 너무 춥거나 덥다는 등 온갖 불만에 대해 매번 책임도 권한도 없는 아르바이트노동자들이 허리를 굽혀 사과했다. - P70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잠속에서는 모두가살아 있기 위해 움직인다 - P41

그렇게 두 손도 두 발도전부 두고 온 사람으로 있다고 한다면 - P42

불행과 고통에 대해선 웃는 얼굴로밖에 말할 수 없어서아무 말도 하지 않기로 다짐한 사람 - P42

우는 사람에겐 더 큰 눈물을 선물하고 싶다어느 것이 자신의 것인지 모르게 - P43

‘귀신 보는 사람은 귀신에 대해 이야기하지 않는다귀신 보는 사람에 대해 이야기한다 - P51

매일 밤 자기 전 내가 무엇이었는지 생각해. 오늘은 어떤형체로 살았던 걸까. 표면이 거친 돌로 된 심장으로 뛰고 있던 걸까. 막다른 벽. 컵 속에서 깨진 물의 파편처럼 놓여었다. 도로 위 뒤집힌 검정 우산 속으로 비가 쏟아진다. 어려움이 지속된다. - P52

소중하게 다뤄야 해. 무엇을 소중하게 다뤄야 하는 걸까.
잠드는 일과 깨어나는 일 사이에서, 아니 깨어나는 일과 잠드는 일 사이에서. 그때 만난 모든 사람에 대해 생각해볼 수있다. 구별해볼 수 있다. 한 뼘의 사랑과 한 발자국의 위로가 얼마나 커다랗고 깊은지. - P52

‘무너지게 될 거야. 누군가 한 말을
‘무뎌지게 될 거야‘라고 들었다 - P54

나는 흔적으로만이야기할 수 있을 것같다 - P56

부서지거나 전부 녹는다 해도물이 되면 그만이다 - P57

사람이 자라는 동안 마음도 함께 자란다면거대해진 마음 때문에 어쩔 줄 모르게 되겠지 - P59

구체를 경험한다는 건그럴듯한 것과 멀어지는 일 - P60

집에 돌아온 주인의 목소리가 닫힌 상자 같아도개는 좋다 개는 행복하다 - P62

내년에는 일이 쏟아진다고 한다 - P65

옳다고 믿는 생각에서 자유로워지기"
책에서 본 문장에 밑줄을 긋고 - P64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주인이 항상 수컷 이름으로 부르는 암캐는 레즈비언성향을 보일 수도 있지." - P45

"사비나도 스위스로 망명했는데 그래도 괜찮아?" - P49

그와 테레자의 사랑은 분명 아름다웠지만 피곤하기도했다. 항상 뭔가 숨기고, 감추고, 위장하고, 보완하고, 그녀에게 용기를 주고, 위로하고, 그녀를 사랑한다는 사실을 끊임없이 증명하고, 질투심과 고통과 꿈에서 비롯된비난을 감수하고, 죄의식을 느끼고, 자신을 정당화하고,
용서를 구해야만 했다. 이제 피곤은 사라지고 아름다움만 남았다. - P55

우울했던 아름다운 이틀 동안 그의 동정심이 (감정적텔레파시라는 이 저주) 쉬고 있었던 것이다. 어린 노동자가 주 중의 고된 일을 마치고 월요일에 다시 격무로 돌아가기 위해 일요일에 잠을 자 두듯, 동정심도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 P57

작가가 자신의 인물들이 실제로 존재했다고 독자로하여금 믿게 하려 드는 것은 어리석은 짓일 것이다. 그들은 어머니의 몸이 아니라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몇몇 문장, 혹은 핵심 상황에서 태어난 것이다. 토마시는 ‘einmalist keinmal‘이라는 문장에서 태어났다. 테레자는 배 속이 편치 않을 때 나는 꾸르륵 소리에서 태어났다. - P69

그러나 누군가를 미친 듯 사랑하는 사람이 자신의 창자가 내는 꾸르륵 소리를 한번 듣기만 한다면, 영혼과 육체의 단일성, 과학 시대의 서정적 환상은 단번에 깨지고말 것이다.
*134** *SHE PRECKE 5* * *ORI - P71

내가 보기에 테레자는 아름다운 여인의 삶을 멀리 내팽개쳤던 어머니의 연장선상에 있었다. - P8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
 
 
 

삐죽삐죽 자꾸 자라나던 건읽을 수 없는 글자들 - P129

첫 장에는 절망에 대한 메타포가 가득했어요 - P128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