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ETEO인간의 역사에 지대한 관심을 가진 사람이라면, 인간이라는 신비로운 혼합체가 시간의 다양한 실험대에 올라서 어떻게행동하는지를 알고자 하는 사람이라면 성녀 테레사의 생애를 잠시라도 곰곰이 생각해 보지 않았을까? - P7
"난 여자라서 좋은 일을 할 수 없으니그 가까이에 이르려고 늘 애써요."보몬트와 플레처, 『처녀의 비극 - P13
"유전입니다."사람이란 종족은 먹으면 저장하려고 든다. 유전이다. 언제 또 먹을지 모르니까. 고지혈증은 그러니까 원래는 좋은 시스템이다. 당대에 와서언제든 먹을 수 있게 되니 병이 되었다. 맞다. 우리는 잘 먹는다. 많이 먹는다. 그렇지만 흘러간 기억 안의 사람들과 먹을 수는 없다. 그게 그럽고 사무쳐서 잠을 못 이룬다.
"우리 집에는 노인만 와 늙은이들은 찬 술을 못 마시니 냉장고가 필요 없어요."나는 흐물흐물 웃었다.
짜장면에 소주는 꽤 잘 맞는다. 여럿이 앉은 자리에서 안주로 주문한 짜장면을 숟가락으로 얼른 잘게 자른다. 그냥 놔두면 불어서 술안주를할 수 없다. 밥으로 먹으면 후루룩 없어지는데, 술안주로 곁들이면 천천히 먹게 되니까. 소주나 이과두주를 한 잔 마시고 앞 접시에 짜장면을숟가락으로 덜어서 춘장을 조금 뿌리고 생양파를 얹어 먹는다.
이 책은 컨셉을 ‘만들기 위한 교과서입니다. 어떻게 아이디어를 떠올리고 생각을 확장해서 언어에 반영하는가. 그 일련의 흐름을하나의 체제로 정리했습니다. 지금까지 ‘번뜩임‘이나 ‘재능‘의 문제로 치부했던 영역에 대해서도 가능한 한 구체적으로 설명하도록 힘썼습니다.초보자나 컨셉 만들기에 서툰 사람이라도 순서만 잘 따른다면 그리고 끈기 있게 고민하면 쓸모 있는 컨셉을 만들 수 있습니다. 생각과 말을 창의적으로 움직이고 엮어내는 일이 얼마나 재미있는지 경험하게 될 겁니다.
한때 천편일률로 굳어졌던 향수업계에 새로운 바람을 불어넣은 프레데릭 말Frederic Malle의 브랜드 컨셉은 향기 출판사입니다. 겉으로 드러나지 않는 존재였던 조향사를 전면에 내세우고, 브랜드에 재능있는 조향사와 함께하는 편집자라는 이미지를 부여했습니다.모두가 좋아하는 향이 정답이라고 여겼던 업계에 다시금 개성과 자극을 안겨주는 데 성공했지요.
어느 날 너는 감당할 수 없는 슬픔과 함께 정처 없이 길을 걷다가 어느 복잡한 사거리의 횡단보도 앞에멈추어 선다. 푸른 신호등을 기다리면서. - P105
엄마의 텅 빈 방.그리고 텅 빈 나의 사각의. - P109
이제는 없는 몸과 함께 이 아침의 빛이 흘러간다. - P111
중단 없는 추억 속에서. - P117
In the midst of winter, I found there was,within me, an invincible summer.-Albert Camus - P119
셋은 좋은 숫자이다.오직 하나뿐이라는 것? 이 어리석은 은유는 설명할 필요조차없다. 당연히 비극이 예정되어 있다. 둘이라는 숫자는 불안하다.일단 둘 중 하나를 선택하고 나면 그때부터는 자유롭지 못하다.결국은 첫 선택에 대한 체념을 강요당하거나 기껏 잘해봤자 덜 나쁜 것을 선택한 정도가 되어버린다. - P7
하지만 그들에게 순정의 아이러니를 설명할 수 있을까. - P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