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집은 어떻게 되었죠?
그 사람은? - P56

아이는 자신의 구토에 루비라는 이름을 붙여주었다. - P99

그러니까 책장 사이에 끼여 죽는 불상사를 피할 수 있는거라고, - P103

이게 정확합니다이 두 단어를 남긴 후에 우리가 무엇을 했냐면요 - P1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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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 된다니까! 우리 형편에 - P293

네가 배우기 싫어도,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일 년만 다녀줘라. 안 그러면 한이 돼서. - P294

수유리에 이사온지 이 년쯤 뒤 워드프로세서를 들여놓으며 처음으로 그 소리가 사라졌다. 새벽 네시부터 여덟시까지 일하는 아버지의 습관은 하루의 예외도 없이이어져, 낙향하신 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집안에 어떤 우환이 있어도, 아무리 몸이 아파도, 입원을 하거나 상가에서 밤을새우거나 하지만 않으면 자명종 없이 일어나 책상 앞에 앉으신다. - P305

어느 순간, 갑자기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자식에게 찾아온다. 그것이 자식의 운명이다. 인생은 꼭 그렇게힘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 없이. 불만도 연민도 없이. 말도논리도 없이. 글썽거리는 눈물 따위 없이. 단 한 순간에 - P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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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때 왜 그렇게 가슴이 서늘해졌던 걸까. 느리디느린 작별을 고하는 것 같던 그 광경이, 헤아릴 수 없는 무슨 말들로 가득찬 것같던 침묵이, 여태 이렇게 생생하게 떠오르는 걸까. 마치 그 경험이 나에게 무엇인가를 대답해주었던 것처럼. 뼈아픈 축복 같은 대답은 이미 주어졌으니, 어떻게든 그걸 내 힘으로 이해해내야 하는것처럼. - P129

찬란한 것,
어슴푸레하게 밝은 것,
그늘진 것. - P129

어둠에는 이데아가 없어. 그냥 어둠이야, 마이너스의 어둠. 쉽게 말해서, 0 이하의 세계에는 이데아가 없는 거야. 아무리 미약해도 좋으니 빛이 필요해. 미약한 빛이라도 없으면 이데아도 없는거야. 정말 모르겠어? 가장 미약한 아름다움, 가장 미약한 숭고함이라도 좋으니, 어떻게든 플러스의 빛이 있어야 하는 거야. 죽음과 소멸의 이데아라니! 너는 지금 동그란 삼각형에 대해 말하고있는 거야. - P133

우리가 가진 가장 약하고 연하고 쓸쓸한 것, 바로 우리의 생명을 언젠가 물질의 세계에 반납할 때, 어떤 대가도 우리에게 돌아오지 않을 거라고.
. - P135

그 쓸쓸한 몸은 이제 죽었니.
네 몸은 가끔 나를 기억했니.
내 몸은 지금 이 순간 네 몸을 기억해.
그 짧고 고통스러웠던 포옹을.
떨리던 네 손과 따스한 얼굴을.
눈에 고인 눈물을. - P140

그는 약간 혀를 내밀어 입술을 축인다. 문장과 문장 사이에 긴사이를 둔다. 어두운 곳에서 글을 쓸 때, 윗문장에 아랫문장을 겹쳐 쓰지 않으려고 가능한 한 넓게 간격을 두는 것처럼. - P167

가끔 이상하게 느껴지지 않나요.
우리 몸에 눈꺼풀과 입술이 있다는 건. - P180

그것들이 때로 밖에서 닫히거나,
안에서부터 단단히 걸어잠길 수 있다는 건. - P181

눈이 하늘에서 내려오는 침묵이라면, 비는 하늘에서 떨어지는끝없이 긴 문장들인지도 모른다.
단어들이 보도블록에, 콘크리트 건물의 옥상에, 검은 웅덩이에떨어진다. 튀어오른다. - P195

심장과 심장을 맞댄 채, 여전히 그는 그녀를 모른다. - P204

마침내 첫 음절을 발음하는 순간, 힘주어 눈을 감았다 뜬다.
눈을 뜨면 모든 것이 사라져 있을 것을 각오하듯이. - P213

혀가 없는 말이어서지워지지도 않을 그 말을 - P28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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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외곽순환고속도로는 서울 외곽을 돈다. - P109

커피도 마시고요. 빵도 먹고요. 창고에 탁구대도 있어요. 피아노를 쳐도 되고요. 오전 10시부터 한밤이 되기전까지는 늘 열어두니까. - P111

교회에 와서야 털어놓는 이야기라는 것이 대개 먹고사는 문제와는 관련이 없으나 그 나름대로는 충분히 무거운 것들이라 이들의 장황한 이야기는 붕 떠올라 당사자만 아는 리듬대로 흘러갔다. 그들 곁에 마지막까지 남아 있는 것은 주로 목사와 사모뿐이었다. - P115

기은씨, 자꾸만 장례식에 오게 돼서 어떡해요. - P120

기은이 유일하게 외는 성경 구절이 있다. 예수의 안수를 받은 맹인이 무엇이 보이느냐는 예수의 물음에아직 완전히 밝아지지 않은 눈으로 "나무 같은 것들이걸어가는 것을 보나이다" 하고 말하는 구절. - P122

아, 제가 이 말 했던가요? 저희 교회 목사님, 제 아버지예요. - P129

김병철 낙서 찾기는 오늘 하루 안에 끝나야 했다. - P134

세 곡 중에 앞의 두 곡은 항상 같은 곡이었고 마지막곡만 매주 바뀌었다. 기은으로서는 모르는 곡이 훨씬많았지만 찬송은 대개 4절까지 계속되기에 1절은 배우는 마음으로, 2절은 연습하는 마음으로 부르다 보면3절과 4절은 곧잘 부를 줄 알게 되었다. 그렇게 한번귀에 익힌 찬송에는 더 이상의 주저함 없이 진입할 수있었다. - P1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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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밤 삼춘들에게 우도에서 하루 묵는 사람에게 무얼 권하겠냐고 물었다. 삼춘들은 첫 배가 들어오기 전 일출, 마지막배가 나간 후 일몰을 보라고 하셨다. 아름다운 일출과 일몰을 볼 때마다 이걸 보지 못한 채 돌아간 여행자들 생각이 종종 난단다. 그리고 마을에서 운영하는 보트도 추천했다. 보트를 타고 섬 주변을 돌며 우도 8경을 볼 수 있는 투어로 30분정도 소요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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