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 된다니까! 우리 형편에 - P293

네가 배우기 싫어도, 엄마 아빠를 위해서라도 일 년만 다녀줘라. 안 그러면 한이 돼서. - P294

수유리에 이사온지 이 년쯤 뒤 워드프로세서를 들여놓으며 처음으로 그 소리가 사라졌다. 새벽 네시부터 여덟시까지 일하는 아버지의 습관은 하루의 예외도 없이이어져, 낙향하신 뒤 지금까지도 계속되고 있다. 집안에 어떤 우환이 있어도, 아무리 몸이 아파도, 입원을 하거나 상가에서 밤을새우거나 하지만 않으면 자명종 없이 일어나 책상 앞에 앉으신다. - P305

어느 순간, 갑자기 아버지의 모든 것을 이해하게 되는 순간이자식에게 찾아온다. 그것이 자식의 운명이다. 인생은 꼭 그렇게힘들어야 하는 건가 하는 의문 없이. 불만도 연민도 없이. 말도논리도 없이. 글썽거리는 눈물 따위 없이. 단 한 순간에 - P305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