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생각보다 자주 찾아 읽지는 않게 되지만, 그럼에도 책장 잘 보이는 곳에 꽂아둘 가치가 있는 책들이다. 도무지 안 풀리는 장면 하나, 회반죽처럼 뭉뚱그려진인물 하나가 발목을 붙잡을 때가 많다. 그럴 때 ‘어쩌다 한번‘ 나를 구원해주는 이런 참고 자료들은 구원의 빈도수와는 무관한 가치를 지닌다. - P139
독자들이 제 인물들 성별을 종종 헷갈려해요. 저는 정해놓고 쓰는데, 외모 묘사를 잘 안 해서 그런 걸까요? 근데 인물들 외모는 다들 구체적으로 설정 안하지 않아요?" - P149
정작 그 인물들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해서는궁금해하지 않았던 것이다. 하지만 일단 매력적인 인물을 써보겠다는 목표를 세우니 책의 조언이 훨씬 생생하게 와닿았다. 인물의 미니 전기를 써보라든지, 인물의 옷차림에 사회경제적 맥락을 담으라든지, 인물이 무엇을 소유하고 어떻게 집을 장식하고 어떤 차를 타는지 상상해보라든지. 그 조언들을읽고 나니 낸시 크레스가 쓴 소설의 인물들도 다시 보였다. - P151
여러 책을 소개하기는 했지만 어디까지나 참고만 해주면좋겠다. 앞서 말했듯 적절하지 않은 책을 잘못된 시기에 만나면 창작 의욕은커녕 오히려 좌절감만 쌓일 수 있다. - P153
그럴 때 책상 위에 놓인 작법서와 작가들의 에세이는 마음을 진정시켜준다. 침착하게 다시 상황을 바라보게 해준다. 망하고 있는 것 같지만 사실은 망하지 않았을지도 모른다는 일말의 희망을 준다. 무엇보다 내가 이렇게 늘어져 있는 지금도, 어느 작업실과 침실과 부엌에서 수많은 작가가 화면을 노려보며 분투하고 있다는 사실을 일깨워준다. 그러면 이런 생각이 드는 것이다. ‘다시 글 쓰러 가자. 나만 가만히 있을 수는 없으니까!‘ - P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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