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아는 사람 중에서 가장 똑똑한 사람이었던 아버지가 문자 그대로의 의미에서 정신을 잃어가고 있었고, 그 사실을 자신도 아셨던 것이다. 우리가 실험을 중단한 것은 그 때문이었다. 그 테이프가 아버지의 생각이 아니라 쇠락을 담아냈다는 사실을 우리 둘 다말은 안 했지만 알았던 것 같다. - P189
하지만 그뿐만은 아니었다. 평화도 있었다. - P193
술 없이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쉬워진다.그리고 살아가는 일은 갈수록 어려워진다 - P194
"공치사 하려고 키웠나? 내가 선택한 길이야. 왜 네 맘대로 바보 같다고 판단해. 이봐, 최측근?" - P47
"아니. 1군들이 월세 보증금도 없대. 같이 살기 싫던 사람들이야. 내가 떨어져 나간다면 못 이기는 척 놓아줄 듯. 엄마아빠는 오미림만 있으면 됨." - P48
"넌 괜찮아?""뭐?""이렇게 가난해진 상황 말이야.""어. 그냥 뭐랄까...……… 땅에 닿은 느낌?" - P51
나는 순례 씨와 ‘우리‘다. 그러니까 앞으로 어떤 일이 있어도 쓰러지지 않을 거다. - P60
나는 슬그머니 201호 도면을 들고 내 방으로 들어왔다.구조선 ‘순례 주택‘이 가까이 왔다는 소식은 조금 천천히 전하는 게 좋을 것 같았다. - P66
아이오와 글쓰기 프로그램 IWP, International WritingProgram은 30여 개국에서 온 작가들이 3개월간 한 호텔에 묵으며 리딩, 강연, 토론 등 여러 문학 행사에 참여하는작가 레지던시 프로그램이다. 2023년 가을, 한국 시인으로 아이오와에 가게 되었다. - P13
난 탈출에 관심이 많으니 코토미에게 언젠가 탈출에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해야겠다. - P27
-Distracted (산만하다).이게 자신을 가장 잘 표현하는 단어란다. - P23
이곳에서 지내는 동안 어떤 일이 일어날지 - P18
X세대는 무엇을 원했던가? 우리는 촌스럽고 엄숙한 것이지독히 싫었고, 세련됨과 자유로움을 열렬히 추구했다. 우리는 어떤 변화의 중심에 섰고, 그 결과 한국 대중문화가 세계적인 수준에 올랐다. - P134
‘너는 가진 게 있으니까 급하지 않은 거야, 너는 당해보지 않아서 서럽지 않은 거야‘라는 지적은 달게 받아들인다. ‘혹시 내가 더 멀리 보는 건 아닐까‘ 하고 반박하고 싶지는 않다. ‘운전석에 앉아본 적이 없을수록 운전을 쉽게 생각한다‘는 주장에는반쯤 동의하고 반쯤 반대한다. 그 논리를 밀어붙이면 세대교체가 불가능해진다. 게다가 한국의 조직들은 운전석에 앉을 순서를 대개 실력이 아니라 연공서열로 정한다. - P121
문학이 싫어하는 것은 ‘심오로움‘이라기보다는 ‘진부함‘이다.‘사랑은 단어일 뿐이다‘라는 말은, 물론 텅 비어 있기도 하지만,그보다는 너무 뻔하기 때문에 형편없는 문장이다. - P12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