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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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무 살 이후 가장 많은 책을, 아마도 전권을 아직도 가지고 있는 작가는 은희경 작가인 것 같다 #새의선물 과 #타인에게말걸기 는 나의 이십대에서부터 지금까지 내가 한국 소설을 좋아하게 된 입문의 서에 다름아니었고 같은 공간을 다르게 느끼고 그것을 자신의 언어로 건네는 일이 소설의 근사한 역할이라고 생각했다

집 구석구석의 책기둥을 훑어보니 작가의 책이 여러권 보인다 언젠가 근사한 책장을 갖게 되는 날이 오면 그의 책들로 한 칸을 채울 수 있을 것 같다 잎을 닦듯이 책표지를 닦아서 출간일 순서대로 꽂으면 얼마나 좋을까

#장미의이름은장미 는 뉴욕을 배경으로 한 은희경 작가의 연작 소설집이다 표제작을 비롯 네 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주인공들은 모두 그 도시의 이방인들이다 누군가를 혹은 무언가를 찾아 머무르는 이들이 느끼는 단상들과 상념들이 익숙하지만 낯선 공간들에 잠시 기거한다 타인을 만나는 일은 곧 자신을 만나는 일이라는 작가의 이야기는 여전히 쓸쓸하고 애틋하다 한때는 쿨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평가받던 작가의 인물들은 이제는 자주 멈칫거리고 종종 덩그러니의 상태로 놓여 있다 공간을 움직이는 걸음들에는 지금의 순간 외에 시간들이 동행하기 마련이라 뉴욕의 곳곳에는 다양한 장소의 기억들이 포개진다 그 겹겹들이, 우연들이 여전히 섬세한 문장들로 이어지고 끝내 닿고자 하는 마음의 문들을 두드리는 소설들이다

특히 #아가씨유정도하지 에 담긴 코니 아일랜드의 눈 내리는 시간은 최진영 작가의 #내가되는꿈 속 바닷가에 비 내리던 장면처럼 아득하고 강렬하다 그리고 아름답다

은희경 작가가 앞으로도 더 오래오래 지금의 순간들과 지금까지의 시간들을 문장으로 건네주기를 기다린다

#장미의이름은장미 #은희경 #2022books05 #북스타그램 #문학동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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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나의 밤을 떠나지 않는다 프랑스 여성작가 소설 1
아니 에르노 지음, 김선희 옮김 / 열림원 / 2021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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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민하고 섬세한 쓰기의 기록, 소설과 에세이를 넘나드는 담대한 필력의 아니 에르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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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 수많은 실패작들이 있다 - 우아하고 유쾌하게 나이 든다는 것
노라 에프런 지음, 김용언 옮김 / 반비 / 202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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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게는수많은실패작들이있다 는 노라 에프론의 에세이다 그녀의 글맛과 글멋을 여실히 느낄 수 있는 유머러스하고 심드렁한 기록인데 가끔 기가 차고 자주 감탄스럽다 멋쟁이로 나이 들어 간다는 것, 예민한 미각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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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미의 이름은 장미
은희경 지음 / 문학동네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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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때는 쿨의 정서를 가장 잘 보여준다고 평가받던 작가의 인물들은 이제는 자주 멈칫거리고 종종 덩그러니의 상태로 놓여 있다 공간을 움직이는 걸음들에는 지금의 순간 외에 시간들이 동행하기 마련이라 뉴욕의 곳곳에는 다양한 장소의 기억들이 포개진다 그 겹겹들이, 우연들이 여전히 섬세한 문장들로 이어지고 끝내 닿고자 하는 마음의 문들을 두드리는 소설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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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일기 - 쩡찌 그림 에세이 땅콩일기 1
쩡찌 지음 / 아침달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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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콩일기 는 누가 대신 써준 내 마음 같은 책이다 여백이 많은 그림과 공백이 엿보이는 문장 속에 나도 누워 있는 것 같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쓰고 그린 이의 일기 덕에 나도 시간을 읽어낼 수 있었다 어떤 책은 그 문장이 닮고 싶어서 노트와 펜을 찾게 만들고 어떤 책은 그저 끄덕이는 것만으로도 위로를 주는데 이 책은 후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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