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극적인 행동으로 니체는 교수의 안정적인 생활을 방랑하는 철학자의 삶과 맞바꾸었다. 자신을 제외한 그 누구에게도해명할 필요가 없고 그 어디에도 속박되지 않은 독립적인 삶이었다. 믿을 수 없을 정도로 용기 있는 행동, 혹은 어리석은 행동이었다. 작가 슈테판 츠바이크는 이렇게 말한다. "아마 니체만큼 과거의 삶을 멀리 내던진 사람은 없을 것이다." - P374
호숫가의 안개가 꿈으로 흘러들었다. 젊은 할머니가 거기있었다. 나는 호수로 한발 더 다가가 안개를 들이마셨다. 촉촉하고 달착지근한 냄새가 났다. 할머니는 비취색 한복을입고 있었다. 나는 내가 지니고 다니는 사진 속에 들어와 이었다. - P90
꿈이 다하면, 잊으렴. 머리를 쓰다듬는다. 나는 한번 더 깊이 안개를 들이마신다.
니체가 말했다. 우리는 손으로 글을 쓴다. 발로는더 좋은 글을 쓴다. - P372
니체는 이곳에서 여러 대담한 발상을 떠올렸다. 여기 실스마리아에서 "신은 죽었다"라며 철학에서 가장 뻔뻔한 주장을 했다.또한 실스마리아에서 춤추는 예언자이자 자신의 또 다른 자아,자기 지혜를 인류와 나누기 위해 산에서 내려온 가상의 페르시아 예언자 차라투스트라를 만들어냈다. 자신의 가장 위대한 사상(사상 중의 사상")이 상상하지 못한 흉포함으로 니체를 덮친 곳 또한 실스마리아였다. - P368
나는 니체보다 124년 늦게 실스마리아에 도착한다. 왜 니체가이곳을 좋아했는지 알 것 같다. 생강쿠키로 만든 집과 똑같이 생긴 사랑스러우면서도 우직한 집들, 맑고 차가운 공기, 그리고 눈돌리는 곳마다 하늘을 향해 높이 솟은 알프스 산맥이 보인다. 만약 스위스에 더러운 때라는 것이 있다 해도 여기에서는 그 증거가 전혀 보이지 않는다. 쓰레기통조차 얼룩 하나 없이 깨끗하다. - P36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