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십 분이 흐르고, 한 시간이 흐르고, 다시 삼십 분이 흘러마침내 어머니가 돌아왔을 때에야 인규는 공터를 향해 달려갔다. - P214
진규를 묻은 뒤 의붓아버지는 진규가 죽은 자리에 있었던동네 아이들의 집을 찾아다녔다. 두려움에 주눅이 든 부모들은 의붓아버지에게 사과 조의 부의금을 두둑이 챙겨주었다. - P215
새벽은 고통을 멎게 해줄 것이었다. 박명 속에서 신(神)의얼굴을 한 사냥꾼이 걸어올 것이었다. 자신의 노획물을 확인하고 기뻐하며, 솜씨 좋은 사냥꾼은 일격에 그를 사살해줄 것이었다. - P221
아빠는 자신이 참고 있다는 티를 내야만 하는 사람이었다. - P98
처음 집을 나왔을 때, 나는 집도 절도 없이 몸만 나온 상태였기 때문에 아현동에 있는 친구 집에 간신히 빌어 들어갔다. - P99
비쩍 마른 애들이 정력이 좋을 때가 있더라고. - P101
뭔 소리야?그러자 남자친구는 말했다.
한편의 시가 떠오른다그는 본다 한마리 바코드처럼 다가오는 - P134
등장인물의 입에서선명한 오징어 냄새가 풍겼다 - P135
그러던 일요일 오후의 일이었다. - P247
"곧 봄이 됩니다. 꽃이 필 텐데요."・・・・・・ 그러니까 태우는 거요." - P248
흐느껴라, 어젯밤처럼, 그 언제나처럼 - P248
그렇게 기대어 있자니 정환은 형언할 수 없는 감정에 휩싸였다. 그것은 정환의 고학 시절 연구실에 숨어 자기 위해 안에서문을 잠갔을 때 그 투명한 금속성의 소리가 적요하고 싸늘한 실내를 올리던 느낌과 흡사했다. - P2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