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영은 아이의 어깨를 잡은 손에 힘을 주었다. 아이에게우는 판다를 보여 주고 싶지 않았다. - P93

이다.
취향과 무관하게 버지니아 울프나 에드워드 호퍼, 찰스와레이 임스같이 이미 유명해서 유명한 이름들은 좋았다. 그 이름들은 수시로 망망대해로 떠내려가려는 알리스의 의지 반대편에서 작동했다. - P109

송영달이 그 메시지를 받은건 퇴근길 지하철에서였다. 에어드롭으로 전송된 사진이어서 발신자는 알 수 없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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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보다 학교가는 길을 좋아해서 선생이 되었다.
집에 돌아오면 무언가를 읽거나 가만히 누워 시간을보낸다. 오고가는 길 위에서 떠오른 몇 개의 장면들로이 책을 썼다. 써야할 곳과 기대 앉을 곳을 분별하는사람이 되기를, 헐겁고 희미한 시간들을 그럭저럭견디는 사람이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때론,
농담은 침묵보다 가혹하다.
골목 끝에서 파랗게그림자가 차오른다.

"일은 할 만하지?"
생산 반장이 내 옆에 쪼그려 앉으며 말했다. 점심식사 후 휴식 시간. 정문 밖 담벼락 아래 그늘에 앉아 나는 담배를 피우고 있었다. 반장이 담배를 꺼내 물었다. - P13

아침이면 중국의 어느 지명에서 그 이름을 따왔다는 푸른 맥주병들이 골목모퉁이마다 뒹굴었고, 아침의 햇빛을 튕겨내며 팽팽하게 빛나는 골목을 걸어 나는 등교했다. 밤과 골목과 친구들 사이에서 나는 많이 웃고 오래 떠들었다. - P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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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스트는 세 줄을 넘기지 못했다. 사무실에서 나와 윤정을 기다리던 구해영이 뭐 해요? 하면서 알리스의 노트를 어깨너머로 들여다본 탓이었다. 만약 구해영이 보지 않았다면 아마도 구해영의 이름이 그 리스트에 포함되었을 것이다. - P129

잠들기 전에 알리스는 중얼거리곤 했다. 나쁘지 않아. 그러고나면 하루가 저무는 것이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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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주일에 한 번 구민회관 노래 교실에 다니는 여자와 거실 중앙에 노래방 기계를 설치한 남자가 있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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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들기 전에 알리스는 중얼거리곤 했다. 나쁘지 않아. 그러고나면 하루가 저무는 것이 조금도 아쉽지 않았다. - P128

알리스가 부러운 것은 그들의 전문적인 지식이나 원하는 것을 소장할 경제력 이전에 그들의 취향이었다. - P1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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