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인의 말그러나 나는 기어이 써버리는 사람논리도 없이비약만 있는 미래를 꿈꾸고망해버린 꿈들을 죄다 옮겨 적는 사람이걸 토하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가죠?
2024년 10월유선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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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무와 문학이 만나 『나무』가 되었다. 이 책의 탐미주의는 곧게 뻗어 자라는 초목의 힘만큼이나 죽음과붕괴에 격렬하게 반응한다. 말년의 글쓰기가 갖는 깊은 눈짓이 이런 것 아닐까.
-이다혜 작가, 씨네21 기자 - P5

나는 이 책이 나무를 이야기하는 방식에 완전히 매료되었다.
-이소영 식물세밀화가 - P7

이야기는 갑자기 가문비나무의 세대교체로 옮겨갔다. - P11

나무는 정말로 말이 없기에 나도 누군가에게 뭐라고 말을 걸고 싶은 욕구를 꾹누르며 숲의 정적을 따라 잠시 멈춰 섰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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니키는 생각에 빠진 것처럼 보였다. - P62

한국은 예술 말고예능이 필요한 것 같아 - P63

아, 말을 들어보니 일단 좋은 거구나, 근데 왜 좋지? 왜 좋지? 하면서 계속 보는거. 거기에서부터인 거지. - P63

그렇지. 없이도 좋을 수 있지. 뭔가 느끼긴 하는데, 네가 생각하는 어떤 이상에 도달할 수 없을 뿐인 거지.
너는 그 이상을 알 듯 말 듯 모르는 것뿐이고.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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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일상이 된 어둠이 바다 위로 착륙하고 있었다. 나는 미지근해진 맥주로 누군가의 잭팟을 위해 건배하고 싶어졌다. - P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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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베트남 여행 모집 공지를 보자마자내 머릿속 엄마의 낡은 푸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이번을 기회 삼아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충동이 내 팔을 잡아당겼다. - P88

내가 심난해하자 친구 D가 나섰다. 제 부모에게 회사에 휴가를내고 우리를 데려가라며 떼를 썼다. D의 부모님은 울며 겨자 먹기로 허락했다. 그 대신 우리가 보답으로 여행 경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첫 패키지여행이자 첫 베트남 여행이 시작됐다. - P89

비가 연주하는 즉흥 음악은 재즈와 닮았다. 나는 내 안에 고여있던 무언가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며 마음이 들떴다. 그녀도 내마음과 같았는지 가벼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P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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