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각장애인 커뮤니티에서 베트남 여행 모집 공지를 보자마자내 머릿속 엄마의 낡은 푸념이 불현듯 떠올랐다. 그러자 갑자기 이번을 기회 삼아 여행을 가봐야겠다는 충동이 내 팔을 잡아당겼다. - P88
내가 심난해하자 친구 D가 나섰다. 제 부모에게 회사에 휴가를내고 우리를 데려가라며 떼를 썼다. D의 부모님은 울며 겨자 먹기로 허락했다. 그 대신 우리가 보답으로 여행 경비를 부담하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의 첫 패키지여행이자 첫 베트남 여행이 시작됐다. - P89
비가 연주하는 즉흥 음악은 재즈와 닮았다. 나는 내 안에 고여있던 무언가가 씻겨나가는 기분이 들며 마음이 들떴다. 그녀도 내마음과 같았는지 가벼운 목소리로 이야기를 시작했다. - P8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