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기가미 나오코는 데뷔작 <요시노 이발관>(2004)부터 근 20년간 공동체에 관해 이야기한 감독이다. - P187

오기가미 나오코는 대중에게 익숙하거나 역량이 과대평가된 대도시에서 벗어나 전통적 개념의 마을과 동네를 복원하려 한다. - P187

영화는 인물들이 피부 아래 숨겨 놓은 누추한 감정을 곱씹어 내린 끝에, 죽음에는 주어지지 않지만 삶에는 존재하는 귀중한 것을 제시한다. - P191

<강변의 무코리타>를 보고 나서 한밤중에 유서를 썼다. 삶을 고민하는 것은 힘에 부치니, 거꾸로 죽음을 들춰 보기로 했던 것이다. - P193

• 일시: 미정(스스로 목숨을 끊는 일은 없을거라고 단언한다. 너희 덕분에 그런 용기는사라졌으니, 나는 평범하게 질병 혹은 사고로사망할 예정이다.) - P199

. "나 이대 나온 여자야!"는 단지 시대와인물을 효과적으로 연결한 대사여서가 아니라.
그 발화의 주체가 김혜수이기에 계속 회자된다. - P224

집안일이 끝나도 할 일은 많다. 서명하고 행진하고 후원한다. 돈을 벌고 친구들과 수다 떨고 산책하러 나간다. 지금도 무섭지만, 지금은 그렇게 싸운다. - P2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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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무얼 포기할 수 없는지, 무얼 구태여 지킬만큼 사랑하는지. - P135

눈앞에 얼굴들이 나타났다. 사장이 성소수자를 기괴한 멸칭으로 부르며 증오하는 사이,
얼굴들은 점차 선명해져서 나를 붙들었다. - P137

나만 너무 많은 공간에서 어떻게 계속할수 있을까. 새로움과 명랑함을 잃지 않고,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부단히 쓰려면 나 아닌 것과 나보다 나은 것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 P151

결국 하나로 통한다. 다들 제 분야가 아닌 것에잠시 한눈을 팔며 시간을 번다고 했다. - P17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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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바라기를 손에 쥔 가영을 보며 당차고 올곧은꽃말을 되새겼다. 모자라지도 과하지도 않게 물과 햇빛을 주면서 일로 만나는 사이를 가꿔 나가려 한다. 우리는 어떤 열매를 맺고 또 어떤 씨앗을 남기려나. - P58

엄마처럼 살기 싫다는 문장은 오래전에 폐기했다. 아무리 노력한다 해도 나는 엄마만큼도 살 수 없을게 분명했다. - P65

우선 조언대로 내비게이션을 켜는 상상부터 해야겠다. 잘 늙는 것만큼이나 계속 가는 것이 중요하니까. - P74

성소수자의 존재는 찬성과 반대를 나누는 영역이 아니므로, 두 글은 애초 주장에 심각한 오류가 있을 뿐 아니라 논리도 빈약했다. - P81

무엇보다 이해와 오해를 반복하며 다 된 영화에함께 글을 얹을 다음 사람이 기다려진다. - P85

보고조금 아까 불이야 하고 소란을 피운 건무지개였습니다벌써 한 시간도 넘게 늠름히 떠 있네요-미야자와 겐지, 봄과 아수라 - P89

왠지 허기져서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빵집에 들렀다. 푹신하고 싱거운 것으로골랐다. 이것이 여름의 일이다. - P97

나는 잘못 자고 잘 못 잔다. 회복과 재생, 밝은 미래와 간절한 사랑을 후순위로 미루고 배수구나 지켜본다. 나무젓가락으로 구멍을 후벼 작은 돌과 꽁초를 건져 올리면서 안도하고, 무알콜 맥주에 취한 채 허리를 두드린다. - P103

맥락 없는 두려움에 휩싸이면 "결국 나 때문에다 망쳐버릴 거야"라거나 "아무도 모르는 곳에서 새로 시작하고 싶어 "처럼 자의식 과잉의 대사를 중얼거리게 되는데, 그냥 그쯤에서 ‘방금좀 과했지?‘라며 시동을 끄는 것이다. 스스로 죄를 사할 수 없으니 여기까지만 하자고 다짐한다. - P105

곧 새해다. 모든 소란을 무지개라고 바꿔 적는다. 보고 끝. - P110

하지만 감탄과 실망 사이를 왕복하며 많고 많은 영화 속에서 허우적대다 보면,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순간을 맞이한다. - P115

학교를 졸업하고 영화 일에 뛰어들었다. 돌이켜보면 당시 내게 독립영화란 나와 내 친구의 얼굴을 보여주는, 신기하고 드문 공간이었다. - P117

그러니까 누군가는 독립영화와 상업영화를 동시에 만들고, 장편을 내놓은 후에도 단편을 제작한다. 중요한 것은 그 영화에 맞는 가장 적절한 형식을 찾아내는 일이다. 돈이 부족해서 발생하는 제약을 허들로 여기는 대신에, 새로운 아이디어를 길어 올리는 우물처럼 활용하는창작자도 있다. - P121

. ‘갓생‘을 꿈꾸지는 않았다. 그저 청소하는 대여섯 시간이 하루 전체를 쥐고 흔들지는않기를 바랐다. - P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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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그릴 때 현미경을 자주 이용한다. 식물을 그리려면 내 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꽃받침의 털, 꽃밥의 형태와 같은것들을 관찰해야 하기에 그럴 때는 현미경 렌즈의 힘을 빌린다. - P222

빨판과 갈고리를 이용하는 식물도 있다. 덩굴장미와 나무딸기는 갈고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이를 지지대 삼아 오르고, 담쟁이덩굴의 덩굴손 끝부분에는 빨판이 있는데 그 덕분에 자신보다250배 무거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 P217

타피오카의 원료인 카야마는 시안화물을 함유하고있어 끝에 가려한 후 사용한다. - P195

식물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에서 손으로 식물을만질 일이 많기에, 나도 모르게 관찰 중간중간 손을 깨끗이 씻는버릇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하, 라벤더와 같이 향이 아주 짙은 허브 식물은 특유의 향이 며칠이고 손에 남아 있던 적도있다. - P204

평소 특별히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식물을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나로서는 모든 식물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특별히 좋아하는 꽃을 두려고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록하고 싶은 꽃,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꽃은 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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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그림을 그릴 때 현미경을 자주 이용한다. 식물을 그리려면 내 두 눈으로는 보이지 않는 꽃받침의 털, 꽃밥의 형태와 같은것들을 관찰해야 하기에 그럴 때는 현미경 렌즈의 힘을 빌린다. - P222

빨판과 갈고리를 이용하는 식물도 있다. 덩굴장미와 나무딸기는 갈고리를 나뭇가지에 걸어 이를 지지대 삼아 오르고, 담쟁이덩굴의 덩굴손 끝부분에는 빨판이 있는데 그 덕분에 자신보다250배 무거운 무게를 지탱할 수 있다. - P217

타피오카의 원료인 카야마는 시안화물을 함유하고있어 끝에 가려한 후 사용한다. - P195

식물을 관찰하고 그림으로 그리는 과정에서 손으로 식물을만질 일이 많기에, 나도 모르게 관찰 중간중간 손을 깨끗이 씻는버릇이 생겼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박하, 라벤더와 같이 향이 아주 짙은 허브 식물은 특유의 향이 며칠이고 손에 남아 있던 적도있다. - P204

평소 특별히 좋아하는 꽃이 무엇이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식물을 객관적으로 기록해야 하는 나로서는 모든 식물을 평등하게 대해야 하기 때문에 마음속에 특별히 좋아하는 꽃을 두려고 하지 않는 편이지만, 그중에서도 유난히 기록하고 싶은 꽃, 사람들에게 이야기를 전하고 싶은 꽃은 있다.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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