칵테일, 러브, 좀비 안전가옥 쇼-트 2
조예은 지음 / 안전가옥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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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이 부러웠고 그래서 얄미웠다. 어차피 그 둘은 한 끗 차이였다. 그리고 장난과 화풀이 역시 한 끗 차이였다. 물은 하천에 들르는 이들에게 장난인 척 화풀이를 했다. 사람들은 계속 도망갔다. 그러자 어느 순간부터 하천에 몹쓸 것이 산다는 소문이 돌았다. 사람들은 점점 하천을 멀리하기시작했다. 귀신 들린 곳이라며 손가락질하다가 나중에는 발길조차 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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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튼, 술집 - 기억도 마음도 신발도 놓고 나오는 아무튼 시리즈 44
김혜경 지음 / 제철소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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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팔 끓어오르는 내 몫의 뚝배기 속에 수저를 넣고 휘저으면 먹음직스러운 황태 살들이 끝도 없이 나오며 김을 뿜어낸다. 혹독한 추위와 바람을 견뎌 새롭게 태어난 생선 황태에 담긴 인내와 너그러움을 단전에서부터 받아들이면 다시 새사람으로 태어날 수 있다. 그러나몸과 마음의 극심한 부조화를, 다시 말해 고통스러운 숙취를 겪고 있다면 대뜸 건더기부터 밀어 넣을 순 없다는 게 문제다. 그 무엇도 받아들이기 버거워하는 몸에겐 뜨끈한 국물로 조금씩 조심스러운 화해의 숟가락질을 건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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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건 쏜살 문고
아니 에르노 지음, 윤석헌 옮김 / 민음사 / 2019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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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유의 문장 특별한 시선 살얼음 위의 드라이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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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 개의 바늘 매일과 영원 4
소유정 지음 / 민음사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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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을 부여하는 대상 중 가장 깊게 고민하는 것이있다면 아무래도 글의 제목일 것이다. 인형이나 식물,
미래의 반려동물 이름을 지어 줄 때에도 고심하긴 하지만,
글의 제목을 지을 때만큼은 아니다. 나는 한 편의 글을 쓰는것보다 마지막으로 글의 제목을 붙이는 것을 더 어려워하는편인데, 왜일까 생각해 보니 그것은 글이 나로부터 멀리떠나기 직전의 일이기 때문인 것 같다. 동물이나 식물,
사물의 경우는 나와 오래 함께할 것들의 이름을 붙이지만,
글은 이름을 붙이는 순간 송고와 함께 나의 손을 떠나게 되니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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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루아상 사러 가는 아침
필리프 들레름 지음, 고봉만 옮김 / 문학과지성사 / 2021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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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울의 방향을 결정하지 못해 가능성이 나타났다 사라졌다 하는 순간이거나, 마음이 거짓 없이흔들려 나약해지려는 순간이면 더욱 그러하다. 잘하면 뭔가 거의 이루어질 것 같은 그런 날들이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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