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자랐구나자유한 만큼 인내를 알며선한 만큼 강하게 맞서며온전한 감각 속에 커다란 여백을 품고자 이제 여정의 놀라움이 온다떨리는 불꽃의 만남이 온다 - P207
사랑은 도구가 아니고내가 사랑의 도구이니사랑의 일로 상처 난그 마음을 바쳐라 - P211
이름을 배반하지 말아야겠다이름을 빼앗기지 말아야겠다오늘도 누군가 호명하는우주의 긴 메아리너를 부른다나를 부른다이름대로 살아야겠다이름 따라 걸어야겠다 - P230
오늘 사람다운 사람을 만났다실로 충만하고 생생하게 살아있는긴 하루의 생이었다 - P234
□ 놀라울 것 없다. ‘죽음 이후의 삶 패키지‘를 제공하는 게 종교이지 않은가.□ 종교는 율법으로 인간의 삶을 제한하며, 이로써 건강을 해치는 많은 악먹을 금지하기 때문이다. - P100
그런데 최신 연구는 이 원인이 ‘자기 통제감‘일 수도 있다고 말한다. 우리는 앞서 자신의 인생을 스스로 통제할 수 있는 사람이 만족스럽고 건강한 인생을 산다는 것을 확인했다. 그렇다면 특정 가치와 행동 규칙을 강제하고 지시하는 종교가 어떻게 우리에게 더 나은 ‘자기 통제감‘을 만들어준다는 것일까? - P101
시인의 말아직 도착하지 않은 기차를 기다리다가역에서 쓴 시들이 이 시집을 이루고 있다영원히 역에 서 있을 것 같은 나날이었다그러나 언제나 기차는 왔고나는 역을 떠났다다음 역을 향하여2016년 가을허수경
결국 N잡의 시대에 우리가 어떻게 일하고, 어떤 이름을 붙이며, 일의 맥락을 어떻게 찾아 전문성을 만들어갈 것인지에 대한 고민도 비슷한 경험을 하고 있는 동년배들의 이야기가 힌트가 될지 모른다. 그래서 나도 이 고민을 홍진아와의 대화를 통해 풀어보기로 했다. 그는 나보다 한 발짝 정도 먼저 걸은 나의 N잡러 선배이자 동년배니까. - P162
시선을 영화 화면에만 집중시키기 위한 차단 장치로서 극장에는 어둠이라는 우산이 마련돼 있다. 나는 허석과 단둘이 그 검은우산속으로 들어간다. - P19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