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어렸을 때 엄마가 내게 했던 것처럼. "만세"나는엄마가 내 옷을 벗길 때 머리 위로 손을 들라는 뜻으로 하던말로 농담을 했다. - P155

"크림 스-프" 나는 조용조용 콩글리시를 발음했다. - P41

"나는 너 낳고 낙태까지 했어. 네가 너무 속을 썩여서!"
엄마는 손에 힘을 빼고 벌떡 일어서더니 방을 나가버렸다. - P115

엄마가 아프다는 걸 자신이 나보다 먼저 알았노라고, 내가 그 소식을 듣게 되는 순간에 반드시 내 옆에 있겠다고 두분에게 약속했노라고. 그리고 이 모든 일이 다 지나갈 때까지자기가 내 옆에 있겠노라고. - P8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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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키 스키 그렇계조개들은 번 무덤을 부르다가 잠든다 - P63

아무도 잠들지 못하던 방은눈처럼 떠나갔다 - P55

당신이 오는 계절,
딸기들은 당신의얼굴을 묻고영영 오지 않을 꿈의 입구를그리워하는 계절 - P31

**그런 다음 무얼 하지?
아직 마당엔빛의 연기가 하얀데빛의 향기만이 멈추어 섰는데 - P73

모든 우울한 점성의 별들을 태아 상태로 머물게해요, 얼굴 없는 타락들로 가득 찬 계절이 오고 있어요, 라고 - P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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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로는 세상에서 가장 흥미로운 생각거리들 중 하나이다. 피로는 질투 같고, 거짓말 같고, 두려움 같다. 우리가 애써이러 분수한 것들을 닦아 있다. 그것들처럼 피로는 우리를 땅으로 내려서게 한다. - P20

세 방울의 피. 백색의 삶 위에 떨어진 세 마디 붉은 말.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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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두 속에 난 길을 깨뭅니다 오랫동안 입안에는기름의 가을빛이 머뭅니다 - P45

누가 오렌지 화분을 들고 왔어! 장례식에 이토록잔인한 황금빛 우물을? 우리는 항의했다 - P41

당신이 오는 계절,
딸기들은 당신의 품에 얼굴을 묻고영영 오지 않을 꿈의 입구를 그리워하는 계절 - P31

생각해보니 우리 셋은 연인이라는 자연의 고아였던 거예요 울지 못하는 눈동자에 갇힌 눈물이었던거예요 - P13

빛을 돼지 떼처럼 몰면서해는 천천히 어떤 날로 가는구나 - P71

아무도 잠들지 못하던 방은눈처럼 떠나갔다 - P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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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랫동안 미국이라는 나라에 속하려고 별짓을다 했다. 정말 그렇게 되기를 간절히 원하고 바랐다. 하지만그 순간에 내가 바란 것은 오직, 나를 밀어낸 두 사람에게 한국인으로 받아들여지는 것뿐이었다. 그러나 그런 나에게 아주머니는 이렇게 말하는 것 같았다. 너는 우리 세상사람이 아니야.
네가 아무리 애써본들 네 엄마한테 필요한 게 뭔지 결코 제대로 알지 못할 거야. - P185

밤이면 은미 이모는 치킨집으로 전화를 걸어 한국식 프라이드치킨과 2리터짜리 카스 생맥주를 주문했다. 두 번 튀겨바삭하기 이를 데 없는 닭튀김을 한입 가득 베어 물면 튀김옷사이로 뜨거운 기름이 쫙 솟구쳐나오면서, 윤기가 잘잘 흐르는 거무스름한 살코기가 입안으로 미끄러져 들어왔다. 그뒤에우리는 반드시, 주문할 때마다 같이 딸려오는 큐브 모양의 시원한 무피클을 입에 쏙 넣고 아삭아삭 씹어 입가심했다 - P187

"소는 부를 상징해. 우리가 우유를 얻을 수 있는 동물이니까. 말은 커리어를 상징해. 그걸 타고 나아갈 수 있으니까. 양은 사랑, 원숭이는 아기를 상징하고."
"이모는 뭘 끝까지 남겼어?"
"나는 말을 선택했어." - P190

좀처럼 믿기 힘들던 진실이 분명해진 덕분이었다. 엄마는 변함없는 품위의 화신이 아니었다. 엄마는 내가 말괄량이처럼제멋대로 굴고 젊잖게 격식을 차려야 하는 자리에서 덜렁댄다고 시도 때도 없이 야단쳤지만 그런 엄마도 한때는 나 같은아이였다. 그리고 서울에서 멀리 떨어져 지낸 세월이 긴 탓에,
나는 미처 배운 적 없는 어떤 전통들이 이제 엄마에게 한층 더어색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 P193

"서울엔 네가 아직 못 가본 작은 시장들이 있어." 엄마가 말했다. "광장시장 같은 데 거기선 고릿적부터 아주머니들이 빈대떡이랑 갖가지 전을 부쳐서 팔고 있지." - P201

"괜찮아 괜찮아." 엄마가 말했다.
1내게 너무도 익숙한 한국말. - P2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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