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화를 끊기 전 별 기대 없이 어디야? 하고 물으니 민재는 고동이야, 지금 고동에 있어, 하고 대답했다. - P9

나중으로 미루는 버릇 때문에, 너는 될 일도 안 될 거야. 그렇게 말한 사람은 민재였다. 나를 비난하는 두는 아니었다. - P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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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준남편 돌아가셨는데 벌써 출근하셨나 봐요?
서래죽은 남편이, 산 노인 돌보는 일을 방해할 순 없습니다.
차 안의 해준 망설임 없이 확고한 서래의 표정을 읽으며 ‘아~그렇구나‘ 깨닫는다. - P33

24. 신문실-경찰서 (밤)고급 모듬초밥 도시락을 앞에 두고 마주 앉은 두 사람, 해준, 묵묵히 먹기 시작한다. 서래, 조심스레 하나 골라 입에 넣는다. 너무나 맛있다! 깜짝 놀라 해준을 본다.
서래에게 무관심한 듯 맛을 음미하는 데에만 열중하는 해준, 서래, 포장지에 인쇄된 식당 이름을 슬쩍 보아 두고 또 하나 다른 종류를 골라 먹어 본다. 더 맛있어서또 놀란다. - P40

갈 길 간다. - P54

수완팀장님은 어떤 생각부터 드는데요?
해준17.00불쌍하다는 생각.
(어이없어 헛웃음 짓는 수완)질곡동 사건 말이야………….
사건 일주일 전에 범이 친구중에 이지구란 놈이 차 렌트를 했더라고? - P21

수완팀장님, 진짜 왜그러세요? 가까이 가지 마세요! - P11

서래전 다른 사람들하고 다르니까요.
(많이 해 본 말인 듯 유난히 또박또박)제 외조부는 만주 조선해방군의 계봉석씹니다. - P43

진저리치는 서래, 전화기를 만지더니 빠르게 중국어를 한다. 당황하는 해준에게전화기를 돌린다. 통역기 앱의 목소리 - - P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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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4 76 32. 키 몸무게, 나이만 적혀 있는 프로필. 집에서 2km 떨어져 있던 호와 틴더에서 매칭된 건 지난밤이었다. 몸이 좋은 타입은 아니었는데 쌍꺼풀 없는 눈에 고른 치열이 마음에 들어서 ‘라이크LIKE‘ 를 눌렀다. 메시지를 주고받아보니 영화를 한다고했다. 틴더에는 어쩜 그렇게 예술가 지망생들이 많은지, 절반이 예술가 지망생 아니면 금융맨이다. - P6

"나, 틴더에서 만난 애랑 자고 불 꺼진 모텔 방에서 전 여친 생각하면서 운 적 있었다."
내가 정색하며 호에게 뭔가를 달라는 듯이 손바닥을 내밀었다.
"야, 그건 내 캐릭터니까 저작권료 내놔." - P8

호는 무너질 때마다 동등한 관계에서는 하지 않는 표현을 자주 했다. 같이 밥을 먹어줘서 고마워. 같이 시간을 보내줘서 고마워.
나를 견뎌줘서 고마워. 그럴 때마다 그런 표현을 쓰지 말라고 했다. 호의 표현처럼 내가 호를 ‘견뎠던‘ 것은 사람에게 많은 것을 기대하던 예전의 내 모습을 호에게서 봤기 때문이었을 거다. 그런 호의 반복되는 태도에 나도 모르게 우리 사이가 동등하지 않은 것처럼 생각할 때가 있었고, 그게 불편해졌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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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준의 의심을 없애준 건 한 장의 사진이었다. - P66

아름 (웃음) 전 된다고 생각해요. 책은 뭐랄까, 기억에 남는 것이아니라 몸에 남는다는 생각을 자주 해요. 아니면 기억 너머의 기억에 남는 건지도 모르겠고요. 기억나진 않는 어떤 문장이, 어떤 이야기가 선택 앞에 선 나에게 도움을 주고 있다는 생각을 해요. - P57

"이 소설엔 제가 좋아하는 것들이 가득해요. 책, 동네 서점,
책에서 읽은 좋은 문구, 생각, 성찰, 배려와 친절, 거리를 지킬줄 아는 사람들끼리의 우정과 느슨한 연대, 성장, 진솔하고깊이 있는 대화, 그리고 좋은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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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점이 없는 마을은 마을이 아니다.
스스로 마을이라 부를 수는 있겠지만영혼까지 속일 수는 없다는 것을 자신도 알 것이다.
- 닐 게이먼(소설가)

그런데 덥긴 정말 더웠다. 그렇더라도 에어컨을 켜기 전 해야 할일이 있다. 과거의 공기는 내보내고, 새 공기 받아들이기. 언제쯤 과거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벗어나려는 노력도 욕심일까. 습관처럼 떠오르는 생각이 영주의 마음을 무겁게 하지만, 영주는 습관처럼 또적극적으로 생각을 밀어낸 후 창문을 하나씩 열었다. - P11

"나는 요즘 사람들을 도통 모르겠어. 그런다고 여기까지 와? 여하튼, 다행이다. 가만히 앉아만 있는 줄 알았는데 뭘 하고 있긴 했네." - P19

"이럴 때 읽을 만한 책 없을까?" - P35

영주는 민철 엄마의 벌게진 눈을 떠올리며 다시 답을 해봤다.
삶을 이해한 작가가 쓴 책. 삶을 이해한 작가가 엄마와 딸에 관해 쓴 책,
엄마와 아들에 관해 쓴 책, 자기 자신에 관해 쓴 책, 세상에 관해 쓴 책, 인간에 관해 쓴 책. 작가의 깊은 이해가 독자의 마음을 건드린다면, 그 건드림이 독자가 삶을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면, 그게 좋은 책 아닐까. - P41

영주는 민준과 한 공간을 사용하며, 침묵이 나와 타인을 함께배려하는 태도가 될 수 있다는 걸 배웠다. 어느 누구도 상대의 눈치를 보며 일부러 말을 지어낼 필요가 없는 상태. 이 상태에서의 자연스러운 고요에 익숙해지는 법 또한 배웠다. - P43

골목 곳곳에 동네 서점이 생기는 것이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면, 서점을 책뿐 아니라 문화생활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확장하는것 또한 하나의 트렌드가 되었다. 그렇다고 해서 서점 대표들이 이런 트렌드를 마냥 좋아서 이끌고, 또 뒤늦게 따라가고 있는 건 아니다. 일종의 유인책이라고나 할까. 우선 손님을 서점으로 불러들이기위해 책 판매만으로는 먹고살 수 없으니까. - P51

아름 흠……… 전 책을 읽을 때 기억에 대해서는 크게 집착하지않아요. 물론 책 내용이 연결돼야 하니까 앞의 내용을 어느 정도 기억해야 하긴 하죠. 정말 하나도 기억 안 날 땐・・・・・… 사실 이런 경우....
는 별로 없어요. 대개 어느 정도는 기억나요. 그래도 기억이 안 나면연필로 체크해놓은 부분만 읽고 나서 다시 읽기도 해요. - P57

지미는 원두가 분쇄되는 동안 민준의 머리에 커피에 관한 정보를 있는 힘껏 밀어 넣어주었다. 전설에 따르면 인류가 커피를 발견하게 된 건 염소 때문이라고 했다. 염소가 작고 동그랗고 빨간 열매만먹었다 하면 지치지도 않고 날뛰는 걸 보고, 염소지기가 커피 열매의 존재와 그 효과를 처음 알았다는 거였다. - P6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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