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뜨기에서 실을 꼬집어 올리는 것처럼요, 이렇게." 호 작가인 동생이 손 집게를 우아하게 올리며 말했다. 두 사람은 아직도 카페에서 집에 간 친구를 기다리고있었다. - P89
빨간 남방의 말에 목경은 놀라 주저앉았다. "아니요, 같이 찾아주시면......" "주시면?" - P73
그러니까 당연히 잘 살아갈 수 있겠지요. 물론 이런 일은일어나지 않는 편이 좋겠고, 저는 간절히 바라는 일이라면 가능한 한포기하지 않기를 바라는 쪽입니다. - P45
"민재가 다 갚으면 어쩌지?" "뭘 어떡해. 고기 파티 하러 가자. 양꼬치 실컷 먹자" "그때는 민재가 잘 지내는지 어떻게 알지?" 그때는 알 수 없을 것이다. "그럼 나중에는 매달 천 원씩만 갚으라고 해." - P37
민재는 그 반대였다. 그럼에도 설거지를 많이 만드는 건 민재고 머리카락을 많이 흘리는 건 나라서 서로를조금씩 미워하게 됐다. 그런 식으로 우리의 인내심이 바닥나기 전에 나는 그 집을 나왔다. - P23
아무한테도말할 수 없었던 사정은 조금 나아졌는지, 모두에게 상처를주며 잠적해야만 했던 일에서는 벗어났는지, 무슨 일을 하며 사는지, 잘 지내는지, 건강한지, 아픈 덴 없는지, 아무리고심해봐도 나로서는 그런 질문들에 답을 내릴 수 없고 그답을 알 수 있을 사람들 몇몇이 그의 곁에 있기를 바랐다가도 이내 그렇게까지 할 필요는 없다고 생각하고 고개를저어버린다. - P38
제가 쓰는소설의 인물들에게도 일상에서 벗어나 평소라면 하지 않던 일을 하거나 일상을 돌아볼 기회를 주고 싶었던 것 같습니다. 집으로 돌아갔을 때는 다시 뭔가를 해볼 힘을 낼 수 있도록요. - P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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