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럴 거면 인문계 고등학교에 가지 애당초 왜 상고에 왔느냐고묻는 사람은 우리 중에 아무도 없었다. 공부를 못하거나 대학에가고 싶지 않아서 선택한 게 아니었기 때문이다. 부모는 교육에대해 단순한 생각을 가지고 있었다. - P13
내가 그녀에게 물었다. "전혀 예상하지 못했죠. 그러니까 아버지와 저, 두 사람 이름으로 예약했겠죠." "그럼 두 사람밖에 못 들어가겠네요." 강PD가 말했다. - P73
나는 혼잣말인 양 중얼거렸다. "꼬마는 무슨 고려 때 무관이야." 한오가 퉁명스럽게 굴었다. 제 말이 끊겨서였다. "애들 영양제 파는 장군 아니야?" - P11
-성민씨 왔어요. 오대표의 말에 식탁에 나란히 앉아 담소를 나누던 세 사람이엉거주춤 일어났다. 한 명은 반백의 쇼트커트 여성이고 나머지는서로 키 차이가 많이 나는 중년남성 둘이었다. 세 사람 모두 혈색이 좋고 얼추 오십대 초반으로 보였다. 오대표가 양쪽을 번갈아보며 말을 이었다. - P99
사수인 대리와 사이가 틀어지면서 윤주는 간단한 심부름이나서류 정리만 하는 굴욕적인 처지에 놓였다. - P21
건물 안으로 바람이새어들고 있었다. 분명 건물 내부로 들어갔는데도 어디 안에 있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았다. 거기서 그녀의 이야기는 끝났다. 그다음은 없었다. 내 귀로는 바람소리만 들려올 뿐이었다. - P79
내가 물었다. "끝까지 잔인하시군요. - P7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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