냉장고 문을 닫는 순간 몇 시간 후 시원한 술을 마실 수 있는 가능성이 열리듯이, 신나서 술잔에 술을 따르는 순간 다음 날 숙취로 머리가 지끈지끈할 가능성이 열리듯이, 문을 닫으면 저편 어딘가의 다른 문이 항상 열린다. 완전히 ‘닫는다‘는 인생에 잘 없다. - P66
"음… 그럼 밖에서는 말고, 집에 가서 딱 1시까지만 마시는 건 어때?" "그, 그럴까?!" - P71
한없이 느려지는 걸음으로 느적느적 걸으면서 우리는 영화 이야기를 하고, 술을 마시고, 팩 소주를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고, 동네의 밤 풍경을 이야기하고, 술을 마시고, 웃음을 터뜨리다가, 터뜨리다가, 또 터뜨렸다네. - P74
역시 ‘오늘의 술 유혹’을 이길 수 있는 건 그나마도 ‘어제 마신 술’밖에 없다. - P72
"야, 그 정도면 됐어. 사실 욕이란 게 연습한다고 늘겠냐, 술 마신다고 늘겠냐. 그냥 사는 게 씨발스러우면1. 그러면 저절로 잘돼." - P86
"한 장만 먹으면 막걸리 남잖아요. 한 병엔 두 장이지."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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