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텅빈 옷장에 가짜 보물을 간직해 두었지쓸모없는 한 척의 배가 나의 유년기와 나의 권태를나의 유희와 피로를 이어주네" - P14

매시간 가위다리를 하고, 공중 자전거를 타거나 벽에 발을 올려 재촉한다. 곧바로 배 아래, 어딘가 이상한 열기가 꽃처럼 퍼진다. 썩은 보라색꽃. 아프지는 않다. 통증이 오기 직전이다. - P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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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가끔 밤을 새우고 일요일 아침에 집에 들어가서 저녁까지 잤다. 아무 말도 없었다. 거의 허락이나 다름없었다. 여자아이도 얌전하게 즐길 수 있는 것이고, 그 증거로 나는 어쨌든 정상이었으니까. - P82

Y시의 중심가는 우리가 왔을 때 있었던 폐허 대신에 이제는 크림색의 작은 건물들과 밤에도 불이 켜져있는 모던한 상점들이 들어서 있었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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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풍이 오기 전, 제가 애월도서관에서 윤이형의 《붕대감기> (작가정신, 2020)를 빌려 읽은 이야기를한 적이 있었죠. - P187

저는 한 20년 전부터 제 소설을 쓰레기라고 말해왔어요.
이런저런 자리에서 그래왔는데, 글로 남기는 건 힘드네요. - P19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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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단하게 굳어 제대로 모양 잡힌 기억이 - P97

있기만 하다면 내가 뿌린 씨앗이 분명한데 - P99

나는 존재한다 물 한방울 없이 바싹 마른 채로. - P103

나는 이사 갔다 강에서 가장 먼 데로라고. - P105

기차 바퀴가 끽끽, 마찰음으로 울었다멈추는 것들은 대개 그렇듯, 슬프거든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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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거면 될까.
조수영은 생각했다. - P154

민트색하고 오렌지색 중에 골라봐. 둘 다 샀어, 하나 줄게. - P162

다음에 또 이러지 마시고요. - P272

네. 중요하니까 직접 하세요. - P27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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