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략 이런 맥락이었는데 정확하게는 잘 기억나지 않는다. 어떤 기억은 다른 기억을 선명하게 남기기 위해 흐릿해진다. 내가 거기에 뭐라고 답했는지는 정확하게 기억나는 걸보면 말이다. 그 한마디를 고르는 찰나에 내 머릿속은 지나치게 복잡하고 또렷했다. - P9

할까?
이 모든 걸 미리 알았다면...... 과거의 나는 조금 안심 - P13

원래 매력이라는 건 쉽게 얻을 수 있는 게 아니야.
매력은 본인이 어깨에 지고 가야 되는 십자가 같은 거야.

니키리 그 표현 좋다. 아티스트 그래비티를 가진 사람은 어떻게 해도 예술 안에서 무언가를 하게 되는 거지. 반면그 그래비티가 없는 사람은, 다재다능하더라도 중력없이 아트를 픽업하는 거다 보니까 흩어져버려. - P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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악기 연주를 잘하고 싶은사람들을 위한 비법

내가 길들인 리코더와 함께, 나는 세상에 뿌리를 더 단단히 내린다. - P105

그 편의 전개와 결말이 나에게는 훨씬 더 끌리는 이야기다. 내가 타인들을 대하는 데 더 힘이 되며, 인간성을 고결하게 느끼도록 만들어준다. 인류애가 충전되는 건 오케스트라 음악을 들을 때만이아니다. - P105

지금 나는 술 한잔을 손에 들고 누워서 멍하니 천장을 바라보는것처럼 보이겠지만, 사실은 글을 쓰고 있는거야. 때가 되면 ‘글쓰기‘를 멈추고 진짜 글을쓰기 시작할 거야.* - P109

이제 깨닫는다. 무대에서는 무결해야 하는 것이 아니다. 불완전한 채로 나다움을 보여주면 된다.
그곳까지 닿도록 이끌어준 기회에, 사람들에 감사하면서 연습해온 시간을 믿고 집중하면 된다. - P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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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네. 어머니가 개신교세요." - P127

"오늘은 그냥 일 배우는 시간이라고 생각하세요. 제가하는 걸 지켜보시면 돼요. 누가 말 걸어도 길게는 이야기하지 마시고요." - P129

"너무 신기하다." 마침내 여자가 말했다. "기막힌 우연이네요. 내 이름도 선화거든요." - P131

말을 마친 녹원이 차를 한 모금 더 마셨다. 홀짝이는소리가 로비 전체를 울렸다. 천문대의 사람들은 아무런말도 표정의 변화도 없이 그들을 보고 있었다. 노아는다시 바닥을 내려다보았다. - P135

"제 이름으로 계속 남을 부르려니 기분이 이상해요." - P139

그들이 트럭을 타고 주차장을 떠나는 동안 선화는 줄곧 손을 흔들어주었다. 그 뒤에 선 사람들 역시 자리를지켰다. 새 떼처럼 무리를 이룬 채, 그들을 기억에 깊이새기려는 듯 결코 눈길을 거두지 않았다. - P141

나는 천문대 사람들과 아무 관련 없어요. 그랬다면 내타이어를 망가뜨리지 않았겠죠. 그냥 의견을 묻는 거예요. 가고 싶어요? - P143

즐거울 테고, 아주 아름다울 거예요. - P147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우리의 적들이 산을 오를 때 - P1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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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당신이 연주하는 품목이 관악기라면? - P91

"야, 돈 걱정은 니네가 하는 거 아니니까 그냥해!" - P93

악기 소리와 노래와 대화와 웃음의 재료가 되는 인간의 숨결은 언젠가 멈추지만 음악은영원히 남는다. 인간은 공기를 인생으로, 또 음악으로 바꾸는 존재다. - P93

인류를 사랑하게 해주기 때문이라고 답한다. - P99

내 손가락과 숨결과 타액에 길들여진 내 리코더는 유일하다. 숱한 곡을 연주하고 연습해온 시간이 그렇게 만들었다. 세상 모든 장미와 다른 어린 왕자의 장미처럼. - P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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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모든 거절과 실망이, 가난과 여유 없음이,
결핍과 우연이 나를 리코더에게로 이끌었다. 지금의내가 되게 만들었다. - P50

비어 있는 줄도 모르던 빈 자리가 나를 의식주의 필수 영역으로부터 아주 멀리까지 벗어나보게이끌었으며 내가 오래 종사한 직업을, 중요하게 여기는 가치와 살아가는 방식을 결정했다. - P50

리코더를 비롯한 관악기의 구조가 인간의 성대와 닮아서 비슷한 실수가 벌어진다는 면을 떠올리면 리코더의 삑사리는 어딘가 사랑스럽기도 하다. - P71

"바람은 소리가 없어요. 깃발이 소리를 내는거예요. 종소리처럼."
목관악기는 일종의 깃발이고 종이다. 바람으로부터 소리를 만들어낸다. 영화 속 딸은 클라리넷 연주자가 되어 아버지 곁을 떠난다. - P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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