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애정의 조건」은 미국에 사는 어느 백인 모녀의 이야기다. - P42
꼬마 콜리는 경악했으며 이내 깨달았다. 우리 모두가 순서대로 죽지는 않는다는 것을. 심지어 어떤경우에는, 딸이 엄마보다 먼저 죽을 수도 있다는 것을. - P43
"보면, 엄마는 항상 자기 자신과 경쟁하고 있는 거 같아. 나는어제의 나를 이길 거야. 그런데 사실, 요즘 사람들이 다들그렇지 않아?" - P46
한참 뒤에 깨달은 거긴 하지만, 그때 콜리 엄마가 한 말은 참으로아름다웠다. "여긴 해 떴잖아. 괜찮아." - P47
"하루는 아빠가 이러는 거야. 조깅할 때 총은 왜 안 가지고다니는 거냐고. 내가 그랬지. 첫째, 총은 무겁잖아. 둘째, 총이잖아." "음, 그럼 총을 아예 양손에 들고 다니면 어떨까? 덤벨처럼?" - P50
"나왔어." 콜리의 시카고 시절에 엄마는 불쑥 전화를 걸어와서 이렇게말하곤 했다. - P52
문득 콜리는 자기 가슴 위로 손을 가져와 작게 토닥이는 시늉을했다. "괜찮아, 엄마도 잘 해냈잖아." 그러면서 그녀는 글썽거렸고, "미안해" 하고 웃으며 후드를 잡아 당겨와서 두 뺨 위에 흘러내리고있던 눈물을 슥슥 닦아 냈다. - P57
콜리의 말이 옳다. 시간은 정말 이상하다. 시간은 절대로 당신‘ 손에잡히지 않지만 늘 곁에서 서성거리고 있는 죽음 같은 것이다. 혹은, 죽은 엄마 같은 것이다. - P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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