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울이 일어나 표면이 흔들렸고 그 안으로 끌어당겨지던 손열매의 어떤 마음, 그냥 이대로 사라져 버리고 싶다는 막막함도 멈췄다. - P21

바다가 누군가의 세찬 몸짓이라면 강물은 누군가의 여린손짓 같았다. 바다가 힘껏 껴안는 포옹이라면 강물은 부드러운 악수 같았다. 버스가 달리는 들판에도 천이 가느다란 띠처럼 흐르고 있었다. - P23

버스 기사유자 씨한테 내 안부도 전해 줘요.
손열매아저씨가 누구신데요? 이름을 말씀하셔야지.
버스 기사나야 뭐 1600번이지. 버스 이름이 1600번이면 기사이름도 그런 거예요. - P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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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쓸 때 나는 신체를 사용한다.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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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벨문학상 수상 강연문 ©The Nobel Foundation 2024 - P29

내가 저 비를 보듯 저 사람들 하나하나가 비를 보고있다. 내가 얼굴에 느끼는 습기를 저들도 감각하고 있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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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나의 심장‘이라는 개인적인 장소에 위치한다고1979년 4월의 아이는 썼다. (팔딱팔딱 뛰는 나의 가슴 속에 있지.) 그 사랑의 정체에 대해서는 이렇게 대답했다.
(우리의 가슴과 가슴 사이를 연결해주는 금실이지.)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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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과 늙음과 슬픔,
셋 중 무엇이 힘이 셀까궁금해서 저울을 들고 오는데 - P19

내가 못생긴 건 슬픔이 얼굴을 깔고 앉았기 때문짜부라트렸기 때문 - P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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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느 날, 나는 밤 산책을 나섰다.
"금방 다녀올게. 기다리고 있어."

심장은 목줄 풀린 개 같지. 모든 것에 관심 갖고, 뛰어다니고, 컹컹 짖어댄다. 같이 산책하자. 날 쓰다듬어줘. 내가미안해. 그런데도 폭발하지 않는다는 게 - P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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