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다른 아이들과 다르다는 것을 깨닫는다…… 그렇게 믿고 싶지 않은데. 왜 나는 저 아이들과 달라야 하는가, 배에 단단한 돌덩이가 들어 있는 듯한 느낌이다. 눈물 때문에 눈이 따갑다. 이제 더 이상 예전과 같을 수 없다. 이것은 모욕이다. 학교에서 나는 모욕을 배웠고, 모욕을 느꼈다. - P6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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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처에 넓은 목장이 있다고
이야기하고 싶었지만

그럴 때 저는 입을 조금 벌리고 턱을 길게 밀고 사람을 기다리는 표정을 짓고 있습니다 더 오래여도 좋다는 듯 눈빛도 제법 멀리 두고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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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결되지 않은 것들이 내 주변을 행성처럼 돌고 있는 편이 더 행복하다고. - P12

그렇게 랩 하듯이 되뇌다가 천희와 헤어지고 집으로 돌아갈 때(곧장 집으로 가지 않고 다이소에 들러 대파 화분용 물뿌리개를 샀다) - P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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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부른 소리는 아니지. 원래 사람은 잘 나가고 있을 때 더 불안하고 두려운 거야.‘ - P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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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이 늦게 찾아오더라도 괜찮다고 나는 생각했다. 강아지가 좀더 내 몸 가까이 파고들었다. 아주 오랜만에, 행복하다는 느낌. - P105

아픈 강아지에게 의사를 물을 수는 없기때문에 최종 선택은 온전히 나의 몫인데 무엇이 가장 최선의 선택인지 내가 알 수 없다는 사실이, 어쩌면 오히려 그선택이 내가 돌보고 지켜줘야 할 존재를 고통스럽게 하는것일지도 모른다는 사실이, 언제나 나를 두렵고 겁이 나게 한다 - P107

그 작은 체구로 나의 허벅지 위에 힘겹게 올라와 자리를 잡고 자던 작은 강아지. 아마 그 순간이었을 것이다.
아무런 준비 없이 강아지와 사랑에 빠져버린 것은. - P112

삶을 향한 의지라는 것은 그렇게 쉽게 꺾이지 않는다는 걸 내게 가르쳐주려는 듯이. 봉봉과 함께 산 이후나는 돌봄이란 건 언제나 상호적이고,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관계는 서로에게 각자의 우주를 보여주는것일 뿐이라는 걸 배웠다. - P120

애도 속에서 말은 의미작용을 멈추기 때문이다. 의미있는 것이 더이상 없음을 전하는 데에만 종종 쓰일 뿐이다.
2321- 델핀 오르빌뢰르 당신이 살았던 날들」,
김두리 옮김, 북하우스 2022, 139면. - P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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