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린과 나는 우연히 같은 오벌린 대학교에입학했지만, 실망스럽게도 에린이 롱아일랜드에서 사귀던타투이스트 남자친구를 대동하고 신입생 오리엔테이션에나타나는 바람에 우리는 2학년이 되어서야 친해졌다. 대학에서다시 만난 에린은 턱과 비중격에 새로 피어싱을 하고 팔에 가시모양의 문신을 잔뜩 새겨서 이전보다 더 기괴하고 장식적인고스족이 되어 있었다. 남자친구도 마찬가지로 피어싱과문신을 했다. 게다가 그는 피부도 너무 하얀데 드레드 머리까지하얀색이었다. - P161

내 모든 애인들에게 잘 자라고 입 맞출 것이다. - P78

나는 그 얘기도 농담 소재로 삼았다. 한번은 남부 출신의백인 기자가 내게 중국인, 한국인, 일본인의 진정한 차이가뭐냐고 물었는데 그 질문에 내가 답했던 내용도 농담 소재로썼다. 내 농담은 형편없었고 농담을 전달하는 방식도 어색하기만했다. 나는 그렇게 실험하면서, 문학계에 만연한 존경성정치(respectability politics)에 구멍을 내는 장치를 찾았다. - P73

아버지의 또 다른 친구는 남성 전용 사우나 주인이었는데,
건물의 계단통 자리를 한국인 구두닦이에게 세놓았다. 2008년주택 시장 붕괴로 저축을 몽땅 잃은 그는 구두닦이에게 월세인상을 요구했고 그럴 형편이 못 된다는 구두닦이의 호소를거절했다. 어느 날 구두닦이는 사우나 주인의 사무실을 찾아가그를 총으로 살해했다. - P89

나는 백인 아이들을 동물원의 동물 보듯 구경하며 어린 시절의대부분을 보냈다. 어떤 때는 친구 집을 방문하는 형식으로내부 입장이 허용됐으며, 나는 그곳에 존재하는 질서와 놀이의조화로운 균형에 감탄했다. - P9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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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를 돌려보내고 해변을 걸었다발자국은 수없이 자신을 벗어나고 - P94

블오 등대까지만 가볼까 - P94

몇 번을 다시 태어나고서야완성되는 장면들이 있어서비밀은 빛 없이도 가장 환하고 - P94

눈동자를 손에 쥐고 눈송이를 불렀다.
빛을 이해하기 위하여. - P96

기다렸지. 내리던 눈동자들이 흰빛으로 바뀌는 계절을 - P97

몸을 겹치면 마주 보지 못해서 좋아자오선처럼, 태풍처럼, 영혼의 악력처럼 - P95

왜 오래 머금은 말들에서는 단내가 날까 - P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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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지막으로 한국사회에 대해 몇 가지 제언도 하고 싶었다. 공모전과 공채제도의 부작용이 어디서 어떻게 나오는지, 두 제도의순기능을 유지하면서 단점을 어떻게 보완할 건지에 대해 취재 과정에서 몇 가지 아이디어를 얻었다. - P9

어쨌거나 내 의견은 내 의견일 뿐이다. 그것이 정답이라고 주장할 생각은 없다. 나로서는, 이 책이 논쟁거리가 됐으면 좋겠다.
치열하고 생산적인 토론의 물꼬가 열리면 좋겠다. - P11

아, 이것도 아닌데. 상대방은 지원자들이 무리해서라도 청년신춘문예에 많이 글을 내 주기를 바라는 사람이다. 전체 응모작이몇 편이었고, 당선작이 몇 대 일의 경쟁률을 뚫었다는 정보는 문학상의 권위와 직결된다. - P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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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 우리 반학생들 얼굴 좀 볼까?
다들 2학년 될 마음의준비는 하고 왔겠지? - P24

올해도 반장이네?
잘 부탁해. - P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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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가 과연 찾아올까? 현 실정은 ‘나는 생각한다, 고로존재한다‘가 아니라 ‘나는 아프다, 고로 존재한다‘이다. 그러므로내 책은 통증의 강도에 따라 평가받는다. 강도가 2라면 굳이 내얘기를 풀어놓을 가치가 없을 수도 있다. 만약 10이라면 아마베스트셀러가 될 것이다. - P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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