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녀는 지독한 향수 중독자였다. - P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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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독한 향수 중독자였다. - P132

"업소에서 불리는 내 예명은 ‘넘버 파이브‘예요. 나는 떳떳하지 못한 곳에서 더럽게 돈을 벌어요." - P136

나는 시술을 마치고 여느 때처럼 마스크를 집어던진 뒤, 골방으로 들어가 쓰러지듯 침상에 누웠다. 직원들이 창을 열고환기를 시켰다. 그녀의 흔적이 천천히 사라져갔다. 오늘 나는고객 한 사람을 잃었다. - P136

나는 수미씨의 올바름에 화가 났다. 그녀는 결핍을 모르는사람이다.
"수미씨, 수미씨는 장애인 자식 없어봤잖아요. 그래본 적없으면서 희생하지 않는다고 헐뜯을 자격 있어요?" - P155

다리를 끌어안고 몸을 동글게 말았다. 파도소리에 귀를 기울이며 몸을 앞뒤로 흔들었다. 나는 마모된 몽돌이다. 까맣고동그란 몽돌. 바다는 나를 끌어당겼다가 멀찍이 밀어놓기를 반복한다. 누구에게나 불행을 견디는 방법이 있을 것이다. 나는이렇게 불행을 참아내고 있다. - P158

"하기 싫으면 하지 마! 나는 어쩜 이렇게 박복하니. 서방 복없는 년은 자식 복도 없다더니! 제 에미가 바빠 동동거리는데말만한 자식새끼들은 나자빠져 내 등골이나 빼먹으려 하고." - P171

"이 벼락 맞을 년!"
엄마가 두 손에 얼굴을 묻고 꺽꺽 울었다. 우리 넷은 천천히집으로 향했다. - P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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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디로 팔을 뻗어어떻게 던질까 - P98

얼마나 멀게, 또는 가깝게 - P98

감은 눈 밖은 주황빛,
내 몸보다 뜨거운 주황빛나를 긋고 간 것들 - P8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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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은목소리를 열지 않았습니다. - P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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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요일 아침, 은사님이 보낸 메시지가 도착했다. 산사에 앉아 차를 한잔 마시다 내 생각이 나셨다고 했다. 3월에 힘든 일이 있었는데 수필 공모전에 내가 수상했다는 소식을 전해 듣고매우 기뻤다는 내용이었다. - P99

"나도 만들어보자!"
"아니다. 박사는 감독이나 하면 된다." - P92

찜솥이 덜그럭덜그럭 끓으며 김을 뱉어냈다. - P92

"언니는 후회 같은 거 없어?" - P93

집으로 돌아가는 길, 엄마는 또 순찰차 앞에서 곡예운전을•시작했다. 경찰들은 본척만척 다가오지도 않았다. 곧 자정이었다. 반대편 차선도 우리 뒤에도 어둠만 따라붙을 뿐 단 한 대의차도 보이지 않았다. - P114

가을밤이면 나는 그날 밤을 떠올린다. 창으로 쏟아져드는가을바람의 냄새를, 엄마와의 늦은 밤 드라이브를. 그것은 오래된 영화처럼 멈춰선 시간의 그리움이다. - P115

노인의 집은 마을 입구 첫번째 집이었다. 붉게 녹슨 철 대문앞에 노인을 내려주었다. 노인이 내 티셔츠 자락을 붙들며 들어가 찬물이라도 한잔 마시고 가라 잡았다. 나는 되었다 손사래치고 돌아섰다. 페달을 힘껏 밟아 속도를 냈다. 덥지만 여름의 싱그러운 바람이 기분을 가볍게 만들었다. -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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