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일호 작가는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고 책 속에 썼다. 그의 책 #슬픔의방문 은 ‘누군가에게 빚지고 빛을 보고 빗장을 풀어서 쓴 역사’로 읽힌다. 주눅드는 시간들 앞에서, 주저하는 마음들 뒤에서 찾아온 무수한 슬픔들에게 자신의 방문을 기꺼이 열어준 이는 오로지 자신만의 슬픔으로는 노여워하지 않는 법. 노련한 인생이란 없으며 서러운 연민 또한 귀하다고 믿는 이가 펴고 엮은 글들 위에 한 사람의 통째의 삶이 누름돌처럼 얹힌다. 자기 삶의 무게를 글 위에 싣는 일은 더없는 육화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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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의 방문
장일호 지음 / 낮은산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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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일호 작가는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고 책 속에 썼다. 그의 책 #슬픔의방문 은 ‘누군가에게 빚지고 빛을 보고 빗장을 풀어서 쓴 역사’로 읽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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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답을 찾고 싶어서 책을 읽지만 책에는 정답이 없다. 자기계발서만 아니라 모든 책이 마찬가지다. - P205

누군가에게 빚지지 않고 쓸 수 있는 기사는 없다. - P206

그건 엄마가 나로 인해 불행하지 않다는 말이기도 했으니까. - P211

우리 모두는 여성에 의해 태어났다. 하지만 여성은 엄마로 태어나지 않았다. - P219

임신과 출산은 여성의 몸에서 시작하지만 여성의 몸에서 끝나지 않는다. - P225

문장 하나를 염불처럼 외웠다. "어떤 불행은 나를 비켜 가리라는 기대보다는 내게도 예외 없으리라는 엄연한 사실 앞에서 위로받는다." 이 예외 없는 시간을불행으로만 흘려보내지 않겠다고 다짐했다. - P230

양창모는 왕진을 통해 환자의 자리에 자신을 놓아보는 경험을 한다. 환자가 다 말하지 못한 사정과 상황을 헤아리는 법을 배운다. - P237

우리는 모두 가까이 있는 사람을 닮아 간다. 우리의 얼굴은 세상의 얼굴이다. - P239

한 사람이 사회에서 병들고 아프며 죽어 가는 과정은 단순하지 않다.
많은 사람이 관여한다. 삶을 이야기하다보면 질병이,
질병을 이야기하다 보면 돌봄이, 죽음과 섞여 들었다. - P248

돌아가는 길에 가져갈 제철 꽃을 준비하는것도 장례 계획의 일부다. 시간과 자연을 목적 없이 걸어 다닌 그해 여름, 나는 꽃이 주는 무용한 기쁨과 찰나의 순간이 삶과 다르지 않음을 알게 됐다. 가능하면그 순간과 순간들을 정성껏 보내고 싶다. - P2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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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범한 여자. 나는 안다. 평범이나 평균은 허구라는 걸. 평범이 어려운 일이기 때문에 모두들평범을 바라는 거라는 걸. 그럼에도 불구하고, 바랐다. - P190

"몇 번이나 해 봤어요?"
"남자친구랑 할 때도 이렇게 뻣뻣해요? 힘들어서 진료하겠나….." - P190

산부인과 의사인 저자는 솔직하게, 정확하게, 친절하게 이 모든 질문에 답한다. "산부인과 의사들도 환자 입장에서 진찰대에 누우면 마음이 편치 않다" "산부인과 의사 앞에서 벗는 것은 남프랑스 해변에 알몸으로 누워 햇볕을 쬐는 것과는 다르다" 따위 고백 앞에서 나는 안도했다. 자신의 경험으로부터 시작하는‘말 걸기‘는 뻔뻔해서 웃기고 다정해서 눈물 났다. - P194

....…네?"
"그러니까 왜 돈을 더 주고 그런 일을 하냐고요."
"아, 미혼인 분들은 부담스러워하시니까 안내해 드린 건데……." - P1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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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도 예상치 못한 말이 나왔습니다 - P131

"난 여자가 없는 곳으로 갈 거야." - P131

U여어기는, 어어디 오솔길이지?
여어기는 어어디 오솔길이지? - P133

부인은 얼굴을 붉힙니다.
저는 더욱더 허점을 파고들어,
"약이 없으면 작업이 도통 나아가질 않는다고요. 나한텐,
그게 강장제나 다름없어요." - P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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