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조빔이 생전에 이런 말을 남겼습니다. - P47

"신이 이토록 어이없이 아마존에 있는 300만 그루의 나무를 베어내게 두는 것은 분명 다른 곳에 그 나무들을 다시자라나게 하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곳에는 원숭이가 있는가 하면 꽃이 있을 테고, 맑은 물이 흐를 것이 틀림없다.
나는 죽으면 그곳에 갈 것이다." - P48

밀세이건과 조빔의 상상력, 그리고 죽으면 별님이 된다는소박한 판타지를 지금의 저는 결코 부정하고 싶지 않습니다. 과연 사후 세계가 존재하는지는 알 수 없지만, 어렴풋이 이런 생각을 하며 살고 있습니다. - P45

생물학계나, 철학계에서 ‘동물에게 감정이 있는가?’하는 논의를 하곤 하는데, 만약 제게 묻는다면 단 한마디로일축해버릴 것입니다. "웃기지들 말라고, 있는 게 당연하잖아!" - P55

지구 최대의 섬인 그린란드는 굉장히 거대합니다. 저희는 그중 일부 지역을, 1960년대 소련의 스파이 선을 개조해만든 여객선을 타고 열흘 동안 여행했습니다. 그린란드의서쪽 지역을 돌았는데, 오로라를 보기에는 위도가 다소 높을지 모른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운 좋게도 밤이 되면 오로라를 볼 수 있었습니다. - P57

건축가들은 정확히 반대되는 접근을 하죠. 처음부터 완성형의 모형을 만들고 세부적으로 구조를 계산한 후 얼마나 견고한지를 확인하기 전에는 실제적인 건축을 시작할수 없습니다. 하지만 저는 플라톤의 이데아론과 같이 사전에 그려둔 청사진에 가까이 다가가는 방식에는 흥미를 느끼지 못합니다. - P61

그러니 달리 말해, 이렇게 투어를 돌며 관객들 앞에서수십 번의 공연을 하다 보면 점점 연주의 질이 달라집니다.
유럽 각지를 돌고 11월 말에는 영국 런던에 있는 카도간 홀에서 콘서트를 열었습니다. 900석 남짓의 결코 크지 않은공연장이었지만 이 밤의 연주만큼은 선명하게 기억하고 있습니다. -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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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른이 된 이후 설렘만 사라진 게 아니다. 혹여 설렘이 찾아오더라도 설렘의 지속 시간이란 것이 급격하게짧아지게 된다. 10대에는 영화가 아무리 그냥 그래도 그두근두근했던 마음이 워낙 커서 그 마음이 영화의 객관적 품질을 넘어서기도 한다. 한참을 지나 다시 그 영화를볼 기회가 있을 때, 내가 왜 이 영화를 보고 팸플릿까지사서 시도 때도 없이 복습했을까, 의아해지는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다면? - P199

책을 읽는 행위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내용이무엇이든 책은 글자의 나열로 표현된다. 독자는 그 글자를 읽으며 정보를 얻든, 이야기를 즐기든 해야 한다. - P195

잠시 이야기를 돌려보자. ‘나는 호구가 될 수 없다’와 ‘나는 손해를 볼 수 없다’라는 아주 보편적인 말이 요즘 세상을 떠돈다. 내 노력에 대한 보상, 공정함, 완벽한균형도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 P195

부산 여행은 겨울을 피하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 어느해인가 1월 부산 출장 중 광복동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C와 함께 커피를 마셨던 기억은 상당히 강렬하게 남아있다. 당시 기온은 섭씨 15도, 초현실적인 온도였다. - P223

다만 주인장의 덕력으로 큐레이션한 다양한 맥주를드래프트로 마시고 싶다면 여기만 한 곳이 없을 것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오늘의 맥주였다. 메뉴판 1페이지에 굵은 폰트로 라거, IPA, NEPA(뉴잉글랜드 페일 에일), 스타우트,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쓰여있고 그 옆에는 용량(mL)과 가격 정보만 적혀있다. 뉴잉글랜드 페일 에일을 네파로 적은 거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임스로 적은 거나, 그만으로도 이미 맥덕이다. 오늘의 맥주는이렇게 스타일만 제시하고, 그때그때 다른 브루어리의맥주를 제공한다고 한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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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어도 따뜻하게 사라질 수 있게 - P85

것처럼요. 그러나 점심에 보면 다 달라 보여요. 점심에 만나요. 환해져요. - P87

사람들은 비둘기를 새라고 생각하지 않는다영혼이 이미 죽었다는 것을 생각하지 않는다 - P89

잊을 수 없다고 생각했던 많은 일들도다 잊게 되는 곳일 테니by - P95

연필을 깎는 일은왜 뾰족해지는 일이어야 할까 - P9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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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이 혜미에게 처음 관심을 보인 것은 태국 바이어들을 접대한 회식 때였다. - P9

싹다우가 일러바쳤다.
"우리도 혜미 씨한테는 말 잘 못 붙여요."
엔지니어가 고개를 저으며 말했다. 자리에 앉아 있던사람들이 모두 웃음을 터뜨렸다. - P11

"최 과장은 원래 하던 일이 뭐였지?" - P13

미묘하게 어긋난 타이밍이었다. 사무실에는 은영과 여자아이뿐이었다. 다른 직원들은 막 엘리베이터를 타고 내려갔다. 이제 은영은 굶어야 했다. - P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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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십명이 넘는 여섯살반 아이들을 한장의 사진 안에넣느라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애를 먹은 것 같았다. - P8

오전 내내 아이의 사진을 보고 또 보았지만 아이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온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작년에 썼던 사진을 도로 찾아 꺼냈다. - P11

전철역 출입구 위로 남편의 모습이 나타났다. 버스를발견한 남편의 보폭이 커졌다. 양복 저고리를 들지 않은손에 소담스럽게 핀 흰 국화 한다발이 들려 있었다. - P13

"거길 갔다 오시는구먼. 한 삼년 장사가 잘된다 했더니,
올해는 보시다시피 파리만 날리고 있네요." - P23

중년 여자는 주인 사내의 말을 묵살해버렸다.
"이그, 귀신 같은 인간, 어서 들어가 잠이나자"
주인 사내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쪽방으로 들어갔다. - P27

"우리 아이도 분명히 거기 있었나요? 틀림없나요?"
김선생이 고개를 깊이 주억거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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