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이 된 이후 설렘만 사라진 게 아니다. 혹여 설렘이 찾아오더라도 설렘의 지속 시간이란 것이 급격하게짧아지게 된다. 10대에는 영화가 아무리 그냥 그래도 그두근두근했던 마음이 워낙 커서 그 마음이 영화의 객관적 품질을 넘어서기도 한다. 한참을 지나 다시 그 영화를볼 기회가 있을 때, 내가 왜 이 영화를 보고 팸플릿까지사서 시도 때도 없이 복습했을까, 의아해지는 영화가 한두 편이 아니다. 그런데 정말 재미있는 영화였다면? - P199

책을 읽는 행위에는 고도의 집중력이 필요하다. 내용이무엇이든 책은 글자의 나열로 표현된다. 독자는 그 글자를 읽으며 정보를 얻든, 이야기를 즐기든 해야 한다. - P195

잠시 이야기를 돌려보자. ‘나는 호구가 될 수 없다’와 ‘나는 손해를 볼 수 없다’라는 아주 보편적인 말이 요즘 세상을 떠돈다. 내 노력에 대한 보상, 공정함, 완벽한균형도 모두 여기에 포함된다. - P195

부산 여행은 겨울을 피하는 데 확실한 효과가 있다. 어느해인가 1월 부산 출장 중 광복동 카페의 야외 테라스에서 C와 함께 커피를 마셨던 기억은 상당히 강렬하게 남아있다. 당시 기온은 섭씨 15도, 초현실적인 온도였다. - P223

다만 주인장의 덕력으로 큐레이션한 다양한 맥주를드래프트로 마시고 싶다면 여기만 한 곳이 없을 것이다.
가장 재미있었던 것은 오늘의 맥주였다. 메뉴판 1페이지에 굵은 폰트로 라거, IPA, NEPA(뉴잉글랜드 페일 에일), 스타우트, 임페리얼) 스(타우트)가 쓰여있고 그 옆에는 용량(mL)과 가격 정보만 적혀있다. 뉴잉글랜드 페일 에일을 네파로 적은 거나, 임페리얼 스타우트를 임스로 적은 거나, 그만으로도 이미 맥덕이다. 오늘의 맥주는이렇게 스타일만 제시하고, 그때그때 다른 브루어리의맥주를 제공한다고 한다. - P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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