육십명이 넘는 여섯살반 아이들을 한장의 사진 안에넣느라 사진을 찍은 사람은 애를 먹은 것 같았다. - P8
오전 내내 아이의 사진을 보고 또 보았지만 아이의 얼굴이 선명하게 나온 사진은 찾을 수 없었다. 할 수 없이작년에 썼던 사진을 도로 찾아 꺼냈다. - P11
전철역 출입구 위로 남편의 모습이 나타났다. 버스를발견한 남편의 보폭이 커졌다. 양복 저고리를 들지 않은손에 소담스럽게 핀 흰 국화 한다발이 들려 있었다. - P13
"거길 갔다 오시는구먼. 한 삼년 장사가 잘된다 했더니, 올해는 보시다시피 파리만 날리고 있네요." - P23
중년 여자는 주인 사내의 말을 묵살해버렸다. "이그, 귀신 같은 인간, 어서 들어가 잠이나자" 주인 사내가 슬리퍼를 질질 끌고 쪽방으로 들어갔다. - P27
"우리 아이도 분명히 거기 있었나요? 틀림없나요?" 김선생이 고개를 깊이 주억거렸다. - P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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