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 이것 좀 보세요. 정말 멋져요."
‘정말 멋진‘ 호랑이 목각 인형을 사달라는 뜻이었다. - P76

어린이만을 위한 공간이 불필요하다는 뜻은 당연히 아니다. 다만 어린이에게 책 읽기를 가르치는 입장에서 책의내용만큼이나 ‘읽는 방법‘을 가르치는 것이 좋은 독서교육이라고 생각하듯이, 박물관에서의 어린이 교육은 전시주제에 따른 새로운 지식만큼 연구와 전시, 관람 예절에대한 것도 포함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이다. - P79

아동은 표현할 권리가 있다. 이 권리는 말이나 글, 예술 형태 또는 아동이 선택하는 다양한 매체를 통해 국경과 관계없이 모든 정보와 사상을 요청하며 주고받을 수 있는 자유를 포함한다.
「유엔아동권리협약」 제13조 제1항 - P86

성민이는 ‘이타심‘이라는 말을 모르지만, 바로 그것을삶의 중요한 가치로 추구하고 있었던 것이다. - P93

"책을 쓸 때나 이렇게 어린이에 대해서 심각하게 생각하는 게 힘들었을 것 같아요. 그래도 잘했다고, 보람 있다고생각할 때가 있어요? 왜냐하면 저도 사실 책을 좋아하고,
작가가 되는 것도 궁금하거든요." - P103

"그런가요?"
차별과 보호 문제에 의견이 나뉜다는 사실 자체를 인정하고 싶지 않아서 나는 말을 끊었다. 그는 내 말을 신경 쓰지 않았다. - P109

"일단 저는 ‘민식이법 놀이‘라는 명명 자체가 문제라고봐요. 민식이는 희생자인데 거기에 이름을 붙여서 어린이를 폄하하는 말을 만들다니요. 그리고 아까 말씀드린 것처럼 ‘민식이법‘은 어린이보호구역에서 규칙을 지키지 않아서 사고가 났을 때 가중 처벌하는 것이잖아요. 아무튼 선생님은 규칙을 지키셔서 사고를 막으셨네요. 잘하셨어요!" - P111

"굳이 따지신다면 역시 저는 어린이 편에 서겠습니다."
그가 마지막으로 한마디 했다. 비아냥대는 말투였다.
"작가님은 정말 애들을 사랑하시네요." - P112

그때 문득 내 머릿속에 ‘아기 아빠는 뭐 하고 있지? 다른가족들은? 같이 좀 봐주지‘ 하는 생각이 지나갔다. 그런데사실 그게 이 문제의 핵심은 아니다. 아기 엄마(그러고 보니그분이 엄마라는 보장도 없지만)가 아기와 단둘이 여행할 수도 있고, 중요한 건 그럴 때도 공공시설을 이용하는 데 불편함이 없어야 한다는 것이다. - P117

세상의 어떤 부분이 영원히 변하지 않을 것 같을 때, 변화를 위해 싸울수록 오히려 더 나빠지는 것만 같을 때가있다. 그럴 때 우리는 종종 ‘미래에서 누군가가 와서 지금잘하고 있는 거라고, 미래에는 나아진다고 말해주면 좋겠다‘고 생각한다. 실제로 그런 말을 해줄 수 있는 사람, 미래에 가장 가까운 사람이 어린이다. - P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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