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떨어진 곳은 의자 위. 앞에는 테이블. 머그컵이 있다. 쿵. 머그컵 안엔 아무것도 없다. 쿵. - P55
도무지 마음에 드는 게 없었으므로. 그런 것을 마음에들어 했지, 피곤해 보이는 서로의 얼굴 같은 것을. 힘없는걸음을. 화를 참는 모습을. - P57
실종된 사람이 늙지도 않고 돌아온 아침엔 그것을 믿는수밖에 없었다. - P59
미래야부르자과거가 꼬리를 흔들면서 달려왔다 - P64
훈련시킨 과거를 데리고미래를 찾으러 나섰다 - P64
소꿉놀이에서 마네킹 역할을 맡아옷을 입고 있는 자신을 조금 견뎌보았다 - P75
주머니 속에서 어떤 손을 잡았다. 그것은 가족도 친구도 애인도 선생도 신도 아닌시를 쓰게 될 중학생의, 미래의 손. 하지만 지금 이 시에는 시인이 등장하지 않고주머니 속에 깊게 손을 찔러 넣은 중학생이 당신을 지나치고 있을 뿐이다. - P7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