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꿈 그거 좋지. 그러나 이거 하나는 기억하게. 기회는 기차와도 같아. 한번 가면 돌아오지 않지. - P79
그를 보고 있으면 자꾸만 생각이 많아졌다. 그라는 사람이 궁금했고, 그보다 그가 나를 어떻게 생각하는지 궁금했고, 그보다 그가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내 감정을 휘저어놓는지 알고 싶어졌다. 내 머릿속에서 생각들이, 감정들이 자꾸만 떠올라 초당 수천 미터는 뻗어가는 것 같았고 생전 느껴보지 못했던 그 에너지를 어떻게 처리해야할지 곤혹스러웠다. - P88
광어죠. 아니, 우럭인가? 제가 사실 생선을 잘 구별못해요. 그냥 비싼 건 다 맛있더라고요. -맞고 틀려요. 당신이 맛보고 있는 건 우럭, 그러나그것은 비단 우럭의 맛이 아닙니다. 혀끝에 감도는 건 우주의 맛이기도 해요. -네? 그게 무슨 (개떡 같은) 말씀이신지..……… - P105
-그럼 오늘부터 저를 우럭이라고 부르세요. 쫄깃하게. 술 취한 나는 인간도 아니다, 방금 무슨 말을 내뱉은 거야, 정말 돌았군, 하는 생각을 하는 와중에 남자가 또 진지한 얼굴로 대답했다. -아니요, 광어라고 부르겠습니다. 속이 다 보이거든요. - P107
--형, 내가 이쪽인 줄 알고 있었어요? -네, 처음 본 순간부터 알고 있었는데요. -우리가 이렇게 될 것도 알고 있었어요? 네, 그것도 처음부터.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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