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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천히 가라, 숨 쉬며 그리고 웃으며 - 틱낫한, 그가 남기고 간 참된 깨달음의 노래
틱낫한 지음, 라샤니 레아 그림, 이현주 옮김 / 담앤북스 / 2022년 4월
평점 :
이 책은 내가 좋아하는 틱낫한 스님의 입적 후 국내 처음 선보이는 신간이라고 한다. 미국에서는 올해 2월에 출간 했다고 한다. 세계적으로 명성이 있는 종교적 리더는 다 이유가 있는 듯하다. 나는 무교이지만 종교를 떠나서 발휘하는 리더십과 지혜로움, 세상에 끼치는 긍정적이고 선한 영향력을 발휘하는 사람은 빛이 나는 것 같다. 이 스님의 '화'란 책을 아주 감명깊게 읽었는데, 이 책도 꽤 많은 영감을 주었다고 생각한다.
종교적인 깨달음을 적은 내용이지만 이 내용이 대중들에게 크나큰 지혜와 격려가 되는거 같다. 이 책은 자두마을에서 영감을 크게 받은 서양인 예술가가 지난 33년동안 창작한 콜라주의 그림이 많이 삽입되어 있다. 얼뜻보면 그림책인가 싶을 정도로 이 사람의 콜라주와 틱낫한의 전달하는 바가 잘 조화를 이루고 있다. 이 그림이 특별한 점은 틱낫한이 전달하는 내용과 관련된 메세지가 그림안에 적혀있다는 것이다. 그래서 틱낫한의 내용과 조화를 이루는 콜라주인 것이다.
그림이 지닌 힘은 크다. 인간적임에서 좀 더 높은 차원의 종교적인 내용과 함께 이 콜라주 그림을 본다면 정말 완벽한 명상이고 행복한 자아성찰이 될 것이다. 그러한 점에서 이 책이 굉장히 매력적이라고 생각한다. 메세지 하나하나가 콜라주를 통해서 더욱 독자의 가슴에 이 책의 제목처럼 천천히 호흡하면서 스며들 것이기 때문이다.
이 책에서 인상적인 부분을 조금만 언급하자면, '마음챙김이 행복의 바탕이다', '내 행동이 나의 유일한 진짜 재산이다', '지금 이 순간으로 돌아올 때마다, 우리가 우리를 쓸모 있는 존재로 만드는 것이다.' 이 내용들을 보자면, 행복은 정말 멀리 있는 것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며, 심지어, 그냥 지금 나 자신으로 존재하는 것만으로 완전하고 모든 것을 이뤘다는 생각이 든다. '마음 챙김이 있을때, 거기에 이미 붓다와 성령이 있다' 라고 한 것처럼...
우리는 한 평생동안 어떠한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과정에 자기 자신을 놓고서 살아 왔었다. 그런데 죽고나면 그게 다 무슨 소용이냔 말이다. 그 과정 자체가 의미가 있는건 맞지만, 과정 속에서 우리자신이 온전하지 못하고 내 마음이 사방팔방으로 내안에서 달아나 있다면 불행할 수 밖에 없는 것이다. 심지어 우리는 원하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서도 허무해지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인간적인 삶을 초월한 종교적인 관점에서 인생을 보는 것이 중요하다. 그렇게 되면 정말 비현실적으로 들릴 정도로 매순간 행복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 '오늘을 우리 생애 가장 행복한 날로 만들자', '마음챙김과 함께하면 당신 삶의 모든 순간이 보석이다', '우리가 현재를 바꾼다면 우리의 과거도 바뀐다' 라는 말 처럼 말이다.
보통의 현실적인 사람들이라면 이게 무슨 이상주의적인 헛소리냐고 생각할 수 있지만, 어느정도 성숙하고 성장한 사람은 이 말들이 무슨말인지 알수 있을 것이다. 인간사에 초월적인 마인드, 정신상태는 수준 높은 단계이긴 하지만 일시적으로라도 충분히 공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우리는 행복하고 풍요로워지기 위해서 천천히 호흡하면서 나 자신과 함께 가야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깨달아야 하는 것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여기서 나온 말 대로, '숨은 삶과 의식 사이를 이어주는 다리다'는 사실을 인지하면 된다. 이렇게 매순간 나의 호흡을 의식하고 결국엔 웃게 된다면(행복하고 만족한 상태가 된다면), 우리는 인생을 사는데 온전한 지혜와 창조성을 발휘할수 있다.
수많은 성공한 사람들도 그렇게 했었고, 물질적 풍요 뿐만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도 함께 누렸다. 사실, 정신적으로 풍요로우면 물질은 그냥 저절로 따라오는 것이다. 이게 주객전도가 될때 많은 문제가 생기는 것이고 말이다. '사랑의 힘은 넉넉하다', 그리고 '분명 우리는 서로 안에 있지', '사랑하는 건 이해하는 것', 그리고, '무아는 존재하는 모든 것의 상호 의존성이다'라는 내용처럼, 우리는 서로 사랑하고 살아야 정신적으로 풍요로울 수 있다는 점을 잊지말아야겠다.
개인적으로 지금 사랑하는 사람과 함께 이기적인 욕심을 버리고 조건을 떠나서 상대방과 함께 존재함을 감사하게 생각하고 만족할때, 아마, '나 어떻게 당신을 더없이 사랑할 수 있을까?'가 해결될 것이라 생각한다. 이 책은 정말 인생의 지난 과거사와 현재, 미래를 통틀어서 가장 중요한 가르침과 핵심적인 영감을 주는 책이라고 말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