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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을 안아준다는 것 - 말 못 하고 혼자 감당해야 할 때 힘이 되는 그림책 심리상담
김영아 지음, 달콩(서은숙) 그림 / 마음책방 / 2021년 6월
평점 :
#에세이 #마음을안아준다는것




지은이 김영아는 독서치유 상담사이자 치유심리학자이다. 어릴때 사고를 당하여 안면기형으로 열등감과 싸워야 했고 가난한 삶 등 역경을 겪었다고 한다. 이화여대 국문학을 전공하고 동 대학원에서 상담심리학을 전공했으며 기독교 상담학 박사 학위를 받을 정도로 학구적인 사람이기도 하다. 그림책 성장 학교와 그림책 심리성장 연구소를 운영한다고 하는데 그림책 상담을 통해서 많은 위안과 긍정적인 효과를 얻었다고 한다.
나도 어릴때부터 그림이나 일러스트, 미술을 좋아했는데 정서적 안정을 받고 미묘한 만족감까지 느낀 경험이 있기 때문에 그 심정을 잘 공감할 수 있었다. 학부생때도 혼자서 미술관을 찾아갈 정도로 미술과 그림에 대한 관심이 지대했다.
그림책에 나오는 일러스트레이션을 보면 나도 일러스트레이터가 되고 싶은 생각까지 든적이 있었다. 그만큼 그림은 정서적으로 불안한 어린 시절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었다. 물론 직업적으로 그림을 그리는 일을 하진 않지만, 디자인이나 그림, 미술에 대한 욕구와 갈망은 내 안에 항상 있다. 그것이 이제는 SNS의 감성적인 사진 촬영과 꾸미기와 패션의 스타일링으로 나타나고 있다.
이 책의 내용을 보자면, 포근한 일러스트와 함께 삶의 힘든 역경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공감하고 위안을 얻을 수 있는 내용들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가 실제로 고난과 역경을 그 누구보다 절실하게 느껴봤기 때문에 이런 창작물이 나올 수 있다고 생각한다. 그런 아픈 경험이 없었다면 결코 이런 통찰이나 상담, 위안의 조언이 나올 수가 없을 것이다. 여기서 중심은 바로 '나 자신'이다. 사실 '나 자신' 하나만 바껴도 세상과 타인의 태도가 달라진다는 것은 당연한 이치이기 때문이다. 바로 내적 갈등의 원인을 '나 자신'에게서 찾는 것이다.
그래서, 책 목차에도 '가끔씩 올라오는 또 다른 나', '나를 만나는 여행의 시작', '나만 몰랐던 내 그림자', '벼랑 끝으로 내모는 것은 사실 나였다', '내 안의 나는 몇 살 일까?', '내 아픔을 관객으로 바라보면', '기적은 나에게서 온다' 등의 내용으로 구성되어 있다. 그리고 나 자신의 문제를 내안에서 해결하고, 상대방과의 관계 문제에서도 객관적이고 현명하게 조언 해주고 있다. 무작정 공감해주고 위안만 하는데에 그치지 않고 어떻게 하면 더 나은 결과를 낼 수 있는지 새로운 관점을 제시해주고 있다.
그래서 이런 정서 위안 에세이를 읽음으로써 나 자신 뿐만 아니라 세상과 상대방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 있는 힘을 키울 수 있게 되는 거 같다. 인생 살이에서 나를 힘들게 하고 원망스러웠던 미움의 대상을 이해하고 용서할 수만 있다면, 그것만큼 마음의 위안과 행복을 얻는 것은 없을 것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대상에 대해 분노와 원망의 감정이 잊혀지지 않는다면 어쩌면 그것은 내 인생에 대해서 내가 무책임하게 행동하는 것일 것이다. 내 인생을 망칠 수 있는 사람은 그 누구도 아니다. 나 자신 말고는 말이다. <마음을 안아준다는 것>이란 책을 통해서 세상의 이치를 좀 더 이해하게 되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