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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단감의 만화정신의학
유진수 지음 / 군자출판사(교재) / 2021년 2월
평점 :





정신 의학에 대해 개인적으로 관심을 가지게 된 이유는 너무도 자연스럽게 개인적으로 다년간 우울증을 겪고 나서이다. 우리 나라가 자살율이 가장 높은 나라라는 것은 이제 누구에게나 너무 잘 알려져 있는데, 최근 기사에서 정신 건강에 쓰이는 국가적 복지 비용은 중국 다음으로 최저 수준이란 말을 듣고 더욱 놀랐다.
우리 나라가 국가적 차원에서 국민의 정신 건강에 대해서 얼마나 무심하고 그 중요성을 간과하는지 놀라울 정도이다. 이래서 아직 한국을 선진국이라고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나라는 유교 사상이나 대가족 단위와 집단 주의 사상으로 개개인의 정신적인 문제를 쉬쉬하거나 간과하는 경향이 크고 아직도 정신 질환의 문제에 대해서 굉장히 보수적이며 폐쇄적인 편견을 가지고 있다.
사실적으로 정신병 걸린 사람을 사람 취급도 안하며 가족 구성원 중에 누군가 그런 사람이 있다면 수치스럽게까지 여긴다. 물론 자랑거리는 아니지만 정신 질환도 일종의 질병으로 치유가 되도록 가족이 다같이 노력 해야 하며 치유가 가능한 부분도 상당히 큰 데도 불구하고 말이다. 이게 다 물질 만능주의와 경제적 부나 사회적 성공에만 관심을 가지고 자녀들을 대하고 주변 사람들을 대하는 우리 나라의 잘못된 사고 방식과 가치관 때문이 아닌가 하고 생각이 든다.
아무튼 이 책을 통해서 다양한 종류의 정신 질환에 대해서 체계적으로 이해하고 전문적인 정신계 의료 상식을 쌓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이 책의 장점은 다소 난해하고 무거운 주제인 정신 질환에 대해서 만화로 그려 놓고 설명하여 독자에게 보다 더 친숙하게 다가가고 굉장히 재미있게 읽혀진다는 점이다. 이 책의 만화 속 사람들이 말하는 내용을 보고 웃은 적이 한 두번이 아니었다. 다소 심각하고 전문적인 주제를 매우 위트 있게 풀어 놓아서 지루하지 않게 잘 읽혀졌다.
무엇보다도 다양한 정신 질환의 각각의 고유한 특징과 증상, 원인에 대해 충실히 설명하여 각각 질환의 차이점과 특징을 잘 이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각 정신 질환의 세계적인 트렌드나 연구 성과 및 진행 과정에 대한 이야기도 나와서 상당히 수준 높은 책이란 생각이 들었다. 정신과 전문의도 이 책을 읽어본다면 진료시 환자와 가족들을 보다 쉽게 이해 시키는데 매우 큰 도움이 될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따라서 정신과 의사와 정신 질환자와 그 가족에게 이 책을 적극 추천하는 바이다.
사회적으로 정신 질환이란 것도 어쩌면 그에 관련된 전문 지식이나 의학 상식이 너무 없고, 잘 몰라서 접근하기를 꺼려하고 더욱 심각하게 받아 들여지는지도 모르겠다. 그나마 다행으로 미국과 같은 선진국이 우리 나라에 앞서서 정신 의학을 체계적이고 학문적으로 연구해 놓아서 일반인들이 정신과 상담을 받는 것에 대해 보편적이고 자연스럽게 이루어지는 사회 분위기가 조성되어 있는데 우리나라도 정신 질환에 대해서 좀 더 보편적인 상식과 경험을 쌓을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한국 사람들이 보다 더 이기적인 집단주의에서 벗어나서 주변의 정신적으로 불우한 이웃이나 지인, 가족 구성원에 대해 관심을 가지고 도우려고 노력 한다면 우리나라는 정말 한층 더 마음적으로 풍요로워지고 행복 지수가 높아질 것이라 확신한다.
이러한 책이 출간 된 것에 대해 개인적으로 매우 감사하게 생각하며 많은 사람들이 정신 문제에 관련된 정보를 얻어서 정신적으로 어려운 사람들을 이해하고 도우려고 노력하고 스스로도 보다 더 건강한 사람이 되도록 노력했으면 좋겠다. 앞으로 나 스스로도 좀 더 정신 건강을 되찾고 주변의 정신적으로불우한 이웃들을 돕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경제적인 풍요만 쫓을것이 아니라 정신적인 풍요도 이 책을 통해서 되찾았으면 좋겠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