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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건강 주권 - 중년의 건강을 좌우하는 최강의 무기, 헬스 리터러시의 힘
마키타 젠지 지음, 송한나 옮김 / 카시오페아 / 2022년 6월
평점 :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노화가 잘못됐습니다>의 저자 마키타 젠지의 신간이라 기대감을 가졌다. 사실 제목은 크게 와닿지 않았고, 순전히 저자의 이름만으로 읽고 싶었던 책이다. 일본의 당뇨병 전문의인 저자는 자신만의 의료 철학이 있다. 합병증인 당뇨병성 신장병으로 인해 환자가 인공투석을 받지 않게 할 것, 당뇨병과 맞서 싸우고 있는 환자가 암이나 심장병 등으로 인해 사망하지 않도록 철저하게 지원하는 것. 저자는 이런 철학을 바탕으로 당뇨병 외에도 온갖 의학 분야를 공부했고 건강 전반에 대해 다룬 글을 써온 셈이다. 이번 신간에서 저자는 첨단 의학 지식을 기반으로 한 최신 정보를 담았다고 자부한다. 어떤 내용일지 정말 궁금했다.
이 책은 크게 제대로 된 건강 지식의 필요성, 최강의 식사 습관, 피해야 할 식사 습관, 최강의 행동 습관, 최선의 사고 습관, 그리고 신장 건강의 중요성으로 구성되어 있다. 저자는 이 책에서 총 31개의 습관을 제안하고 있다.
먼저 '헬스 리터러시'(건강 정보 이해력) 개념이 대두된다. 이것은 건강을 유지하기 위해 필요한 정확한 정보를 분별하여 환자 자신에게 도움을 주는 능력을 말한다. 모든 정보가 그렇듯이 오늘날 건강 정보도 차고 넘친다. 문제는 저자 말대로 분별력이다. 본문 내용을 읽기 전에 잠깐 의문을 가져본다. 이 책에서 말하는 저자의 정보와 견해는 믿을 만한가? 건강서적의 베스트셀러 작가라서? 일본의 최고 당뇨병 전문의라서? 당연하게도 이 책 역시 분별력을 가지고 읽어갈 수밖에 없다. 저자는 시중에 만연하는 편견 10가지를 제시한 후 각각의 항목을 구체적인 근거와 함께 자세히 서술한다. 이 책을 읽어가는 과정은 곧 저자의 근거를 주의 깊게 살피는 일이 될 터이다. 일단, 저자가 말하는 건강 편견을 소개하면 다음과 같다.
-종합 건강검진을 받으니까 괜찮다.
-채소 주스를 마시니까 채소 섭취량은 충분하다.
식단을 관리하면 콜레스테롤도 걱정 없다.
-약은 되도록 먹지 않는 편이 좋다.
-식사 후에는 움직이지 않고 쉬어야 한다.
-식사는 고단백으로 챙겨 먹어야 한다.
-신장이 나빠지면 투석할 때까지 기다릴 수밖에 없다.
-하루에 20분 이상 연속해서 걷지 않으면 효과가 없다.
-부모님이 치매에 걸리지 않았으니까 나도 걱정할 필요 없다.
-어떤 병이든 큰 병원에서 진찰을 받는 편이 좋다.
최강의 식사 습관 중 "파워 샐러드로 면역력을 키운다"는 항목에 주목했다. 스스로 준비하는 식단을 보면 확실히 채소류가 적다. 식물에는 피토케미컬이라는 천연 방어 물질이 풍부하게 포함되어 있단다. 이 용어는 면역 활성화 물질을 총칭하는 말이고 구체적으로는 폴리페놀, 이소플라본, 카로틴, 리코펜, 안토시아닌, 이소사이오사이안산염, 설포라판 등이 있다. 여러 종류의 채소로 다양한 종류의 피토케미컬을 섭취하자는 말이다. 일일 채소 섭취량(350g)은 익히지 않은 상태를 기준으로 하고, 저자는 채소 무게 기준표를 통해 무게 감각을 익히는 데 도움을 준다.
피해야 할 식사 습관으로, 저자는 "프로틴을 먹지 않는다"는 내용을 강조한다. 단백질을 과잉 섭취하면 신장 기능이 악화되기 때문에 위험하다는 것이다. 가루나 액체 형태의 부드러운 단백질을 섭취하지 말고 고기, 생선, 콩이면 족하다는 입장이다. 앞서 동물성 식품을 언급할 때 저자는 대부분의 생선, 닭고기를 권장한 바 있다. 우리 몸의 '아미노산 풀'이라는 시스템을 설명함으로써, 단백질 과잉 섭취의 부작용에 대해 독자의 이해를 돕는다.
최강의 행동 습관을 말하면서, 저자는 기존의 낡은 상식을 지적한다. 과거에는 20분 이상 유산소 운동을 반드시 해야 한다는 견해였다는 것이다. 저자는 틈틈이 운동하는 것, 딱 3분이라도 그렇게 움직일 것을 권한다. 특히 식사 직후 12초 스쿼트, 자기 전 10분 스트레칭을 강조한다. 그 외에 오연(음식물을 잘못 삼켜 기관으로 들어감)성 폐렴 예방을 위한 성대 근육 단련도 말한다.
최선의 사고 습관 가운데 여성과 남성 각각 "50세부터 시작하는 습관" 항목이 있다. 그 나이부터 꼭 받아야 할 건강검진을 소개하고 있다. 또한 생명과 직결된 암, 심근경색, 뇌졸중에 관한 징조를 발견하는 게 중요하므로, 그와 관련한 여러 검사를 추천한다. 신장의 중요성과도 관련되는 내용인데, 저자는 고혈압이나 비만, 당뇨병 같은 위험 인자가 없더라도 나이를 먹는 것 자체가 만성 신장병의 원인이라고 전제한 후 50세 이후라면 신장병을 진단할 수 있는 여러 검사를 받아보라고 권한다.
이 책을 통해, 초반에 언급된 건강 편견이 왜 잘못됐는지, 저자의 근거와 견해를 살펴볼 수 있었다. 저자는 채소 섭취를 강조하지만 동시에 동물성 식품을 통한 단백질 섭취의 중요성도 말하고 있다. 행동 습관에서 짧은 시간을 여러 차례 강조한 것은 그만큼 부담 없이, 가벼운 마음으로 운동 습관을 가져보라는 권유로 받아들였다. 기존 저자의 책에서도 신장이 강조되었던 것 같은데, 다시금 신장 기능이 얼마나 중요한지 각인해본다.
책을 덮으면서, 다시 차례로 돌아가서 저자가 제안하고 정리한 31가지 습관 중 스스로 잘하고 있는 게 몇 가지나 되는지 꼽아봤다. 저자는 '작은 습관'이라 칭하는 그것들이 내게는 결코 작게 다가오지 않는 이유는 무엇일까. 나를 비롯한 가족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 점검이 필요하겠다. 현재의 건강 주권을 챙기면서, 그리고 차근차근 습관들을 적용해보면서.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