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적의 수학 문장제 1 - 서술형의 기본, 초등 1학년 기적의 수학 문장제 (개정판) 1
김은영 지음 / 길벗스쿨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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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얼마전 보배가 수학 평가를 했다면서 시험지를 가져왔어요. 요즘 초등학교라도 시험도 성적도 아예 없는 것은 아니었고요, 채점도 되어 있고 매우 잘함부터 3단계 평가가 있더라고요. 수업시간에 눈을 반짝 귀를 쫑긋, 선생님께 집중하는 아이답게 보배는 매우 잘함인데요, 수학 과목이 재미없다는 말을 종종 해요. 지루해서 수업시간에 벽시계를 여러 번 보기도 한다고. 그 말을 듣고 초1 기초라 너무 쉬운가, 뻔한가, 2학기, 2로 선행을 해야 하나 등 여러 생각이 들더라고요. 결론은 문제풀이를 해보자는 것.

 

현재 1학년 1학기 수학익힘책 차례를 확인했어요. (학교 교과서와 별도로 집에서 보려고 수학 1-1, 수학익힘책을 구매했었고, 보배는 3월에 다 풀었지요.) 선행보다 현재 배우는 수준의 문제로, 특히 문장제 중심의 문제집이라면 지금까지 학교에서 배우고 스스로 풀었던 문제를 정리해주는 의미로 좋겠구나 싶었어요.

 

문제집의 차례는 교과서와 비슷해요. 이 책은 날짜별 구성으로 21일로 되어 있어요. 기존 교과서의 '여러 가지 모양' 빼고 동일한 구성이에요. 보배는 어제 책을 받자마자 이틀치를 푸네요. 그런데 풀다가 탁, 멈춘 지점이 있어요. 기존 교과서에서 보지 못한 형태를 만나 "엄마, 이거 맞아?" 하고 물어보더라고요. 그 형태가 바로 이 문제집의 특성이기도 한데요, 기존 문제를 풀어주고 어떻게 해결할지 그 과정을 세세하게 적고 있어요. 그런데 그 상세함이 오히려 쉬운 문제를 복잡하게 만들기도 해요. 가령 구하는 것에 밑줄! 이런 작은 박스 속 요구가 낯설게 혹은 헷갈리게 느껴지는 것이지요.

 

단지 서술형 문제의 정답을 찾는 데 그치지 않고 문제를 제대로 확인했는지, 풀이과정은 어떻게 되는지도 살필 수 있는 문제집이에요. 어제 약간 낯선 기분도 잠시, 보배는 오늘 일어나자마자 이 문제집을 푸네요. 자발적으로요. 학교 수학시간이 재미없다는 아이가 수학 문제집을 신나게 풀다니, 적어도 수학 자체가 싫은 것은 아니라고 생각했고요, 앞으로 더 지켜볼 일이겠지요.

 

정답 풀이집이 따로 쏙 빠져나오는 형태라 좋았고요, 이것은 제가 가지고 있기로! 기적의 수학문장제 권별 주제는 다음과 같아요. 12, 학년별 두 권씩입니다.

 

1권부터 차근차근, 12권까지 풀 날이 오겠지요. 수학독해력, 문제해결력을 키우면서 서술형 문제를 수월하게 연습해볼 수 있는 문제집입니다.


https://gilbut.co/c/25068674p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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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늘을 건너는 교실
이요하라 신 지음, 이선희 옮김 / 팩토리나인 / 202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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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요즘 청소년 소설을 여러 권 읽다 보니, 이 분야의 신간도 찾아 읽고 싶어졌어요. 연령대가 다양한 야간고등학교 동아리 과학부를 중심으로 벌어지는 이야기. 제목부터 호기심을 끌더니, 구체적으로 어떤 내용이 펼쳐질지 궁금증이 생깁니다. 중간중간 과학 상식도 챙겨볼 수 있지 않을까 싶고요.

작가 이요하라 신은 1972년생으로 지구과학과를 졸업, 대학원 지구행성물리학 박사 과정을 수료했다고 해요. 2009년 첫 소설을 시작으로, 2025년 <쪽빛을 잇는 바다>로 172회 나오키상(일본의 대중소설 작가에게 권위 있는 상. 저는 나오키상 수상작품 중에서 <꿀벌과 천둥>을 재미있게 본 기억이 있지요.)을 수상했답니다. 작가가 과학 분야 전공자여서, 과학부 이야기를 더 실감 나게 썼겠구나 하는 기대감을 가졌네요.

히가시신주쿠고등학교 야간반은 한 학년에 한 학급, 정원은 30명이지만 매년 정원 미달. 수업은 일주일에 5일. 5시 45분에 1교시 시작, 9시 정각에 4교시가 끝나서 졸업까지 4년이 걸리는 과정입니다.

다케토는 새로운 담임 후지타케의 관심 덕분에, 자기가 그동안 읽고 쓰는 게 왜 힘들었는지 알게 되지요. 난독증. 부모조차 불량품 취급만 했을 뿐, 자신의 난독증을 알아채지 못했는데 후지타케가 다케토 앞에 특별한 폰트의 글을 내밀며 읽어보라고 합니다. 수월하게 읽히는 순간, 다케토는 잃어버린 학창 시절, 평범함에서 멀어졌던 자신의 지난 세월이 몹시 억울할 따름이에요. 후지타케는 그런 그에게 과학부 동아리를 만들 거라고 얘기하는데...

후지타케는 교실에 작은 '푸른 하늘'을 만드는 실험을 준비하고, 그 과정에서 다케토의 담배가 유용한 도구가 되고, 하늘이 파란 이유, 구름이 하얀 이유를 여러 학생들 앞에서 설명합니다. 말 그대로 생활 속 과학은, 된장국으로 '적란운'을 만드는 실험으로 이어져요. 일본과 필리핀의 혼혈인이자 남편과 함께 음식점을 운영하는 안젤라도 관심 가질 법해요. 후지타케는 부엌에서 할 수 있는 일명 '키친 지구과학'의 예들을 안젤라 앞에 열거해주기도 해요.

자율신경 이상(기립 조절 장애) 때문에 학교를 제대로 다니지 못했던 가스미는, 후지타케, 다케토, 안젤라가 함께하는 '화성의 저녁놀 재현' 실험에 동참합니다. 이런 식으로 여러 인물들이 한 명씩 과학부 동아리 실험에 참여하게 되는데요, 어떻게 보면 학습만화 <내일은 실험왕>의 소설 버전 같기도 해요. 그렇다고 과학 실험과 해설 위주로 담고 있는 것은 아니지요. 가스미는 NASA 화성 탐사차인 오퍼튜니티가 찍은 바큇자국 사진을 보면서 자신의 리스트컷 자국(손목을 긋는 증상, 자해행위를 반복하는 흔적)을 연관지어요.

가스미는 자기와 비슷하게 리스트컷 자국이 있는 마야가 자기와 같이 자해행위를 하자고 제안했을 때 강하게 뿌리쳐요. 그리고 보건실 교사 사쿠마로부터 이런 이야기를 듣지요.

"너도 그 애보다 너 자신을 구해. 난 자신을 구하려고 하는 사람밖에 도와줄 수 없으니까."(138쪽)

그러면서 오퍼튜니티의 미션 종료처럼, 자신도 그렇다고 느낍니다. 담담하고 야무지게.

왼팔에 새겨진 흉터를 한 번 어루만졌다. 이 바큇자국은 여기서 종료.

나는 지금부터 새로운 바큇자국을 만들 것이다.(144쪽)

이렇듯 등장인물 각각의 사연, 야간고등학교 적응, 그리고 과학부 활동이 전개되고요, 소설은 '일본 지구행성 과학연합대회'에 참가하는 과학부 부원들 이야기로 귀결됩니다. 그들의 활약과 수상 결과를 책에서 확인해보세요.

2024년 일본 NHK 드라마로 방영되기도 했던 원작 소설. 불량품 혹은 실패작이라고 스스로 낙인찍거나 좌절, 절망의 벽 앞에서 길을 찾지 못하는 이들이, 야간고등학교 과학부를 통해 학문의 즐거움과 더불어 삶의 기쁨도 건져올리는 이야기였어요. 중간중간 과학 실험과 해설이 가독성에 제동을 좀 걸면서 주춤하게 되지만, 생활 속 과학, 그 속에서 찾아낸 인생의 진리 등이 녹아들어 신선하고 흥미롭게 읽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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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지전, 뇌를 해킹하는 심리전술
송태은 지음 / 이오니아북스 / 202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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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하는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가짜뉴스와 잘못된 정보의 범람 속에서 진짜와 참을 가려내는 일이 말처럼 쉽지 않은 세상, 어느 때보다 분별력이 중요한 시대가 되었습니다. 미디어 리터러시(정보분별 역량) 능력의 필요성을 강조한 책들이 많이 나오고 있는데요, 최근에 그와 관련된 신간을 읽게 되었어요.

저자는 국립외교원 교수로 신흥안보 분야와 과학기술외교 분야 연구와 강의, 저술을 하고 있습니다. 저자의 전공인 정치외교학, 국제관계학뿐 아니라 뇌과학, 심리, 커뮤니케이션 등 여러 분야를 아우르는 내용을 담고 있어서 흥미롭게 읽기 시작했다가, 새삼 정신 바짝 차리지 않으면 내 생각과 판단, 결정조차 누군가, 무엇인가에 의해 만들어질지 모른다는 경각심을 가져봅니다.

저자에 따르면, 오늘날 인공지능 알고리즘이 생성하는 정보의 규모와 정보전달 속도에 비추어 우리의 정보분별 여건은 대단히 나쁘고 개인의 정치적 성향과 선호를 이미 파악하는 알고리즘이 개인별 선호도에 맞춰 특화된 정보만 제공해줄 가능성이 커졌다고 해요. 알고리즘에 의존하는 게 아니라 더 다양하고 객관적인 정보를 스스로 찾아 나서야 하는 상황이라는 것이지요.

소셜봇이나 정치봇은 온라인 여론에 영향을 끼치는 데 이용될 수 있다고 하는데요, 다양한 설득기제 중 강력하면서도 쉬운 전략은 '정보의 양'에 의한 효과라고 해요. 어떤 논쟁적인 이슈에 대해 서로 해석이 다르더라도 여러 언론사가 유사한 결론을 제시한다면 사람들은 그 결론에 쉽게 설득된다는 것. '정보의 질'보다 '정보의 양'을 더 중요하게 여기게 된다고 하고, 이런 인지적 편향성이 봇 효과를 기획하는 배경이 된답니다. 누가 그랬다며? 그렇게 여기저기 여론몰이가 되다 보면 그 사실 여부를 찾아보기보다 어느새 사실처럼 받아들이게 되는 것일까요. 그런 사례는 비일비재, 지금도 계속되고 있으니까요.

뇌와 기계를 연결하는 BMI 기술 분야에서는 다양한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는데, 문제는 개인의 뇌 정보를 해당 기업에 제공하게 된다는 거예요. 저자는, 감정과 의사결정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뇌파 정보가 국가나 기업의 손에 들어갈 경우 이 정보가 악용될 가능성에 대해 말하고 있어요. 개인을 위험에 빠뜨릴 수도 있는데 그 예가 끔찍하네요. 가령 수면을 돕기 위한 디바이스가 해킹되면 사용자가 수면 중 심작발작의 상황이 될 수도 있다는 사실. 뇌파를 통해 기계를 조종하는 기술이 범죄자 손에 들어간다면? 이런 식의 가능성 이야기가 허황되게 들리지 않는 것은, 기술 발전의 오류 혹은 부작용에 대한 인간의 대비책들의 빈틈이 많기 때문이 아닐지.

이 책은 여러 나라의 뇌 해킹과 관련된 연구, 현황을 보여주고, 국가간의 반감이 폭력으로 이어지는 사례, 인지전의 실태 및 미래의 암울한 전조를 열거해줍니다. 이 책에서는 민주주의 진영이 정작 현대 권위주의 국가가 구사하는 '프로파간다' 공격에 매우 취약하다는 사실을 상기시켜요. 정보 수용과 표현의 자유가 중시되기에 그만큼 특정 메시지나 허위조작정보에 쉽게 노출된다는 거예요. 이런 정보가 여론에 영향을 주고 국론 분열까지 나아간다는 것이지요.

이 책으로 간과했거나 몰랐던 사실도 알게 되고, 인지전이 개인과 국가에 미치는 영향을 무섭게 인식해봅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대비하고 있는지, 개인은 어떻게 방어해야 할지, 이 책으로 누군가 혹은 무엇인가에 조종되지 않고 제대로 판단하는 자구책을 준비해볼 수 있을 거예요. 그 시작이겠지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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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 전까지 걷고 싶다면 스쿼트를 하라
고바야시 히로유키 지음, 홍성민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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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건강서적 신간이 나올 때마다 관심을 가지고 보는 편인데요, 이번에는 '스쿼트' 하나만 강조한 책이라 다리 힘이 약해지는 엄마께 권하면 좋겠구나 생각했어요. 운동 관련된 책에서 여러 동작 중 하나로 스쿼트가 소개된 내용을 본 적은 있지만 이렇게 140쪽 분량 전체를 한 동작으로 채우다니, 이 책으로 스쿼트를 확실히, 제대로 배울 수 있을 듯합니다.

이 책은 스쿼트를 해야 하는 이유, 10가지 수칙 및 6주 프로그램, 스쿼트의 여러 효과, 마음도 젊어지기, 효과를 높이는 건강 습관 등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즉, 스쿼트를 해야 하는 이유, 하면 좋은 효과, 그와 더불어 함께 실천하면 좋은 건강 습관을 확인해볼 수 있고요, 실천 스쿼트에 관한 부분은 전체 내용에 비한다면 아주 짧지요. 그만큼 그 동작이 어렵지 않다는 거예요. 중요한 것은 꾸준한 실천일 텐데, 스쿼트 효과 대목을 읽으면서 스스로 꼭 해야겠다는 결심을 할 수 있겠지요.

이 책의 저자는 소아외과 의사이자 스포츠닥터로, 저자의 경험을 바탕으로 효율적으로 하체를 단련하는 방법을 고심한 끝에 올바른 스쿼트 방법을 검증하게 되었다고 해요. 처음에는 계단을 수월하게 올라가기 위해 시작했지만 하체 근육 단련뿐 아니라 스쿼트의 효과는 면역력 향상, 치매 예방, 요실금 방지 및 변비 개선 등 다양합니다.

지인의 아버님이 아예 못 걸으신다는 말을 들었던 때가 생각나요. 특별히 병이 있거나 그런 게 아니라 단지 다리 힘이 약해져서 그렇다니, 안타까우면서도 궁금증도 들었어요. 비슷한 연령의 어르신들 가운데 다리 힘이 강하고 약하고 그 차이는 뭘까 싶었거든요. 이 책에 따르면 일반적으로 근육량은 20대를 정점으로 조금씩 감소하여 70세까지 약 3분의 1쯤이 사라진다고 해요. (결국 인생의 어느 시기부터든 하체 근육을 강화할 수 있는 운동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결론이겠네요.)

제가 이 책을 읽으면서 새롭게 다가온 사실이 있었는데요, 하체 근육이 당뇨병, 심장병과 연관된다는 내용이었어요. 하체 근육은 혈액을 심장으로 보내는 펌프 기능을 갖추고 있는데 하체 근력이 약해지면 충분한 혈액을 심장으로 보낼 수 없게 되는 것이고, 그러면 심장이 그 기능을 보충하려고 혈압을 올려서 심장이 무리하게 된답니다. 더구나 근육량이 줄면 체내 당이 소비되기 어려워져 혈당치가 오르고 지방이 축적되며 혈관 노화가 진행되고요.

실천 스쿼트에서는 1-3주 고관절 풀기, 4주 등 펴기, 5주 허벅지 준비 운동, 6주 전신 스쿼트, 응용 동작인 건강한 장을 위한 스쿼트 편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책 말미의 필수 건강 습관도 함께 확인해볼 수 있어요. 이 책의 핵심인 실천 스쿼트 대목은 바른 자세의 그림도 동반되어 있으니, 매일 그 부분을 펼쳐서 활용해볼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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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에게 힘이 되어 준 한마디
정호승 지음, 심보영 그림 / 주니어김영사 / 2025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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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말 한마디는 정말 중요하지요. 누군가에게 힘을 줄 수도 있고 반대로 누군가의 힘을 빼앗을 수도 있으니까요. 어른들뿐 아니라 아이들도 그런 경험이 있을 거예요. 요즘처럼 어린이집을 비롯해 일찍부터 기관을 이용한 아이들은 더욱 그렇지 않을까 싶어요. 유아기 때는 부모님의 직접적인 격려의 말을 많이 듣게 되지만, 초등학교 때부터는 부모님의 말뿐 아니라 책을 통해서도 귀한 말들을 만날 수 있으니 그나마 안심이라고 해야 할까요. 최근에 발간된 <어린이에게 힘이 되어 준 한마디>에는 어떤 귀한 말들이 있을지 궁금합니다.

1부 나는 이 세상에 한 사람뿐이에요

2부 어떤 일이든 부딪혀 보면 알게 돼요

3부 나를 믿어 봐요

4부 차곡차곡 내일을 쌓아 가요

이렇게 4부로 나누어진 구성으로, 스무 편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묵직한 사유를 안겨주었던 시인이 최근에는 동시집, 동화집을 출간하고 있다네요. 그림책으로 많이 만났던 심보영 작가가 일러스트를 맡아서 더욱 기대감을 높여준 책입니다.

물과 공기와 같이 항상 곁에 계셔서 소중함을 모르는 '엄마'를 말하려고, 시인은 웅덩이 속으로 뛰어든 엄마 낙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와 간섭은 장미를 잘 자라게 해주는 대나무 버팀목에 비유되지요. 각 내용이 짧은 동화나 이야기로 시작되어 친근감을 줍니다. 역시 시인답군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는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에요. 그 선물을 언제나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겨야 해요.(33쪽)

이런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줄 필요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주 듣는 교훈적인 얘기라고 지나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책 속에서 종달새와 고양이 우화를 먼저 본 다음 위의 문장을 읽는다면, 그 교훈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거예요.

시인의 어머니가 실제로 시인에게 "괜찮아."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 말씀이 힘이 된 시인은 책 속에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해줍니다. '그래도 괜찮아.'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그러면 일이 더 잘될 거라고요. "노력이 바로 재능", "참는 것이 이기는 것", "나의 오늘이 바로 나의 내일" 등 곱씹어볼수록 진리인 말들도 발견할 수 있어요.

수록된 내용 모두 의미 있었지만 저는 특히 시간을 강조한 내용이 좋았어요. 아이 때 시간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배를 비롯한 어린이 독자들이 "아무리 시간 부자라고 해도 시간을 아껴야 해요."라는 시인의 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보며 힘을 얻는 책이고요, 동봉된 따라 쓰기 노트로 책 속의 주요 내용을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귀한 말들이 담긴, 보물 같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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