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부 나는 이 세상에 한 사람뿐이에요
2부 어떤 일이든 부딪혀 보면 알게 돼요
3부 나를 믿어 봐요
4부 차곡차곡 내일을 쌓아 가요
이렇게 4부로 나누어진 구성으로, 스무 편의 내용을 담고 있습니다. 예전에 정호승 시인의 시를 읽은 적이 있는데요, 묵직한 사유를 안겨주었던 시인이 최근에는 동시집, 동화집을 출간하고 있다네요. 그림책으로 많이 만났던 심보영 작가가 일러스트를 맡아서 더욱 기대감을 높여준 책입니다.
물과 공기와 같이 항상 곁에 계셔서 소중함을 모르는 '엄마'를 말하려고, 시인은 웅덩이 속으로 뛰어든 엄마 낙타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엄마 아빠의 잔소리와 간섭은 장미를 잘 자라게 해주는 대나무 버팀목에 비유되지요. 각 내용이 짧은 동화나 이야기로 시작되어 친근감을 줍니다. 역시 시인답군요.
지금 있는 그대로의 나는 신이 주신 가장 위대한 선물이에요. 그 선물을 언제나 감사하게 받아들이고 소중히 여겨야 해요.(33쪽)
이런 내용을 그대로 전달해줄 필요도 있지만, 아이들이 자주 듣는 교훈적인 얘기라고 지나칠 수도 있잖아요. 그런데 책 속에서 종달새와 고양이 우화를 먼저 본 다음 위의 문장을 읽는다면, 그 교훈이 더욱 실감나게 다가올 거예요.
시인의 어머니가 실제로 시인에게 "괜찮아."라는 말씀을 많이 하셨다고 해요. 그 말씀이 힘이 된 시인은 책 속에서 어린이 독자들에게 말해줍니다. '그래도 괜찮아.' 하고 있는 그대로 받아들이라고. 그러면 일이 더 잘될 거라고요. "노력이 바로 재능", "참는 것이 이기는 것", "나의 오늘이 바로 나의 내일" 등 곱씹어볼수록 진리인 말들도 발견할 수 있어요.
수록된 내용 모두 의미 있었지만 저는 특히 시간을 강조한 내용이 좋았어요. 아이 때 시간은 길게 느껴질 수 있지만 보배를 비롯한 어린이 독자들이 "아무리 시간 부자라고 해도 시간을 아껴야 해요."라는 시인의 말을 명심했으면 좋겠습니다.
어른들도 아이들과 함께 보며 힘을 얻는 책이고요, 동봉된 따라 쓰기 노트로 책 속의 주요 내용을 직접 써보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요. 귀한 말들이 담긴, 보물 같은 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