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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사만 바꿔도 젊어집니다 - 항노화 전문의가 알려주는 늙지 않는 식사법
마키타 젠지 지음, 황성혁 옮김 / 북드림 / 2022년 7월
평점 :
<식사가 잘못됐습니다>, <노화가 잘못됐습니다>로 유명한 저자의 신간이라 기대감을 가지고 펼쳐본다. 건강서적을 비롯한 수많은 의학 정보가 쏟아지는 오늘날, 선별과 집중의 시간이 필요한 게 사실이다. 당뇨병을 비롯한 생활 습관병, 비만 치료를 전문으로 하는 클리닉을 운영 중인 저자는, 일본의 당뇨병 내과 전문의로서 혈중 AGE(최종 당화 산물) 측정법 개발자이기도 하다.
이 책은 당질 제한의 건강 효과로 혈당 스파이크가 발생하지 않는다는 것, 건강한 체중 감량, 그리고 노화 방지를 강조한다. 제목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방점은 노화 방지에 있다. 책 표지를 넘기자마자 그림을 통한 대조를 명확히 보여준다. 당질 제한을 한 30대는 노화가 천천히 와서 40대, 50대가 되어도 외모가 크게 변하지 않는 반면, 당질 제한을 하지 않는 사람은 노화가 빨리 와서 완전히 다른 외모로 바뀌고 만다는 사실을 강조한다. 그러니 젊을 때부터 노화 방지를 위한 식단 관리가 필요하다는 것을 역설한다. 특별히 혈당 관리에 신경쓰는 사람들뿐 아니라 모두를 위한 책인 셈이다.
이 책의 장점은 컬러 일러스트와 사진으로 쉬운 이해를 돕는다는 점이다. 크게 5장 구성으로, 당질에 대해 알아둘 기초 지식, 당화가 노화를 가속화시키는 원리, 당질 제한이 가져오는 건강 효과, 올바른 식단과 최신 건강 상식, 마지막으로 당질 및 AGE 제한을 위한 추천 식재료를 소개하고 있다. 당질 제한식의 종합편이자 결정판이라 할 만하다.
저자는, 당질이 달지 않은 식품에도 존재한다고 말하면서, 당질 과다 식품의 예를 들고 있다. 호박, 연근, 팥, 수박 등이 이채롭게 다가왔다. 1장에서는 당질 과다 섭취가 비만, 혈당 스파이크, 이로 인한 동맥 경화나 저혈당을 유발한다는 기존의 건강 상식을, 일러스트와 도식으로 한눈에 파악할 수 있다.
2장에서는 앞서 언급된 AGE가 무엇인지 확실히 이해할 수 있다. 이것은 당이 단백질과 결합하여 생기는 최종 반응 물질로, 당질을 과다 섭취하면 단백질과 당질의 결합 기회가 많아 그만큼 당화의 가속화를 초래한다. 저자는 당화 혈색소와 연관지어 그 개념을 설명하는데, 당화 혈색소는 헤모글로빈(혈액의 적혈구 안에 있는 단백질)과 당이 결합된 것으로, 이 수치가 높다는 것은 당화 진행 위험이 높고 AGE가 크게 증가할 수 있다는 의미란다. 가족 중 정기적으로 당화 혈색소를 체크하는 분이 있어서 그 기준치를 알고 있는데, 이 책에서는 더욱 엄격한 기준치를 내세운다. 5.6% 미만.
노릇노릇함과 고소함은 AGE의 결과라는데, 입맛을 돋우는 그런 식품을 배제하고 나면 무엇을 먹어야 할까? 2장까지는 1장에 이어 계속된 경계와 각성을 촉구한다. 당화가 DNA에 작용해서 암세포를 만들고 내장 지방에서 발생한 만성 염증이 질병의 온상이 된다는 것. 이런 내용을 읽다 보면 자연스럽게 저자에게 요청하고 싶어진다. "무서운 이야기는 그만하시고 이제 꼭 먹어야 할 음식, 절대 먹지 말아야 할 음식을 제대로 알려주시겠어요?" 하고.
3장에서 당질 제한이 주는 건강 효과를 살펴본 다음, 4장에서 당질 제한을 방해하는 NG 식품과 대체 식품에 주목해본다. 조리법에 따라 AGE 함유량이 달라지는 점도 주의 깊게 볼 수 있는데, 가령 달걀프라이는 AGE가 증가하는 반면 삶거나 구운 달걀은 AGE가 적다. 그냥 굽는 고기보다 식초나 레몬으로 밑간을 하고 구우면 AGE를 억제할 수 있다. 대량으로 AGE를 섭취한 날이 있더라도 며칠 AGE 섭취를 제한하면 문제가 없다는 말에 조금 위로를 얻어본달까.
5장에서는 앞서 잠깐 언급한 대로 저자가 추천하는 식재료가 나와 있다. 추천 식재료의 개요 차원의 글을 포함해 27가지의 식재료가 소개되어 있다. 다른 건강서적에서도 강조되었던 재료들이 대부분인데, 개인적으로 생강, 식초, 와인 등을 새롭게 일깨워봤다.
당질 제한식으로 가는 여정이 쉬운 듯 어려워 보인다. 저자가 말한 대로 당질이 달지 않은 식품에도 존재하고 당화를 가속화하고 AGE를 증가시키는 음식뿐 아니라 조리법이나 조미료 등에도 신경쓸 부분이 많아 보이기 때문이다. 당질 제한식이 막연하고 그 방법도 모호하게 느껴진다면, 의학 정보와 식재료 추천이 어우러진 이 책이 확실한 안내서가 될 것이다. <식사만 바꿔도 젊어집니다>에서 '젊어집니다'는 당연히 '건강해집니다'를 동반한 표현이다. 나와 가족을 위한 활기찬 건강, 젊음을 유지하는 식사 준비! 안일하고 만성화된 요리, 타성에 젖은 장보기부터 벗어날 때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