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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사들 슈퍼 에디션 : 블루스타의 예언 (양장) ㅣ 전사들 슈퍼 에디션
에린 헌터 지음, 서현정 옮김 / 가람어린이 / 2022년 7월
평점 :
전사들 시리즈의 두 번째 슈퍼 에디션이 출간됐다. 수많은 고양이들이 등장하지만 책 서두에 각 종족의 고양이들 이름이 소개되어 있고, 일단 읽기 시작하면 흡인력 있는 문장 속으로 빠져들기 때문에, 이 시리즈를 연속해서 읽지 않은 독자라고 해도 특별판을 읽는 데는 크게 무리가 없을 것이다. 블루스타가 성장한 두 아이들을 만나 용서를 구하는 프롤로그를 통해, 앞으로 특별판의 주인공 블루스타가 어떤 고양이의 삶을 살아왔는지 주목하게 될 터이다.
천둥족 지도자 파인스타는 문플라워와 스톰테일의 딸들인 두 고양이를 부른다. 태어난 지 여섯 달이 된 오늘부터 훈련을 시작하라고. 아버지 스톰테일을 잇는 용감한 전사가 되길 바란다고. 스노킷은 스노포로, 블루킷은 블루포로 불리면서 훈련병 생활을 하게 된다. 블루포의 스승 스톤펠트는 제자에게 원로들의 잠자리를 만들 이끼 모으는 법을 가르친다. 그런 시시한 작업 대신 사냥을 하기를 원했던 블루포에게, 스승은 그 작업에 "전투와 사냥에 꼭 필요한 기술까지 함께 훈련한다"는 의미를 부여해준다. 이튿날 블루포는 첫 사냥으로 다람쥐를 잡고 이후 종족 모임에도 참석한다.
한편 치료사 구스페더가 들쥐 털 모양을 보고 별족의 경고이자 예언이라면서 바람족과의 전투를 종용하고, 지도자 파인스타도 고심 끝에 공격을 선포한다. 블루포와 스노포는 싸움에 참여하지 않는 대신 대기하며 소식을 전하거나 다친 고양이들을 돕는 일을 한다. 격렬한 전투 이후 천둥족의 후퇴, 블루포의 엄마 문플라워의 희생이 뒤따랐다. 바람족 치료사 호크하트가 자기들 약초 창고를 공격한 문플라워를 쓰러뜨린 것이다. 책 속에서 그녀의 죽음은 조상들과 함께 별족 안에서 걷게 됐다는 의미로 표현된다. 과연, 구스페더가 별족의 신호를 제대로 해석한 게 맞았던 것일까? 이후 블루포는 구스페더에게서 의미심장한 말을 듣게 되는데...
"너는 불이다, 블루포. 너는 불처럼 활활 타오를 것이다."(283쪽)
자신이 천둥족을 이끌 운명인가 하는 의구심만 품은 채, 블루포는 전사로서 블루퍼로 불리게 된다. 스노포는 스노퍼로. 블루퍼는 파인스타와 함께 성스러운 바위인 '달바위'가 있는 동굴 '어머니의 입'으로 향한다. 또한 그곳에서 무서운 꿈을 꾸고 다시 한 번 구스페더의 말을 떠올리게 된다. 파인스타가 지도자의 자리를 내려놓고, 스노퍼가 엄마가 되고 블루포와의 동행길에서 죽게 된다. 그 후 강족 전사 오크하트와 금지된 만남을 가지고, 두 딸 미스티킷과 모스킷, 아들 스톤킷을 출산한 후 한 달간 함께 지낸 다음 오크하트에게 아이들을 맡기러 가는 과정에서 모스킷을 잃게 된다. 아이들과 헤어지는 명분은 종족을 구하기 위해서, 아이들의 안전을 위해서다.
"별족은 내가 사랑하는 모든 것을 희생하게 만들었어요."(653쪽)
"종족을 섬기기 위해 제 몸 안의 마지막 숨결까지 바칠 것입니다."(661쪽)
두 마음의 갈등이 교차되는 가운데, 결국 블루퍼는 천둥족의 지도자 블루스타가 된다. 분명히 고양이들의 이야기인데, 인간 세상의 희로애락, 한 인간을 둘러싼 내적 고뇌와 외적 갈등을 고스란히 들여다본 느낌이다. 책의 끝부분에는 '파이어스타와의 첫 만남'이라는 만화가 실려 있다. 이 대목을 보니까 전사들 시리즈의 그래픽 노블도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서평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