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이든 제주여행 가이드북 - 제주 여행지 1500여개를 담은 우리나라 제주 여행 바이블, 2024-2025 개정증보판 에이든 가이드북
타블라라사 편집부 외 지음 / 타블라라사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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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든 여행지도 및 가이드북 시리즈는 유명한데요, 이번에 제주여행 편이 개정증보판으로 나왔군요. 제주도는 지금까지 딱 세 번 다녀온 곳으로, 갈 때마다 비슷한 코스 위주로 돌아봤던 듯해요. 그래서 늘 아쉬움이 남는 장소이기도 합니다. 정해진 일정 안에서 여행 계획 없이 돌아다닌다면 놓치는 게 많을 테니, 네 번째로 가게 될 제주여행 혹은 제주관광에서는 제주가이드북을 반드시 구비해야겠다는 다짐을 해봅니다.

 

인덱스까지 합하면 540쪽 분량이나 되는 두툼한 책입니다. 이 가이드북의 사용법은 크게 네 가지인데요, 테마별 고르기, 지도에서 고르기, 지역별 고르기, 액티비티 고르기! 이와 관련해 목차 구성을 잠깐 소개하면, 먼저 지도, 테마, 액티비티, 그리고 여러 지역이 세분화되어 있어요. 제주시, 애월읍, 한림읍, 한경면, 대정읍, 안덕면, 서귀포시, 남원읍, 표선면, 성산읍, 우도면, 구좌읍, 조천읍 등. 제주 안에 이렇게 많은 지역이 있구나 새삼 실감하게 됩니다.

 

지도에서 고르기 : 기본적인 행정구역 지도부터 시작해서 인스타 촬영지 지도, 제주 오름 지도, 주요 카페 지도, 액티비티 지도, 한라산 주변, 각 지역별 주요지역, 그리고 마라도까지 상세한 지도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저는 그중 꽃계절 여행지 지도가 가장 눈길이 갔어요.

 

테마별 고르기 : 사실 제가 이 책에서 가장 먼저 펼친 항목이 테마별로 엮인 부분이에요. 제주에서 꼭 해볼 만한 것들 열두 가지를 시작으로, 제주에서 꼭 봐야 할 꽃들(이 항목은 앞의 꽃계절 여행지 지도와 함께 보면 좋겠네요.), 제주에서 꼭 사와야 하는 것들, 제주에서 꼭 먹어봐야 할 음식, 제주에서 꼭 해봐야 할 액티비티, 제주에서 꼭 확인할 인스타 감성 플레이스, 제주에서 요즘 뜨는 감성숙소 열 군데, 제주 스냅사진 명소 베스트 열한 곳 등입니다. "제주에서 꼭"이라는 문구 때문에 뭔가 반드시 놓치면 안 될 것 같은 생각이 들어요. 저는 특히 제주에서 꼭 봐야 할 일출과 일몰 여행지, 제주에서 꼭 가봐야 할 박물관과 미술관, 제주에서 꼭 가봐야 하는 카페를 눈여겨보게 되더라고요.

 

지역별 고르기 : 다양한 체험과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액티비티와 관련한 정보(저는 개인적으로 농장과 목장을 꼭 들러보고 싶어요.)를 넘긴 후에는, 앞서 언급한 세분화된 지역별로 추천 여행지가 사진과 함께 자세히 나와 있어요. 가령 그리스신화박물관이라고 하면, 소개 문구 뒤에 페이지가 표시되어 있는데요, 지도에서 그 위치를 확인해볼 수 있습니다.

 

많은 제주여행 가이드북이 있지만, 이 책의 특성은 역시 제주지도입니다. 단순히 행정구역을 표시한 지도가 아니라 말 그대로 여행지를 고를 수 있도록 의도한 지도이지요. 지역별 추천 여행지도 꽤 자세히 나와 있어서 갈 곳이 정해진다면, 그 지역의 거의 모든 정보를 미리 알고 갈 수 있을 것 같아요. 한 페이지씩 넘겨보는 것만으로, 저도 모르게 여행 계획을 세우게 됩니다. 마음은 이미 제주로 가 있으니, 조만간 여행 가방을 챙겨야겠군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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패치워크 I LOVE 그림책
맷 데 라 페냐 지음, 코리나 루켄 그림, 전하림 옮김 / 보물창고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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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파랑과 분홍과 외로움과 웃음,

오랜 시간에 걸쳐 모은 형형색색의 조각 천들이

한 땀 한 땀 이어 붙여진 패치워크야."

제목이 들어간 문장을 먼저 소개해봅니다. 이 책의 메시지가 확연히 드러난 부분이기도 하고요. 이 그림책의 글작가는 뉴베리 상과 칼데콧 상을 동시에 수상한 <행복을 나르는 버스>를 쓴 사람이에요. 사실 그의 신작 그림책이라 보고 싶었던 이유가 컸어요. 볼로냐 상 수상 경력이 있는 그림작가는 이번에 처음 알게 되었는데요, 패치워크의 느낌을 정말 멋지게 구현했구나 하고 감탄하게 됩니다. 색감의 변화에 주목해서 보면 좋을 거예요.

책 속에는 여러 아이들이 등장해요. 그 아이들은 각자 성격과 기질, 재능이 다릅니다. 이 책이 특별하게 다가오는 지점은, 그들이 어떤 어른으로 변할지 미래를 살짝 보여준다는 거예요. 그 접근이 참신해요. 가령 공 쓰는 것에 척척인 소년은 승부사 기질도 가지고 있어요. 평범하게 이어간다면, 이 아이의 미래는 운동선수쯤 되겠지요. 그런데 글작가는 시인이 된 소년의 미래를 보여줍니다. 운동 이야기를 하다가 갑자기 왜 시가 나올까 싶지만, 다음 문장들을 보면 수긍이 가요.

"공이 통통 튀어 오르는 소리는

네 외로움을 표현하는 언어야.

넌 두 가지 언어에 모두 능통해.

그리고 언젠가는 공 대신 낱말이 너와 함께할 거야.

네 손끝에서는 멋진 시구가 풀려 나오겠지.

너는 언제나 시인이었으니까."

우리는 누군가의 한 면만 보고 쉽게 단정하고 재단하기도 하는데요, 공을 언어 삼던 소년의 모습을 보고 낱말을 멋지게 풀어내는 시인도 볼 수 있는 안목이랄까 열린 시각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어요. 특히 어른들이 아이들을 볼 때요. 다른 아이들은 각각 어떤 가능성으로 펼쳐가는지, 직접 책을 통해 확인해볼 수 있답니다.

글작가가 의미하는 패치워크는 책 속에서 화음과도 연결되지요. 저는 퍼즐의 상징성을 떠올렸어요. 인생의 어느 시기에는 잘못 끼어든 퍼즐 조각 같아 보였던 것들이, 나중에는 전체 퍼즐판의 한 위치를 차지하고 주변 퍼즐 조각과 조화롭게 맞추어지는 것처럼요. 다양한 조각 천들이 모이고 다채로운 소리가 모여서 커다란 조각보와 아름다운 음악이 된다는 의미가 깊이 있게 다가왔어요.

문득 오래전에 엄마가 꼬마들에게 피아노를 가르치실 때, 그중 한 아이가 그만두겠다면서 그 이유로 "저는 의사가 꿈이라서 피아노는 배울 필요가 없어요."라고 말했던 기억이 나요. 우리가 어떤 꿈을 향해 나아갈 때, 그 과정이 삭막하지 않았으면 좋겠어요. 인생의 매 시기를 돌아봤을 때도 단색의 조각보, 단조로운 음이 아니라 풍성할 수 있기를! 어린 뽀야의 현재 모습을 보고 성향과 가능성을 제한하지 않고 아주 활짝 열어둘 수 있기를! 이런저런 생각을 해보게 되는 그림책이었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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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중일기 - 임진왜란 7년의 기록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17
김기정 지음, 오승민 그림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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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에 뽀야가 책꽂이에 꽂힌 <칼의 노래>를 보고 어떤 책이냐고 질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이순신 장군에 대해 간단하게 이야기를 해주었지요. 그러면서 아이들이 볼 만한 그림책이 나와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요, 빛나는 유네스코 우리 유산 시리즈로 <난중일기>가 출간되어 반가웠어요.

제목 그대로 주요 내용은 이순신 장군이 기록한 난중일기가 바탕이 되지만, 중간중간 배경을 서술해주고 있어요. 임진왜란이 일어나기 1년 전, 전라 좌수사가 된 이순신 장군은 이듬해 1592년 첫날부터 일기를 쓰기 시작합니다. 그 일기는 1598년 11월 17일에 멈춥니다. 이틀 뒤 장군은 노량해전에서 전사하지요. 담담한 사실을 서술한 대목인데, 뽀야에게 읽어주다가 저도 모르게 울컥하더라고요.

일기 일부가 소개되어 있는데 그중 군관들이 배를 제대로 고치지 않아 꾸짖은 내용, 전쟁을 준비하기에는 문제가 많았고 군관과 서리들을 불러 묻고 벌을 준 내용이 나와요. 엄격하고 철저한 관리자의 면모를 볼 수 있습니다. 또한 아내의 병이 깊어졌다는 연락병의 말, 어머니가 돌아가셨다는 소식, 아들 면이 왜적에 의해 죽었다는 편지에도, 장군은 왜적과 싸우고 있는 바다를 떠날 수 없었어요. 그런 상황들 속에서 "아들 셋과 딸은 어찌 살아갈까", "엉엉 한없이 울었다", "봉투를 열기도 전에 뼈와 살이 먼저 떨렸다" 등으로 자신의 괴로운 심정을 토로하지요.

나라에서 지원해주는 게 없어서, 전투가 없는 날에 수군들이 물고기 잡고 소금을 구워서 그것으로 배와 무기, 군사 식량을 마련한 이야기, 원균을 비롯한 신하들의 끊임없는 모함, 구원병으로 왔으나 싸우는 시늉뿐이었던 명나라군의 행태 등 싸워야 할 적들이 왜군만 있었던 게 아니라는 현실이 답답하고 참담하게 다가오기도 해요. 이순신 장군이 정말 힘들었겠구나 저절로 느껴지는 대목들이 많아요.

난중일기의 핵심과 배경을 잘 정리한 글작가의 서술, 수묵화 분위기로 전쟁 상황과 인물의 내면을 펼쳐낸 그림작가의 그림이 조화롭게 어우러진 역사 그림책입니다. 아이들이 꼭 알아야 할 위인 이순신에 대해, 이 그림책으로 먼저 만나본다면 유익할 거예요.

난중일기는 우리나라 국보 76호이자 2013년 유네스코 세계 기록유산으로 선정된 기록물이지요. 모두 7책 205장으로 엮여 있다고 해요. 이런 내용도 책 말미에서 확인해보며, 추후 전체 기록도 찾아 읽어야지 하는 독서 계획도 세워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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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개 열매 웅진 우리그림책 108
이덕화 지음 / 웅진주니어 / 202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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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리숱 많은 아이>를 재미있게 읽었어요. 잔디라는 소녀의 이상하고 특별한 머리카락 이야기였지요. 작가의 신간 <번개 열매>도 그 책에서 느꼈던 기발한 발상을 보게 됩니다. 번개를 먹는다니요!


너무 더워서 여자아이와 공룡은 축축 처져요. 그러다가 둘은 나무에서 처음 보는 열매를 발견하게 되지요. 가위바위보를 해서 지는 쪽이 먹어보기로 합니다. 공룡이 불안해 하면서 한 입 베어물게 되는데요, 다행히 위험한 일은 일어나지 않았답니다. 시원하고 맛있었을 뿐 아니라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됩니다. 그 모습을 보고 여자아이도 먹어보는데 그 맛이 상쾌하고 달콤해요. 둘은 어떤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될까요?


와삭와삭, 오물오물, 냠냠, 쩝쩝

우르르르, 빠지직, 쾅, 쏴아아아


여자아이와 공룡뿐 아니라 다른 친구들도 모두 맛있고 놀라운 경험을 하게 되지요. 의성어가 많이 나와서 더욱 실감을 더해줍니다. 번개 열매라고 이름붙인 신기한 열매로 얼마나 다양한 요리가 만들어지는지, 책 말미에서 확인해볼 수도 있어요.


보고 있으면 저절로 시원해지는 장면들이 많아요. 이 책을 같이 읽은 다음, 뽀야는 뭔가 생각났다는 듯이 책꽂이에서 어떤 책을 꺼내 비슷한 장면을 보여주네요. 다른 작가의 그림책인데, 뽀야가 펼친 페이지만 보면 이 그림책 속 시원함과 유쾌함이 고스란히 느껴져요.


이상하고 특별한 번개 열매 이야기였어요. 작가는 이 그림책에서 단순히 흥미로운 발상만 보여주는 게 아니라, 모두 즐겁게 번개 열매를 나누어 먹는 모습도 빼놓지 않아요.


모두 함께 조금씩 나눠 먹자.

함께 먹으니 더 맛있어!


며칠 동안 비가 오는 날씨라 좀 쌀쌀함을 느끼지만 아직은 후텁지근한 여름이지요. 무더운 여름의 막바지, <번개 열매>로 시원하고 유쾌해지는 기분을 느껴보세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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땅이 둘로 갈라진 날 책고래마을 45
이은선 지음 / 책고래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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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문학과 디자인을 공부했다는 작가의 이력이 독특하게 다가왔어요. 그림책의 글과 그림을 모두 작업하는 작가들도 꽤 많다는 생각이 들어요. 이번에 처음 알게 된 이은선 작가의 그림체는, 아주 세밀하거나 섬세한 편은 아니지만 명확한 주제 의식만큼 또렷한 표현 스타일로 다가와요.

아름답고 평화로운 숲에 화산이 폭발하고 큰 지진이 일어나더니, 땅이 둘로 갈라지고 말아요. 땅이 서로 멀어져 극단적인 기후로 변한 것처럼, 각각 동서로 흩어진 동물들에게도 변화가 생깁니다. 기후 변화에 살아남기 위한 몸의 방어 작용 같은 것이겠지요.

그림책 중간을 펼치면 여우, 치타, 고릴라, 곰이 어떻게 달라졌는지 비교해볼 수 있어요. 동봉된 반투명 종이 네 장을 그림책 속 동물들 위에 올려놓아서 원래 모습에서 얼마나 변했는지 실감해볼 수도 있답니다.

오랜 시간이 지나 갈라진 땅이 다시 만나듯이 서로 헤어져서 지냈던 동물들도 대면하게 됩니다. 같은 여우라도 자신과 다른 모습을 가진 상대방을 어떻게 대하게 될까요? 책 속에서 확인해보세요.

간단한 책 소개를 보고 환경 그림책이구나 짐작했어요. 다 읽고 나니 그보다 더 많은 상징성을 가질 수 있다고 생각해요. 여러 가지 갈라짐과 하나 됨의 의미로 확장해봐도 좋을 것 같아요. 분명히 시간이 해결해주는 문제들도 있을 거예요. 그런데 갈라진 땅이 다시 만나는 날만 무작정 기다릴 수는 없지 않을까 싶어요. (한편으로 갈라짐이 오히려 더 나은 상황도 있지 않을까 싶고요.) 동서로 나뉜 이들이 하나 됨을 위해 애쓰는 과정이 필요할 텐데요, 이 책을 통해 다시 하나 된다는 것의 의미부터 생각해봅니다.

제가 어떤 의미 부여를 좋아해서 생각을 뻗어봤고요, 딱딱한 분위기의 책은 아니랍니다. 뽀야는 동물들이 어떻게 변했는지 유심히 살펴보면서 재미있게 읽었어요. 예전에 화산과 지진에 관한 그림책도 읽었던 터라, 그 장면도 진지하게 들여다봤지요. 뒤표지 하단에 오디오꿈북 어플을 다운받아 오디오북도 들을 수 있다고 나와 있습니다. (그런데 "이 앱은 이전 버전의 안드로이드를 위해 만들어진 것이기 때문에 현 기기에서 사용할 수 없습니다."라는 문구를 확인했네요. 오디오북도 듣고 싶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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