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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藥·저염低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야마구치 다카야 지음, 박유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3월
평점 :
시기마다 혈압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곤 했어요. 가족들 가운데 오랫동안 혈압약을 드시는 분,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동안 고혈압 증상이 계속된 분,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더니 어느 순간 고혈압 진단을 받은 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들에게 당시 제가 읽던 책들을 읽도록 권했지만, 그들은 당장 병원 의사의 말을 더 신임하는 듯했어요. 주변에서 혈압약을 많이 먹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 했겠지요. 고정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고 약 처방을 받는 의사의 말 외에 다른 말들에 굳이 귀기울이지 않게 되나 봐요. 저도 그러려니 하게 됐고, 그래도 이번 책은 특히 "최신 의학 데이터"라는 말에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이 책은 크게 고혈압과 약의 관계, 고혈압의 진짜 원인, 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일본 의사인 저자는 먼저 고혈압이 무엇인지, 동맥경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실제 혈압약의 효과는 어떠한지, 고혈압약의 부작용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밝힙니다. 한마디로 약을 먹든 안 먹든 고혈압이 완화될 확률은 변하지 않지만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순환기 질환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거예요. 약에만 의존한 채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오히려 약을 먹어도 부작용만 떠안게 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고혈압 자체보다 간 기능 장애, 신장 수치 등에 주목하라고 말해요. 혈압이 높고 간장의 수치가 높을 때 혈압만 낮추려고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보통 혈압약을 먹는 이유는 고혈압이 뇌경색, 뇌출혈, 협심증,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으니 그것(동맥경화 현상)을 막자는 것인데요, 저자는 약으로 혈압을 낮춰도 동맥경화를 에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맥경화의 여러 원인들, 혈압 강하제의 종류와 부작용을 조목조목 서술하고 있어요.
고령자의 경우 혈압이 높은 게 나쁘지 않고(옛날에는 나이에 90을 더한 수치가 정상 혈압이 기준이었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약을 먹든 안 먹든 별로 차이가 없으며 약을 먹어서 혈압을 낮추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약 처방해주는 의사에게 직접 듣지 않는 한, 고령자들뿐 아니라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을 중간에 끊거나 스스로 안 먹겠다고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요.)
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음식과 생활 습관 항목에서, 점검하고 적용해볼 내용이 많이 있어요. 정제된 식품이나 트랜스지방산의 위험처럼 잘 아는 내용도 있고, 저염이 알려진 것만큼 혈압 내리는 효과가 없으니 극단적인 저염보다 양질 소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권해요. 또한 태극권과 건강한 채식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은 음식들도 하나씩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재료만 열거해봅니다.
파, 매실초, 마늘, 무, 메밀, 낫토, 잎채소
단지 고혈압을 어떻게 하면 낮출까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돌아보도록 정리해주는 책입니다. 고혈압 약 먹으니까 걱정 없다는 식의 태도를 경계하고, 약과 저염에 의존한 채 음식과 잠, 운동 등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오히려 약의 부작용에 노출될 뿐이라는 경고도 담고 있지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