텃밭에서 찾은 보약 - 한의사 딸과 엄마가
권해진.김미옥 지음, 장순일 일러스트 / 책이라는신화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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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건강을 지켜주는 것은 양약이나 한약이 아니라 음식이라는 사실을 실감하곤 해요. 제가 저뿐 아니라 가족의 음식을 직접 차리는 입장이라서 더욱 책임감도 가지게 되는데요, 그래서 음식과 건강 정보를 자주 찾아보게 됩니다. 최근에 텃밭 보약이라는 큰 글자가 눈에 띄는 신간이 나왔어요. 한의사 딸과 도시농부 엄마가 함께 쓴 책이라 더욱 관심이 갔지요. 그 내용 속으로 들어가봅니다!

이 책은 사계절, 각 달마다 몸에 좋은 제철 음식을 소개하고 있어요. 엄밀히 말하면 음식 재료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책에 나와 있는 재료만 소개해보면 다음과 같아요.

돼지감자, 쑥, 부추, 완두, 자소엽, 옥수수, 도라지, 땅콩, 생강, 늙은 호박, 팥, 당귀, 냉이, 두릅, 민들레

솔직히 처음에는 더 많은 재료를 소개해주면 좋지 않을까 하는 아쉬움이 들기는 했는데요, 이 책은 몸에 좋은 재료를 단순히 열거하는 내용이 아니라, 경기도에서 텃밭 농사를 10년 넘게 짓고 있는 엄마와 파주 교하에서 15년째 한의원을 운영하고 있는 딸의 제철 음식 이야기를 담고 있어요. 소개된 재료의 수는 적지만 각 재료에 따른 요리법까지 알려주어 유익하고 풍성한 느낌이 들어요.

제가 생소했던 재료는 자소엽이었어요. 일반 깻잎과 생김새는 비슷한데 줄기와 잎이 자주색입니다. 한의학에서 자소엽은 잎, 줄기, 씨앗 모두 약으로 쓰인다고 하는데요, 씨앗인 자소자는 가래를 삭이는 데 쓰이고 줄기인 자소경은 낙태를 막고 임신을 유지하는 데 쓰이며 잎인 자소엽은 체기가 있을 때나 감기 치료에 좋답니다. 자소엽은 쌈으로 싸 먹어도 좋고 잘 말렸다가 차로 마시면 좋고요. 그림과 함께 선보인 얼음 동동 자소엽레몬차는 정말 여름철 건강음료 같아요.

요즘 시장에 두릅이 보이던데, 제가 직접 사본 적은 없는 재료입니다. 이 책에서는 두릅이 찬 기운을 막아주어서 감기약으로 쓰이고 통증을 줄이고 부종을 빼주어 관절약으로도 쓰인다고 나와 있군요. 특별한 요리법은 필요 없고 데쳐서 먹기만 하면 되는데요, 좀 쓴맛이 있으니 새콤달콤 매콤한 초고추장에 찍어먹으라네요. 단 직접 만든 고추장을 넣어서요.

이처럼 이 책은 몸에 좋은 재료의 효능과 요리법을 알려줄 뿐 아니라 각 재료를 텃밭에 심고 수확한 과정도 보여줍니다. 그 재료 좋다더라 식의 내용이 아니라 직접 가꾼 재료로 건강을 유지하는 법, 맛있게 요리해서 먹는 법을 담고 있어 더욱 생동감 넘치는 내용이 된 듯해요. 이 정보를 참고로, 건강하고 맛있는 텃밭 보약 요리를 만들어봐야지 하는 다짐도 해보게 되는 책이었어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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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 깜짝이야! 버스 제제의 그림책
안영은 지음, 한호진 그림 / 제제의숲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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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는 등하원 버스를 타고 유치원을 오가는데요, 작년에는 버스 안에서 얼굴을 긁힌 적(창문에 눌려 살갗이 벗겨진 자국)이 있었어요. 담임 선생님, 차량 선생님, 뽀야의 말을 종합해도 그 이유를 알 수 없었지요. 버스 타기 전까지는 괜찮았다고 하는데, 그것도 모를 일이에요. (아직도 미스터리로 남아 있어요.)

버스 안전에 관해서는 유치원과 집에서 여러 번 강조하지만, 아이들이 직접 체감하는 게 가장 중요할 거예요. 그와 관련된 그림책을 본다면 더욱 확실하겠지요. 표지부터 깜짝 놀랄 만한 제목의 책이 나왔네요.

앗깜짝이야 별의 외계인들은 우주선이 고장 나서 지구에 떨어졌어요. 그들은 저만치 노란 괴물(해님 유치원 버스였음)을 보고 깜짝 놀라고 아이들이 버스 안전 규칙을 지키지 않을 때마다 깜짝 놀란답니다. 이렇게 외치면서요.

"앗 깜짝이야! 위험해!"

외계인들은 아이들이 위험에 빠지려는 순간, 그때마다 흐물흐물, 후들후들, 쭈욱쭈욱 자유자재로 몸을 움직여서 아이들을 보호해줍니다. 우주선이 고쳐진 후 자기 별로 돌아갈 때에도, 아이들을 걱정하지요. 해님반 친구들은 외계인들과 손가락을 걸고 약속했어요. 안전하게 버스를 타겠다고 말이지요.

책 말미에는 통학 버스 안전하게 타자는 내용으로 열두 가지 규칙이 그림과 함께 소개되어 있어요. 등하원 버스를 이용하는 유치원생들, 큰 버스를 타고 체험 학습이나 견학을 가게 되는 초등학생들에게, 흥미롭고 유익한 안전 그림책입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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궁금해 거북이 궁금해 지구를 살리는 그림책 16
사이 몽고메리 지음, 맷 패터슨 그림, 원지인 옮김 / 보물창고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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뽀야와 집 근처 대형마트에 갈 때면 2층에 있는 거북을 만나러 가요. 큰 육지거북도 있고 아주 작은 바다거북도 있지요. 동물에 관한 책들을 볼 때면, 거북 편을 더 유심히 보기도 해요. 이런저런 거북에 대한 호기심을 채워줄 책이 나왔네요. 오직 거북 이야기만 담았답니다.


동물 생태학자가 아이들이 이해하기 쉽게 글을 쓰고 야생동물 전문 일러스트레이터가 섬세한 그림을 그렸어요. 먼저 "성능 좋은 갑옷"인 딱지에 대한 정보를 확인할 수 있습니다. 안전하니까 굳이 서두를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거북의 딱지는 갈비뼈와 등뼈를 포함해 60개의 뼈로 되어 있고 인간의 손톱 성분과 같은 케라틴으로 뒤덮여 있다고 해요.


지구상 거북의 종류는 300종 이상인데요, 그중 네손가락거북, 매부리바다거북은 색을 바꾸기도 합니다. 가장 큰 거북인 장수바다거북, 가장 작은 거북인 얼룩무늬작은육지거북을 비롯해 가장 빠른 거북, 가장 납작한 거북, 목이 가장 긴 거북, 가장 수명이 긴 거북, 그리고 가장 냄새나는 거북까지 소개되어 있군요. 세계적으로 유명한 거북들도 하나씩 보여줍니다.


거북의 재능, 개별적인 특성도 나와 있고요, 각자 개성이 뚜렷해서 어떤 거북은 목을 만져주면 좋아하고 어떤 거북은 딱지를 긁어주면 좋아한다고 해요. 대부분은 사람들이 그냥 내버려두는 것을 좋아한다고 하니, 거북을 반려동물로 키워보지 않고는 저마다의 개성을 알 수 없겠어요. (실내동물원에 갈 때마다 거북을 아예 만지지 못하게 하는 곳도 있고 등만 만지도록 허락된 곳도 있고 다양했지요. 왠지 거북들 각자의 성향을 모르니 그냥 보기만 해야 될 듯해요.)


이 책은 거북에 대한 정보를 담는 데 그치지 않아요. 책 말미에 우리가 거북을 도울 수 있는 방법들이 나와 있지요. 플라스틱 제품은 되도록 구매하지 말 것(특히 일회용 비닐봉지는 바다에 흘러 들어가 바다거북을 질식시키니까요.), 야생 거북을 함부로 데려가지 말 것, 애완 거북을 풀어주지 말 것(야생 거북들에게 질병을 옮길지도 모른답니다.) 등 거북을 보호하는 방법들을 제대로 알고 실천해볼 수 있습니다.


이 책은 유아부터 초등 저학년까지, 거북에 대한 호기심을 채우고 거북 보호를 위한 책임감도 가져볼 수 있는 과학 정보 그림책이에요. 사진 아닌가 싶을 정도로 세밀하게 묘사된 일러스트가 책의 흥미를 더욱 끌어올릴 거예요. 반려동물로 거북을 키우는 방법 등의 내용은 들어 있지 않지만, 느릿느릿 여유 있고 오래 산다는 특징 외에도, 여러 정보를 살필 수 있어서 뽀야와 함께 읽기에 유익했습니다.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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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신 의학 데이터로 알게 된 약藥·저염低鹽에 의존하지 않고 혈압을 낮추는 방법
야마구치 다카야 지음, 박유미 옮김 / 청홍(지상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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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기마다 혈압 관련 책들을 찾아 읽곤 했어요. 가족들 가운데 오랫동안 혈압약을 드시는 분, 갑작스러운 사고로 한동안 고혈압 증상이 계속된 분, 업무 스트레스에 시달리더니 어느 순간 고혈압 진단을 받은 분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그들에게 당시 제가 읽던 책들을 읽도록 권했지만, 그들은 당장 병원 의사의 말을 더 신임하는 듯했어요. 주변에서 혈압약을 많이 먹고 있는 분위기도 한몫 했겠지요. 고정관념을 깨기란 쉽지 않고 약 처방을 받는 의사의 말 외에 다른 말들에 굳이 귀기울이지 않게 되나 봐요. 저도 그러려니 하게 됐고, 그래도 이번 책은 특히 "최신 의학 데이터"라는 말에 읽고 싶어지더라고요.


이 책은 크게 고혈압과 약의 관계, 고혈압의 진짜 원인, 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음식과 생활 습관으로 구분되어 있어요. 일본 의사인 저자는 먼저 고혈압이 무엇인지, 동맥경화의 원인이 무엇인지, 실제 혈압약의 효과는 어떠한지, 고혈압약의 부작용은 무엇인지 차근차근 밝힙니다. 한마디로 약을 먹든 안 먹든 고혈압이 완화될 확률은 변하지 않지만 생활 습관 개선으로 혈압이 내려가면 순환기 질환의 위험성이 낮아진다는 거예요. 약에만 의존한 채 생활 습관이 개선되지 않으면 오히려 약을 먹어도 부작용만 떠안게 된다는 것이지요.


저자는 고혈압 자체보다 간 기능 장애, 신장 수치 등에 주목하라고 말해요. 혈압이 높고 간장의 수치가 높을 때 혈압만 낮추려고 애쓰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지요. 보통 혈압약을 먹는 이유는 고혈압이 뇌경색, 뇌출혈, 협심증, 심근경색을 유발할 수 있으니 그것(동맥경화 현상)을 막자는 것인데요, 저자는 약으로 혈압을 낮춰도 동맥경화를 에방할 수 없다고 말합니다. 저자는 이 책을 통해 동맥경화의 여러 원인들, 혈압 강하제의 종류와 부작용을 조목조목 서술하고 있어요.


고령자의 경우 혈압이 높은 게 나쁘지 않고(옛날에는 나이에 90을 더한 수치가 정상 혈압이 기준이었음) 심혈관 질환의 위험은 약을 먹든 안 먹든 별로 차이가 없으며 약을 먹어서 혈압을 낮추면 오히려 사망 위험이 높다고 합니다. (문제는, 이런 이야기를 약 처방해주는 의사에게 직접 듣지 않는 한, 고령자들뿐 아니라 고혈압약을 복용하는 사람들은 약을 중간에 끊거나 스스로 안 먹겠다고 결심하기가 쉽지 않다는 것이 아닐까요.)


뇌 심혈관 질환을 예방하는 음식과 생활 습관 항목에서, 점검하고 적용해볼 내용이 많이 있어요. 정제된 식품이나 트랜스지방산의 위험처럼 잘 아는 내용도 있고, 저염이 알려진 것만큼 혈압 내리는 효과가 없으니 극단적인 저염보다 양질 소금으로 바꾸는 방법을 권해요. 또한 태극권과 건강한 채식주의를 강조하는 내용이 인상적입니다. 혈압이나 동맥경화에 좋은 음식들도 하나씩 살펴볼 수 있습니다. 재료만 열거해봅니다.


파, 매실초, 마늘, 무, 메밀, 낫토, 잎채소


단지 고혈압을 어떻게 하면 낮출까에 초점을 맞춘 책이 아니라, 생활 습관을 돌아보도록 정리해주는 책입니다. 고혈압 약 먹으니까 걱정 없다는 식의 태도를 경계하고, 약과 저염에 의존한 채 음식과 잠, 운동 등 생활 습관을 바꾸지 않는다면 오히려 약의 부작용에 노출될 뿐이라는 경고도 담고 있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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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사는 먹지 않는 약
도리다마리 도루 지음, 이현욱 옮김, 장항석 감수 / 더난출판사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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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적으로 약에 민감해지고 약 복용을 경계하던 시기는, 엄마가 드시는 약들이 하나둘 늘어갈 무렵이었던 듯해요. 이 약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 결과적으로 그때부터 오랫동안 드셨던 약들 중 지금은 안 드시게 된 약들이 있어요. 의사의 오판 혹은 과잉 진료였다고 생각해요. 특히 어떤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분들에게, 설령 약의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관련 질환이나 나이 탓을 하면 그만이니, 무분별한 약 처방을 하는 의사들에게 언제나 면죄부를 주는 게 현실 아닌가 싶어요. 결론은 환자 혹은 보호자가 정신 바짝 차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은 약을 의심하고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제목과 표지가 강렬하네요. 일본의 의료전문 기자가 의사 5인과 인터뷰하는 내용이에요. <80세의 벽>으로 유명한 와다 히데키도 정신과 의사로 참여했군요. 최근 건강서적 가운데 약 복용의 주의점을 다루는 책들이 많아져서, 솔직히 이 책을 펼치면서 "새로운 내용은 딱히 없겠지. 그래도 기존 내용을 정리하고 엄마께도 보여드리자" 차원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질문-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당장 궁금한 내용 위주로 그때그때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신약과 다약제 복용의 위험성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혈압 약도 줄여가고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해요. 의사들이 말하는 '기준치'는 너무 낮아서 혈압이든 혈당이든 거기에 의존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골다공증 약이 소화장애를 유발하고 그러면 식욕 부진으로 오히려 뼈가 더 약해진다고 해요. 또한 치매 약은 없고 수면제는 필요 없으며 정신과 약은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어요.


코로나19에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는 것, 백신도 맞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의사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어떤 처방을 했는지, 백신 후유증에 따른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 나와 있어요. 본문 중,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일본 의학, 의료계의 '가면'이 벗겨졌다는 표현이 나와요. 전문의들이 백신을 비롯해 약을 권하는 '선동꾼'이었다고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책처럼,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는 의학, 의료계 이야기가 없을까요?)


어떤 환자라도 약은 제로(0)를 목표로 합니다.(118쪽)

약을 끊어야 할 때가 있어요. 우선순위를 매기고 낮은 것부터 끊으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해요.(146쪽)


한 달에 한 번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엄마에게도 이런 원칙을 가진 의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약 처방을 신중히 하는 의사들 말이에요.


이 책을 통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먼저 깨어서 약을 의존하기보다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듯해요. 고령자가 고열이 났을 때 체력 소모 때문에 바로 해열제를 쓴다는 처방처럼요. 무조건 약을 먹지 않고 거부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제로에 가까우면 좋겠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약인지 확인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거예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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