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는 먹지 않는 약
도리다마리 도루 지음, 이현욱 옮김, 장항석 감수 / 더난출판사 / 2024년 3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개인적으로 약에 민감해지고 약 복용을 경계하던 시기는, 엄마가 드시는 약들이 하나둘 늘어갈 무렵이었던 듯해요. 이 약이 꼭 필요한가 하는 의문을 가지고 이런저런 책들을 찾아봤던 기억이 나요. 결과적으로 그때부터 오랫동안 드셨던 약들 중 지금은 안 드시게 된 약들이 있어요. 의사의 오판 혹은 과잉 진료였다고 생각해요. 특히 어떤 만성질환이 있거나 고령인 분들에게, 설령 약의 부작용이 있다고 해도 관련 질환이나 나이 탓을 하면 그만이니, 무분별한 약 처방을 하는 의사들에게 언제나 면죄부를 주는 게 현실 아닌가 싶어요. 결론은 환자 혹은 보호자가 정신 바짝 차리는 수밖에 없는 것이지요.


이 책은 약을 의심하고 경계하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는데요, 제목과 표지가 강렬하네요. 일본의 의료전문 기자가 의사 5인과 인터뷰하는 내용이에요. <80세의 벽>으로 유명한 와다 히데키도 정신과 의사로 참여했군요. 최근 건강서적 가운데 약 복용의 주의점을 다루는 책들이 많아져서, 솔직히 이 책을 펼치면서 "새로운 내용은 딱히 없겠지. 그래도 기존 내용을 정리하고 엄마께도 보여드리자" 차원으로 읽기 시작했어요. 질문-답변 형식으로 되어 있어서, 당장 궁금한 내용 위주로 그때그때 찾아 읽을 수 있습니다.


신약과 다약제 복용의 위험성뿐 아니라, 이 책에서는 한 번 먹으면 계속 먹어야 한다는 혈압 약도 줄여가고 조정할 수 있다고 말해요. 의사들이 말하는 '기준치'는 너무 낮아서 혈압이든 혈당이든 거기에 의존하지 말라고 권합니다. 골다공증 약이 소화장애를 유발하고 그러면 식욕 부진으로 오히려 뼈가 더 약해진다고 해요. 또한 치매 약은 없고 수면제는 필요 없으며 정신과 약은 치료제가 아니라는 것도 확인해볼 수 있어요.


코로나19에 특별한 치료제는 없다는 것, 백신도 맞을 필요가 없다는 말이 나오는데요, 실제로 인터뷰에 응한 의사가 코로나19 환자들에게 어떤 처방을 했는지, 백신 후유증에 따른 대응을 어떻게 했는지 나와 있어요. 본문 중, 코로나19 사태를 통해 일본 의학, 의료계의 '가면'이 벗겨졌다는 표현이 나와요. 전문의들이 백신을 비롯해 약을 권하는 '선동꾼'이었다고 하고요. (우리나라에서는 왜 이런 책처럼, 코로나19 사태를 돌아보는 의학, 의료계 이야기가 없을까요?)


어떤 환자라도 약은 제로(0)를 목표로 합니다.(118쪽)

약을 끊어야 할 때가 있어요. 우선순위를 매기고 낮은 것부터 끊으면 된다는 사실을 널리 알려야 해요.(146쪽)


한 달에 한 번 처방전을 받아야 하는 엄마에게도 이런 원칙을 가진 의사가 있었으면 좋겠어요. 약 처방을 신중히 하는 의사들 말이에요.


이 책을 통해, 병원을 찾는 사람들이 먼저 깨어서 약을 의존하기보다 활용하는 지혜를 가져야 할 듯해요. 고령자가 고열이 났을 때 체력 소모 때문에 바로 해열제를 쓴다는 처방처럼요. 무조건 약을 먹지 않고 거부한다는 차원이 아니라, 제로에 가까우면 좋겠지만 꼭 먹어야 한다면 지금 당장 필요한 약인지 확인해보는 과정이 반드시 필요할 거예요.




[출판사가 제공한 책으로 개인의 주관대로 작성된 글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