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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동안 첫사랑
윤혜인 지음 / 다인북스 / 2012년 7월
평점 :
품절
이 책을 어떻게 표현할까요?
음..막장 드라마 본 느낌입니다. 욕하면서 보다가 다음엔 안봐!! 하지만
다음 날 그 시간에 다시 보는 거...그러고는 또 욕하는 걸 반복하는..그런 드라마.
영혼 체인지는 두어편 봤지만 한 몸에 두 영혼이 있는 내용은 처음인지라 매우 신선했어요.
여주 소교의 첫 인상은 회사에선 퀸이지만 집에선 애교덩어리인 여주였고
남주 주유의 첫 인상은 대기업의 후계자 다운 칼있으마 였거든요.
이런 남주가 갑작스런 사고로 문병 온 여주의 몸 속에 빨려들어가서 백일 동안
함께 동거(?)하면서 일어나는 일들을 재미있게 풀어주셨어요.
그런데.. 제가 가장 싫어하는 소재가 주인공 가족의 후안무치하고 인간이하인 짓을 하는 거였어요.
딱 여주 부모가 그랬어요.
모친은 세상 모든 욕들이 이 여자를 위해 생긴 것 같은 여자인데 와..이 여자가 등장하면
즐겁게 읽다가도 화딱지가 나요. 홧병이 생길 것 같은..
그런 모친을 대하는 부친은..완전 무결한 성인군자여서
이 부부의 상황이 참 이해가 안갈뿐더러 이해하고 싶지도 않은 부류였어요.
부친은 세상에 둘도 없는 아버지 이지만 아내에 한해서는 너무도 너무도 착해서 더 바보같은 더 빙충이 같은 사람이거든요.
저 두 주인공의 상황만 썼으면 후기에 쓰신 것 처럼 정말 유쾌하고 재미있는 책이 되었을 텐데
주인공들의 그 즐거움이 모친의 엽기적인 행동과 부친의 이해불가인 행동에 가려져서
주인공들에게 가진 제 감정까지 악영향을 주는 듯 했어요.
그 일례로.. 상사로 3년을 모셨는데 영혼이 들어온 날 두살 어리다고 반말 하거나 누나라고 부르는
주인공들의 언행이 어이없어 보일정도였음 말 다했죠.
막장 드라마 보는 것 같다 했죠? 모친이 등장함으로 재미가 반감되면서 안보려 했지만
모친의 최후가 궁금해서 끝까지 억지로 읽었는데
여주 부모의 그런 행동의 이유가 마지막쯤에 밝혀졌지만
전혀 공감이 안간다는거..
정말 그 이유때문이라니..어처구니 없었지요.
30년을 악하게 살아왔는데 마지막에서야 회개 비스무리한 행동 하는거나
급하게 결혼까지 하는것들이..
결말이 참 어수선했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