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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양
송명순 지음 / 조은세상(북두) / 2013년 11월
평점 :
어제 퇴근 후 대여점에서 집어 온 책인데 도무지 진도가 안나가는 책 입니다.
오타도 보이고 내용도 엉성해서 집어온 걸 후회되는 책 입니다.
그래서 어젯 밤 읽다가 덮어버렸고 그래도 집어온 책인데 마저 읽자..해서 파라락 설렁 설렁 읽어봤지요.
남주는 남편에게 사랑 받지 못한 상처 때문에 광기가 살짝 보이는 모친 밑에서
이복 형과 누이를 증오하라고 가르치는 환경에서 자라서
우연히 자신이 바라던 '다정한 모녀'의 모습을 보이는 여주에게 꽂히거든요.
그런데 가만 보면 남주 혼자 좋아서 약간 강압적이게 쫒아다니고
여주는 남주가 별로 인듯 하고,
무엇보다 남주가 들이댄지 얼마 되지도 않았는데 모친에게 들켜서 여주는 누명쓰고 퇴학까지 당해요.
그런데 그리 좋아하지도 않은, 자신을 퇴학시키게 한 사람의 아들이랑
도망가서 첫날 밤을 보낸 후 돌아오는 길에 모친에게 잡혀서 사고나는 장면에서 덮어버렸거든요.
여주의 행동이 좀 이해가 안갔거든요.
좋아했나? 하고 다시 그 부분을 봤어도 여주가 남주를 좋아한다는 느낌을 받지 못했거든요.
십년동안 사랑하는 여인을 죽게 뒀다는 원망에 모친과의 사이는 남보다 못한 사이가 되고,
그리 망가져가는 동생이 안쓰러워서 오작교 노릇을 해서 여주를 만나게 해 주지만
기억상실인 척 밀어내는 여주도 오묘하고..
그런데 뒷 부분이 괜찮더라고요.
앞 부분은 몰입도가 떨어지고 영 아닌데
모든것이 다 드러난 후의 이야기는 괜찮더라고요.
나 때문에, 모친 때문에 힘든 생활을 했던 여주와 그 모친에게 사과를 하고
여주 앞에서 약자가 되서 뭐든 다 해주려는 자세가 괜찮아보였어요.
모친의 암수에서 여주를 지키려는 행동까지도..
몇 십년을 악으로 살았던 모친의 변화될 조심도 괜찮았고..
앞부분만 참고 보면 괜찮은 책이었을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