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 남자의 여름
류재현 지음 / 마루&마야 / 2013년 11월
평점 :
품절


책을 볼 때 주인공들의 첫 인상이 어떠한지에 따라 앞으로 읽을 부분에 영향을 미치곤 하지 않던가요? 이 책의 남주인공의 첫인상은 카리스마를 남발하면 다 멋있는 줄 착각하는 고딩같았어요. 고맙습니다, 미안합니다 해야 할 타이밍에 차갑고 도도하게 굴어서 미운 털을 콕 박아줬지요. 카리스마도 타이밍 봐가면서 발휘해야 하는데 이 남주는 마치 맘에드는 여자애에게 틱틱거리고 꾄히 괴롭히는 초딩스러움을 보여줬을 뿐 아니라 첫 키스도 참 뜬금없어서 애네 뭐야..싶더라는거. 여주도 애 아빠인 남주를 몇번 봤다고 주변 남자를 자연스럽게 남주랑 비교하면서 혼자 삽질하는 모습이 이해가 안되더라고요. 첫 인상들이 안좋게 다가왔지만 그 후에 어떻게 이야기를 풀어가느냐에 따라 책을 던져버릴 수도 있고 즐겁게 읽을 수 도 있어서 계속 읽어나갔는데 다행히도 뒤로 갈수록 내용이 재미있어지더라고요. 지후도 예쁘고 여름을 마음에 품은 후로 남주도 조금씩 나아져가서 나름 괜찮아보이기도 했고요. 아이가 오작교가 되서 두 사람을 연결해주고 서로 투닥거리가다고 정들어서 연애하고.. 방해꾼도 있긴한데 시모의 고상한 막말에 친모의 대찬 반격을 즐기면서 보기도 했어요. 나중에 아이들로 인해 화목하게 되는 두 집 이야기가 나오긴 했지만 친모의 존재가 빛이 나는 부분이었지요. 다만 아쉬운 점은 여주가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건데 남주도 친 아빠가 아니어서 그런가.. 부모가 되는데 어려움이 없는 점이 아쉬웠어요. 너무 순탄스러워서 동화같았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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