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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하홍사
윤희원 지음 / 파피루스(디앤씨미디어) / 2014년 12월
평점 :
품절
책을 다 읽은 지금은 어떻게 이 책의 리뷰를 써야 할지 좀 애매하기만 합니다.
이 책을 음식에 비유하자면.. 우연히 지나가다 어떤 음식의 모형을 봤는데
재료들이 생소한 음식이라 호기심이 들어서 한번 시켜 봤는데
정보가 전혀 없으니 이게 원래 이런 맛인가?
맛있다고 하기 뭐하고 그렇다고 맛없다고 하기 뭐한 애매한 음식 같거든요.
이 책의 뒷면에 적혀있는 지하왕국의 짧은 이야기에 호기심이 들었는데
여러가지 여주의 환경이 신기는 했어요.
다만 이 책을 재미있다고도 재미없다고도 평가할 수가 없네요.
다른 분의 평가는 어떠할지 궁금해지는 책이기도 하고요.
읽으면서 불쑥 뜬금없이 나오는 정보들도 가끔 뒷통수 살짝 맞은 기분도 들고..
책을 다 읽고 한참 생각하다보면 미흡한 부분도 있어서 이 점을 보강했더라면 어떠했을까 싶기도 해요.
일테면.. 남주 부모의 일화도, 여주를 키워준 부모의 만남도 나오는데
여주의 출생과정이 제대로 나오지 않더라고요.
교룡의 환신이라서 고주몽처럼 알에서 태어났다고 하지만 이 알을 낳은 과정들을 좀 더 묘사했으면 좋겠는데
작가님도 설명하기 애매해서 두리뭉실 넘어간 느낌이랄까..
제가 궁금했던 부분은 지하왕국 이었거든요.
지하왕국은 어떤 왕국일까 하고 읽는 중 지하왕국이 나오는 부분은 좀 자세히 읽었는데
좀 더 그 왕국에 대한 소개를 세밀히 해주셨음 하는 아쉬움도 있었지요.
달만 있는 나라, 그래서 어두운 색만 있을 뿐 알록달록한색은 없는 나라 라고 하는데
달이 떠 있다 지면 어떤 환경이 되는지 달이 지나가는 자리에 태양은 지나가지 않는건가 궁금하기도 했었죠.
강천과 제하의 오해가 생겨야 하는 부분에서도 억지설정 같다는 느낌을 가졌고요.
왕의 여인을 기어이 죽이려드는 사천의 충심이 지나치다 싶고,
왕의 옆자리를 꾀차려 들어온 이웃나라 공주의 발언도 멍청해보였지요.
본인에게 보여지는 차진국의 신하들의 행동을 보면
그 누구 하나 자신을 반기는 사람이 없는걸 뻔히 보이는데도
떡 줄 사람은 생각도 안하는데 그렇게도 왕후가 되려고 발악하는 모습이 참..
모든게 좋다고 다 좋게 좋게 흘러갔지만
지하왕국과 그 안에 사는 사람들의 삶 같은 신선한 재료 덕분에 저는 신기하게 읽었을 뿐이고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