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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고의 노예
임희정 지음 / 동아북스 / 2013년 2월
평점 :
초반엔 너무 유치했어요.
어찌 한 회사의 사장이라는 사람이 이렇게 유치하게 직원을 부려먹을 수 있나 싶었거든요.
아무리 남주가 여주를 아는 듯 해도 괴롭히는 것이 딱 초딩스러워 보여서요.
그래서 그냥 빌린 거니 읽자..하는 맘으로 읽어가던 차였는데,
그러다 동창 결혼식 때 두 사람의 악연(?)의 시작이 어떠했는지를 알고
또 여주가 그당시 저지른 일을 알고나니
그 초딩스러운 괴롭힘의 의미가 이해 되더라고요.
게다가 여주도 몰랐던 산꼭대기 사건까지 알게 되니 더욱 더..
그런데 여주는 어찌해서 이 남자를 몰라볼 수 있을까요?
저만 해도 초딩때 자극적인(?) 사건은 대부분 기억하고 있는데..
괴롭히다가 자신의 감정이 무엇인지 알게 된 찬영의 박력있는 고백에
점점 더 즐거워져 가고, 찬영의 질투와
유채에게 한없이 져주는 찬영의 어린날 회상에 점점 재미있게 보던 차였는데
질투가 과해서 저지른 사건이 참..안타깝더라고요.
처음부터 가족을 위해 버린 자존심이었지만 그래도 없는건 아닌데..
너무 독하게 건드렸더라고요.
나중에 정신 차리고 납짝 엎드려 구애하는 찬영을 보는 재미도 쫄쫄했지만
좀 받아주지..너도 어린 날 그닥 잘한 일 없으니 쌤쌤으로 치고 받아주지..하는
유채를 향한 속터짐도 있었죠.
결론은 상황이 역전되서 주인에서 노예가 된 찬영의
비굴하지만 귀여운, 사랑을 갈구하는 모습이 좋았더라는거..